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가기 좋은 강원도 단풍 명소 7

가을이 오면 금강산을 시작으로 강원도에 단풍이 곱게 내려앉는다. 기암괴석이 멋진 단풍산은 물론, 낭만적인 가을 바다까지 한 번에 만끽할 수 있어서 강원도는 매력적인 가을 여행지이다. 유명한 국립공원은 물론 드라이브 코스, 천년사찰, 그리고 숨겨진 명소까지. 강원도의 단풍 명소를 알차게 담았다.

가을 노추산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모정탑 때문이다. 모정탑은 강릉에 살던 차옥순 할머니가 두 아들을 잃고, 집안에 닥친 여러 불행을 이겨내기 위해 쌓은 돌탑이다. 어머니의 지극한 마음과 간절함을 담아 무려 26년간 할머니 혼자서 돌탑 3천 개를 쌓았다. 가을이 되면 길게 펼쳐진 돌탑 사이로, 빨간 단풍잎이 풍성하게 쌓이는 풍경이 아름다워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할머니의 정성에 감동한 마을 주민과 여행자들이 오가며 쌓은 탑도 소소한 볼거리.

해마다 가을이 되면 오죽헌의 단풍이 울긋불긋 물든다. 국가 보물로 지정된 오죽헌의 아름다운 목조 건물을 감싸며 길게 펼쳐진 검은 대나무숲 사이로, 다섯가지 빛깔의 단풍잎까지 흩날리면 누구나 카메라를 켤 수밖에 없다. 오죽헌 뒤로 정원과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으니 약 한 시간 정도 여유를 갖고 그림 같은 가을 풍경 속을 천천히 걸어보자.

설악산 국립 공원은 우리나라의 손꼽히는 단풍 성지. 스케일 덕분에 거의 10월 내내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설악산에 다양한 단풍놀이 루트가 있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 전망대에 오르는 코스가 가장 인기. 아찔한 바위로 이루어진 권금성 정상에 오르면 외설악의 압도되는 듯한 단풍 절경과 동해 바다까지 끝없이 펼쳐져 보인다. 케이블카에 탑승하는 동안에도 바위 능선을 감싼 울긋불긋 단풍과 신흥사, 울산바위가 눈앞에 펼쳐지니 놓치지 말고 눈에 담아보자.

케이블카는 항상 기상변동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당일 현장 티켓 구매만 가능하며, 운행이 중단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 가볍게 신흥사를 둘러보거나 비룡 폭포 코스, 주전골 코스를 통해 가벼운 등산으로 단풍을 즐길 수 있으니 참고!

속초 가는 길에 들리기 좋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휴게소. 전망대에서 기암괴석이 높이 솟아오른 설악산의 빼어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가을이면 울긋불긋 물드는 단풍이 아름다워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많아진다. 김밥, 라면, 돈가스 등 다양한 먹거리로 간단히 배를 채우기 좋고 특히 <맛있는 녀석들>에 소개된 16가지 약재를 넣어 달인 ‘한계령 약차’가 유명하다.

설악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 가을 단풍도 곱기로 유명하다. 산골짜기의 유난히 붉고 선명한 단풍 빛깔이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편도 약 1시간의 주전골 탐방로는 설악산의 대표적인 단풍 산책 코스. 길이 험하지 않고 나무 덱 구간이 잘 갖춰져 있어서 누구나 쉽게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다. 탐방로 초입에서 톡 쏘는 맛이 독특한 오색 약수를 맛보는 것을 추천하며, 에메랄드빛의 용소폭포와 선녀탕 부근에서 신비로운 단풍 인생샷도 필수.

미천골 계곡을 따라 조성된 국립 자연 휴양림. 강원도의 다른 단풍 명소보다 아직 덜 알려져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태백산맥 오지의 원시림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으며, 맑은 계곡을 따라 물든 빽빽한 단풍 숲이 가을 수채화 같은 풍경을 선사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단순 방문객으로 한나절 숲속 트레킹만 즐겨도 좋고, 미리 예약 후 숙박시설과 오토캠핑장에서 쏟아지는 별을 보며 하룻밤 보낼 수도 있다.

금강산 자락의 천년사찰 화암사도 단풍으로 유명한 곳이다. 화암사 단풍 여행의 핵심은 두 가지, 바로 '수바위'와 '란야원'이다. 약 2시간의 산길을 오르면 수바위에 도착하는데, 드넓은 단풍 숲이 사찰을 품고 있는 전경이 예술. 수바위 등반이 어렵다면 화암사 옆 전통찻집 란야원으로 향하자. 따뜻한 차 한 잔을 즐기며 거대한 수바위를 손에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서 파노라마로 감상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