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공예의 본고장, 무라노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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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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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기로 유명한 베네치아 글라스의 산실 무라노. 그들의 자랑이자 자부심인 유리 공예품은 천 년의 시간 동안 장인들이 흘린 땀과 희생으로 이루어낸 소중한 유산이다. 고즈넉한 정취가 가득한 조용한 마을 곳곳에 자리한 아름다운 유리 공예품들은 무라노가 왜 세계적인 크리스털 공업 중심지인지 알려준다. 특별한 기념품을 원한다면 무라노에서 나만의 작은 보물을 찾아보자.
알아두면 좋아요!
2023년 7월부터 당일치기로 베네치아 및 주변 섬에 방문하려면 예약과 입장료 지불(3-10유로)이 필요하다. 예약은 전용 홈페이지 혹은 앱을 통해 이루어질 예정이다.
무라노 섬은 어떤 곳?
무라노 섬은 베네치아 본섬에서 북동쪽으로 약 1.5km 정도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7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본래 염전과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곳이었으나, 13세기 베네치아 공화국이 화재 예방과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해 유리 공예 시설과 인력을 모두 무라노로 이주시켰다. 자유를 구속당한 채 오로지 작품 제작에 몰두한 장인들의 노력으로, 무라노는 유리 공예에 있어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하게 되었다.
만약 무라노 섬과 부라노 섬 모두 둘러볼 계획이라면,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가도록 하자. 이동 시간도 꽤 걸리는 데다 두 섬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 곧바로 바포레토를 탈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거리가 더 먼 부라노 섬을 먼저 둘러보고 무라노 섬에 들른 뒤 본섬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대중적이지만, 형형색색 화려한 부라노 섬을 먼저 보고 온 관광객들이 무라노 섬의 경치가 밋밋하게 보여 실망감을 느꼈다는 평이 많으므로 참고하자.
독특한 유리 공예 기법
무라노에서는 '사비아'라는 모래를 1,200도로 재래식 화덕에서 끓여 점성이 높은 유리 반죽을 만든다. 이후 다양한 색소를 배합한 뒤 다시 가열한 후에 '칸네'라고 불리는 대롱을 이용해 입김을 불어 형태를 만들면서 완성한다. 이런 고대에 쓰이던 전통적인 기법을 부활시키고 여기에 다양한 시도를 더 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화려하고 단단한 유리를 만들어 내었다.
무라노 섬 주요 볼거리
무라노 역시 본섬과 마찬가지로 가운데 운하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건물들이 들어서 있고 유리 공예품을 파는 상점들이 많다. 부라노 섬보다는 크지만, 상점들이 모여 있는 메인 거리 위주로 둘러보기 때문에 관광 시간은 보통 2시간 정도. 유리 공예에 관심이 많다면 유리 공방이나 유리 박물관에 가보는 것도 좋다.
운하를 따라 유리 공예 구경
폰다멘타 델 베르타이 산책로
바포레토를 타고 파로 선착장에 내려 조금만 걸으면 폰다멘타 델 베르타이 산책로가 나온다. 유리 공방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일명 ‘유리 공예가들의 제방’이라고 불린다. 운하를 따라 산책하기도 좋고 수십 개의 유리 공예품점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어 볼거리도 많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작품부터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제품까지 가지각색의 수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다.
알아두면 좋아요!
진열된 유리 공예품 중에는 고가의 제품도 많으므로 구경하다 실수로 파손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물건을 자세히 살펴보고 싶다면 반드시 가게 주인에게 요청한 후 만져야 하며, 개인 창작품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게에서 사진 촬영을 금하고 있다.
무라노 섬 장인들의
유리 공방
베네치아에 막대한 부를 안겨준 유리 공예품 생산지답게 무라노 섬에는 약 170여 개의 유리 공방이 있다. 오랜 세월이 흘렀으나 여전히 수작업을 고집하며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만들고 있다. 늘 새롭고 다양한 기술을 시도하고 있으며, 공장마다 대대로 기술을 대물림하는 철저한 도제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대체로 약 5유로 정도의 견학료를 받거나 무료로 공예품을 만드는 공정을 볼 수 있으며, 굳이 예약하지 않아도 발길이 닿는 대로 들어가 시연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관람하면 된다. 성수기에는 바포레토 선착장 앞에서부터 공방으로 안내해주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대부분 공방과 상점이 함께 있어 유리 공예 체험 후 기념품이나 장식용품을 구매할 수 있다.
아름다운 유리의 섬세함
유리 박물관
고대부터 현대까지 유리 공예의 역사와 전성기의 걸작들까지 볼 수 있는 곳. 상점에서는 보기 힘든 섬세하고 아름다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본래 1,500년 전 고대 로마 귀족이 지은 고딕 양식의 저택으로, 1659년까지 토르첼로의 주교 저택이었다가 1861년 유리 박물관이 되었다고 한다. 입장료는 10유로 정도.
알아두면 좋아요!
가방과 큰 짐은 박물관 입구 왼쪽에 있는 보관소에 맡겨야 한다. 무라노에는 공중화장실이 없으니 박물관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아름다운 내부를 간직한
산타 마리아 에 도나토 성당
시간 여유가 있다면 산타 마리아 에 도나토 성당에도 들러보자. 외관은 소박한 편이지만, 내부에 들어가면 황금빛 모자이크로 완성된 12세기 베네치아 비잔틴 양식의 대표작 ‘성모 마리아의 기도’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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