밀라노 두오모 완전 정복

밀라노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밀라노 두오모를 제일 먼저 떠올리고, 방문한다. 이탈리아 고딕 양식의 결정체인 두오모를 조금 더 즐길 수 있는 팁을 소개한다.

1387년 첫 공사를 시작한 이후 500년이 지나 완공한 밀라노 두오모. 기나긴 시간 동안 밀라노 두오모의 완공에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 처음 건축을 지시한 밀라노의 군주 잔 갈레아초 비스콘티부터 추기경 카를로 보로메오, 나폴레옹 등 수많은 종교인과 정치인, 예술인의 힘이 더해졌다. 밀라노 사람들 역시 밀라노 두오모에 대한 기대가 커 시공비를 경쟁적으로 기부했다. 모든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밀라노 두오모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3,159개의 성자와 성인들, 나폴레옹의 조각상과 정교한 조각, 신에게 가까워지고자 높이 뻗은 첨탑들이 두오모를 둘러싸고 있다. 성당 중앙의 정면에 위치한 5개의 청동문에는 왼쪽부터 밀라노 칙령, 밀라노의 수호성인인 암브로조의 일생, 성모마리아 일생, 중세 역사, 두오모 역사가 조각되어 있다. 성당 사면의 모습이 모두 특색 있고 멋지니 한 바퀴를 돌며 살펴보자.

성당 내부는 52개의 기둥으로 다섯 등분 된 거대한 십자가 구조로 이뤄져 있다. 천장은 높게 뚫려 있어 장엄한 느낌을 준다. 천장의 가장 높은 부분은 45ｍ로 고딕 양식 성당중 가장 높으며, 약 4만 명의 방문객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이다. 두오모 내부 창문은 15세기 만들어진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되어 있다. 그 중 주교가 미사를 집전하는 제대 뒤로 있는 장미창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장미창은 예수의 생을 담은 스테인드글라스로, 왼쪽에 구약성서, 오른쪽에 신약성서, 중앙에는 묵시록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해가 비치면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 더욱 멋지다.

성당 안쪽 중앙문 밑의 계단을 내려가면 성당 유적이 나온다. 밀라노 두오모 광장 끝까지 이어지는 이 거대한 유적지는 예전 성당 건물의 잔해와 기초석 등이 보존되고 있으며 지하 성당과 지하 무덤의 흔적까지 엿볼 수 있다. 이 외에도 1952년 마르코 다그라테가 만든 순교자 ‘성 바르톨로메오’의 조각상과 16세기에 만들어진 성가대,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 대리석 바닥의 문양까지 유심히 살펴보자.

밀라노 두오모를 방문했다면 밀라노 두오모 테라스도 꼭 올라가 보자. 245개의 계단 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올라갈 수 있다. 밀라노 시가지는 물론 날씨가 좋을 때 멀리 알프스까지 보여, 아래에서 볼 때와는 또 다른 성당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그물처럼 얽힌 고딕 양식의 기둥과 135개의 첨탑 위에 서 있는 성자들의 조각을 만날 수 있다. 그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금빛 마돈니나는 작은 성모라는 뜻으로, 국경일과 같은 특별한 날에 조각에 국기를 게양하기도 한다.

밀라노 두오모 박물관은 성당과 관련한 전시물과 성당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성당을 마주 보고 오른쪽에 있는 왕궁 안에 위치한다. 두오모와 따로 떨어져 있어서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여유가 된다면 들러 보자.

밀라노 두오모 방문 기념사진을 남기기 가장 좋은 곳은 바로 성당 앞에 있는 넓은 밀라노 두오모 광장이다. 광장 한 가운데 동상이 하나 있는데, 바로 이탈리아 통일의 주역인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의 동상이다. 늠름한 기마상 근처에서 밀라노 두오모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어보자.

밀라노 두오모 오른편에 위치한 ‘노베첸토 박물관’의 꼭대기 층에 올라가 보자. 시원하게 미술관도 구경하고 창문에 비친 밀라노 두오모를 배경으로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밀라노 두오모 측면에 위치한 리나센테 백화점 7층에 가보자. 루프탑 통유리 또는 야외에서 밀라노 두오모를 조망할 수 있는 근사한 바가 있다. ‘일 바’에서 완벽한 뷰의 밀라노 두오모를 구경할 수 있다. 음료값은 비싸지만 전망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