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에서 꼭 먹어야 하는 대표 음식

일본은 지역마다 특색 있는 향토 음식들이 많아 어딜 가더라도 색다른 맛을 느껴볼 수 있다. 가고시마의 경우 흑돼지, 흑우, 흑초 3흑(黑)이 유명해 이를 이용한 음식들이 특히 많다. 또한 일본 내에서도 높은 장어 양식량과 녹차 생산량을 자랑하기 때문에 관련된 다양한 먹거리가 많다. 그 외에도 고구마, 당근, 무 등으로 만든 특산품도 훌륭하다.

가고시마의 흑돼지는 고구마를 먹고 자라 지방까지 맛있고 양질의 콜라겐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내에서도 가장 맛있는 돼지고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흑돼지를 이용한 샤부샤부, 돈가스, 야키니쿠 등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많다. 가고시마 흑돼지 샤부샤부는 생각보다 더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라 샤부샤부의 신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가고시마의 유명 특산품 중 하나인 흑초. 흑초를 요리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물에 희석해서 마시거나 음식에 넣어 조리하면 맛과 영양이 배가 된다. 좋은 흑초를 만들기 위해선 맛있는 물, 질 좋은 현미와 효모, 온난한 기후 이렇게 4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데, 가고시마가 이 조건을 모두 가지고 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흑초 양조장들도 있으니, 직접 들려 맛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가고시마 흑돼지 못지않게 유명한 것이 바로 흑우다. 일본 전역의 와규 순위를 매기는 '전국 와규 능력 공진회' 제11회에서 가고시마의 흑우가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 마블링이 잘되어 있어, 부드러운 육질에 깊은 맛과 풍미가 일품이다.

'가고시마 음식'이라고 하면 흑돼지가 가장 유명하지만, 가고시마는 일본 내 월등히 높은 장어 양식량을 자랑한다. 그래서 가고시마에선 이 맛있는 장어를 좀 더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탱글탱글하게 구운 장어에 달콤 짭짤한 양념이 곁들여지니 몸보신을 제대로 하는 느낌이다.

생선 살을 으깨고 튀겨낸 사츠마아게도 가고시마의 명물 먹거리다. 일반 어묵과 비슷한 맛이지만 훨씬 알차고 탱글캥글 한 식감이 특징이다. 음식점마다 만드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 다양한 맛의 사츠마아게를 맛볼 수 있다. 사이드 메뉴나 술안주로도 좋다. 반조리 상태로 진공 포장된 제품들도 구입 가능하다.

맑은 공기와 물 덕분에 질 좋은 녹차를 재배할 수 있는 가고시마. 특산품 전문 매장에 가면 다양한 타입의 녹차와 관련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음식점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녹차도 상당히 맛이 좋다.

가고시마의 고구마는 좀 더 특별하다. 일반적인 고구마부터 자색 고구마까지 종류가 다양하며 쫀득한 식감에 당도가 상당히 높다. 유명 관광지에선 고구마를 온천물에 삶거나 구워 판매하는 곳이 많은데 껍질째 먹으면 더욱 쫄깃하고 맛있다. 고구마로 만든 파이, 아이스크림, 소주 외에도 다양한 먹거리들이 많다.

고구마 소주는 가고시마를 대표하는 술로 지역 내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주조장이 여전히 많다. 덕분에 어떤 특산품 숍을 가더라도 다양한 로컬 브랜드의 고구마 소주를 만날 수 있다. 조금 독한 편이라 온수나 냉수, 얼음을 넣어 희석해 마시는 게 일반적이다. 견학 가능한 고구마 소주 주조장들도 꽤 있으니 애주가들이라면 한번 들러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