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에 왔다면 어디를 가야 할까?

홍콩에서 페리로 약 1시간이면 닿는 마카오지만, 홍콩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소박하지만 정겨운 골목길과 파스텔 색조의 유럽풍 건축물, 그리고 화려한 카지노가 이 안에 어우러져 있다. 세계문화유산이 30곳에 이를 만큼, 역사적인 가치도 보유한 도시다. 마카오만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려면 꼭 가봐야 할 8곳을 소개한다.

세나도 광장은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하는 마카오 구시가지의 중심이다. 성 바울 성당 유적과 성 도미니크 성당 등 마카오의 주요 명소들이 모두 이곳에서 시작된다. 광장 바닥을 뒤덮은 정교한 물결 무늬 타일과 광장을 둘러싼 파스텔톤 유럽풍 건물들은 어느 작은 도시 광장에 서 있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밤이 되면 주변 건물의 따뜻한 조명이 광장을 감싸며 아름다운 야경을 뽐내니 이 모습 또한 놓치지 말자.

성 바울 성당 유적은 1640년에 완공된 성당으로,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아쉽게도 1835년에 발생한 큰 화재로 성당 대부분이 소실되었지만, 남겨진 정면 파사드만으로도 이 건축물의 정교함과 웅장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세나도 광장에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으니 마카오 구시가지를 둘러보는 코스에 추가해 보자.

1587년에 지어진 마카오 최초의 성당으로, 연노란 외벽에 초록색 창틀이 어우러져 따뜻한 인상을 준다. 외관은 단순해 보이지만, 내부는 화려한 바로크 양식으로 꾸며져 있어 대조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원래 스페인 도미니크 수도회가 사용하던 예배당으로, 성 바울 성당 유적과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건물 뒤편 종탑에는 가톨릭 예술품을 전시하는 작은 박물관이 있어서 아시아 가톨릭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이탈리아의 수상 도시, 베네치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대규모 복합 리조트. 세계 최대 규모의 카지노와 쇼핑몰, 다양한 레스토랑이 한 리조트 안에 들어서 있다. 여러 시설 중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단연 곤돌라 체험! 실제 곤돌라를 타고 실내 운하와 야외 호수를 돌아보며 곤돌리에가 부르는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약 150m 남짓한 짧은 골목에 육포 상점과 아몬드 쿠키 상점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초이 헝 윤 베이커리와 코이 케이 베이커리가 가장 유명하며, 다양한 종류의 육포를 시식할 수 있다.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몰려 다소 어수선하지만, 현지 재래시장 같은 활기찬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마카오 타이파 섬은 과거 어촌 마을의 흔적과 현대적인 모습이 공존하는 곳이다. 파스텔 색조의 유럽풍 건물들이 골목마다 늘어서 있고, 그 사이로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맛집과 아담한 카페들이 숨어 있다. 마카오의 옛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타이파 주택 박물관, 먹거리와 기념품 상점이 가득한 활기찬 거리 쿤하 거리 등 가볼만한 명소도 다양하다.

번화한 도심을 벗어나 소박하지만 나름의 매력을 지닌 곳 찾는다면 콜로안 빌리지가 답이다. 어촌 마을의 정겨운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는 이곳에서는 마카오 본래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오래된 벽돌집과 작은 상점들이 오밀조밀 늘어서 있다. 마을 곳곳의 전통 사원과 성당에서는 여전히 현지인들의 일상이 이어진다. 마카오 에그타르트의 원조로 불리는 '로드 스토우 베이커리 본점'도 방문해 갓 구워낸 에그타르트도 맛보자.

2001년에 마카오 반환 2주년 기념으로 세워진 338m 높이의 랜드마크다. 58층 실내 전망대에서는 파노라마 뷰로 마카오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고, 61층 야외 전망대에서는 바람을 맞으며 탁 트인 전망을 만끽할 수 있다. 타워에서는 짜릿한 액티비티 체험도 가능하니, 스카이워크로 타워 외벽을 걸어보거나, 번지 점프와 타워 클라임 같은 극한 액티비티에 도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