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버드 도쿄 봄 여행

도쿄의 봄을 만끽하고 싶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벚꽃 개화 시기 알아보기. 3월 18일. 같은 날짜로 항공권을 검색했다. 세상에, 망둥이 뛰듯 값이 뛰어올랐다. 게다가 괜찮은 숙소는 이미 만실인 상황. 고민 끝에 다른 숫자를 넣었다. 3월 11일. 일주일 앞당겼을 뿐인데 항공료가 훨씬 싸다. 원하는 숙소를 고를 수도 있다. 그래, 조금 일찍 떠나는 거다. 지구는 나날이 더워지고 있으니, 성미 급한 꽃송이가 어딘가에는 피어날 테지!
봄, 사랑, 벚꽃 말고 ♫
햇볕이 빛나는 나카메구로 강변
800여 그루의 벚꽃이 긴 터널을 이룬다는 도쿄의 벚꽃 명소. 나카메구로에는 단 한 송이의 벚꽃도 없었다. 게으른 녀석들… 괜찮다, 꽃송이가 없는 대신 구름 인파도 없으니까. 나카메구로 강변을 독차지하고 느긋하게 걸었다. 따사로운 봄볕의 힘인지, 강가를 에워싼 앙상한 나뭇가지 터널 풍경도 제법 운치 있다.
  • 메구로 강 벚꽃길
    메구로 강 벚꽃길
    관광명소 · 도쿄
기치조지 이노카시라 온시 공원
드디어 벚꽃 발견
일부러 햇살을 따라 걸었다. 역시, 볕이 잘 드는 장소에 벚꽃이 피어 있었다. 소담하게 피어난 꽃송이가 어찌나 예쁘던지. 지금껏 수없이 많은 봄을 맞이하고 수없이 많은 벚꽃을 보았지만, 이날만큼 신이 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성급히 떠나온 관광객을 위해 부지런히 꽃망울을 터트려준 게 고마워서였을까.
  • 이노카시라 온시 공원
    이노카시라 온시 공원
    관광명소 · 도쿄
기치조지 마가렛호웰 카페 앤 숍
아이들의 봄소풍을 구경하며 휴식을
니시공원 앞에 자리한 마가렛호웰 카페 앤 숍. 이곳의 매력은 커다란 통창이다. 시원한 아이스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창밖을 구경한다. 공원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봄소풍이라도 나온 걸까. 공놀이하는 아이, 술래잡기에 열중인 아이, 네발자전거를 탄 아이. 여행 중임을 잊게 만드는 귀여운 일상의 풍경에 풍덩 빠져들었다.
  • 마가렛 호웰 숍 앤 카페 키치조지 점
    마가렛 호웰 숍 앤 카페 키치조지 점
    음식점 · 도쿄
이건 사야 해
나카메구로 쇼핑 스폿
카우 북스 나카메구로
카우북스는 1970년대 도서를 주로 취급하는 재미난 헌책방. 그림책, 예술 서적, 사진집도 있어 히라가나 까막눈인 나 같은 여행객도 즐겁게 책을 고를 수 있다. 표지 그림이 귀여운 만화책을 샀다. 만화가를 꿈꾸는 명랑 소녀 분투기(?)쯤 되려나. 말풍선을 읽진 못해도, 컷마다 유쾌함이 폴폴 풍긴다. 역시 명랑만화는 만국 공통의 즐거움!
  • 카우 북스 나카메구로
    카우 북스 나카메구로
    관광명소 · 도쿄
야에카 아파트먼트스토어
이렇게 막 들어가도 되나, 조심스레 아파트 2층으로 향한다. 띵동. 벨을 누르고 잠시 뒤. 문을 열며 활짝 웃는 스태프와 눈이 마주쳤다.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 야에카는 요즘 핫한 일본 브랜드. 과연, 탐나는 제품이 한가득이다. 그래서 셀비지 데님 팬츠를 사버렸다. 2만엔이 넘는 비싼 가격표에 살짝 놀라긴 했지만, 경비를 아꼈으니 이쯤이야. 사실 나는 꽃보다 쇼핑을 더 좋아한다. 계획대로 되고 있어..!
  • 야에카 아파트먼트 스토어
    야에카 아파트먼트 스토어
    관광명소 · 도쿄
국립신미술관
봄을 만끽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계절을 느끼려면 미술관이 제격이다. 풍경화를 마음껏 눈에 담을 수 있으니까. 인상파 화가전, 때마침 빛나는 봄날과 잘 어울리는 전시가 열렸다. 르누아르, 반 고흐 등이 그린 빛을 머금은 그림을 천천히 감상했다. 관람을 마치고 향한 곳은 근처 블루보틀. 부러 따뜻한 커피를 주문하고는, 부러 바깥에 앉아 따사로운 봄 햇살을 쬔다. 여행의 순간들을 곱씹으며 생각한다. 봄, 여행하기 참 좋은 계절이라고.
  • 국립 신미술관
    국립 신미술관
    관광명소 · 도쿄(롯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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