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의 다채로운 문화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음식이다. 19세기 중반 유럽과 아시아, 중국 등지에서 몰려온 이민자들은 자신의 고유문화를 고수하면서도 함께 어울려 멜버른의 음식문화를 형성해 갔다. 멜버른의 대표 음식과 맛집을 살펴본다.
호주 요리 어떨까?
호주인들의 주식은 소고기. 스테이크, 바비큐, 미트파이 등. 때문에 고기 위주의 요리법들이 발달했다. 하지만 바닷가이다 보니 괜찮은 씨푸드 요리들도 많이 있다. 워낙에 청정 지역인지라 화려한 요리법보다는 재료의 신선한 본연의 맛에 치중하는 편이다.
호주 청정우로 구운 스테이크
소고기 스테이크
호주의 스테이크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데 이는 최상등급의 청정우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국내와 달리 소를 방목해서 키우고 출생부터 유통까지 철저히 관리하는 축산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우수한 품질이 잘 유지되는 것. 밑간을 최대한 자제하고 고기 맛을 살리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멜버른의 스테이크는 육즙이 풍부한 데다가 씹는 맛이 부드럽고 육향도 고소하다. 비주얼도 좋은 선홍색의 청정우로 굽는 스테이크는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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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맛집
- 스콰이어스 로프트 사우스 야라 점음식점멜버른(동부)
- 스테이크하우스 66음식점멜버른(중심부)
- 더 미트 앤 와인 코 사우스뱅크 점음식점멜버른(중심부)
바삭거리는 흰살 생선과 감자 튀김
피시 앤 칩스
멜버른의 대표 메뉴 피시 앤 칩스는 원래 노동자의 음식이었다. 지난 1860년대 동유럽에서 이민 온 유대인 조셉 말린이 흰살 생선과 감자칩을 튀겨 노동자에게 팔았던 것이 최초다. 대구나 가자미 같은 흰살 생선에 소금과 후추를 뿌리고 밀가루, 달걀노른자, 맥주, 우유 등을 넣어 만든 튀김옷을 입혀서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 감자튀김과 함께 먹는다. 살짝 소금 간한 감자 튀김은 음식점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 바삭거림과 소금 간의 농도를 제대로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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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맛집
- 게리스 프레시 씨푸드음식점멜버른(질롱)
- 피쇼스음식점멜버른(그레이트 오션 로드)
- 12 락스 비치 바음식점멜버른(그레이트 오션 로드)
싱싱한 어류, 구워도 먹고 끓여도 먹고
씨푸드
국내에서 물 좋은 생선과 회를 먹다가 세계 여행을 떠나면 제한된 해산물 메뉴에 실망하기 일쑤다. 그러나 항구 도시 멜버른의 씨푸드는 한국만큼 질이 좋고 맛있다. 호주사람들은 특히 굴을 좋아한다. 생굴도 먹고 치즈에 구워 먹기도 하는데, 씨푸드 음식점에 가면 단골로 등장하는 음식이다. 훈제 연어, 새우, 홍합, 대게, 바닷가재 등 다양한 해산물이 나온다. 신선한 각종 생선과 조개, 대하, 게, 오징어, 문어 등을 진열해 놓고 한 냄비씩 파는 곳도 있다. 신선한 해산물에 와인 한 잔은 어떨까. 여독을 말끔하게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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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맛집
- 더 아틀란틱음식점멜버른(중심부)
- 클레이팟 씨푸드 바음식점멜버른(세인트 킬다)
- 그릴 스테이크 씨푸드 레스토랑음식점멜버른(중심부)
- 켄잔 재패니스 레스토랑음식점멜버른(중심부)
고소하면서도 깊은 맛
미트 파이
미트 파이의 일반적 형태는 파이 반죽 안에 다진 소고기와 채소를 그레비 소스에 버무린 뒤 채워서 굽는 것이다. 그레비 소스는 고기에서 나온 갈색 육즙을 기본으로 소스로 걸쭉하게 만들어낸 것. 안에 넣는 재료는 소고기 외에도 양고기, 버섯, 카레, 베이컨, 채소, 닭고기 등을 넣을 수 있다. 재료에 따라 종류와 스타일이 달라지는데, 소고기와 요구르트, 토마토를 넣으면 중동 스타일, 소고기에 양파와 페타치즈를 넣으면 그리스 스타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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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맛집
- P.J. 오브라이언스음식점멜버른(중심부)
- 퓨어 파이음식점멜버른(중심부)
- 파이 티프음식점멜버른
영양 만점, 맛과 건강 골고루 챙겨요
캥거루 스테이크
캥거루 고기는 고단백에 지방 함량은 낮기 때문에 호주 원주민들에게도 필수 먹거리였다고 전해진다. 콜레스테롤도 낮으니 건강 음식이다. 양고기처럼 특유의 냄새가 있지만 양념만 잘하면 소고기 보다 휠씬 육질이 부드러운 캥거루 고기를 즐길 수 있다. 실제로 멜버른의 캥거루 스테이크는 연하고 특유의 잡냄새 없이 입에서 살살 녹는다. 캥거루 스테이크의 맛은 양고기와 쇠고기의 중간 단계 정도라고 할까. 한국인에게는 살짝 생경한 맛일 수도 있으나 호주의 고유 음식이니 한 번쯤 먹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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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맛집
- 네이피어 호텔음식점멜버른(칼튼 & 피츠로이)
- 맥스 온 하드웨어음식점멜버른(중심부)
- 그릴 스테이크 씨푸드 레스토랑음식점멜버른(중심부)
오븐에 구워낸 치킨 커틀릿
치킨 파르미자나
호주의 대표 메뉴 중 하나로 치킨 커틀릿에 토마토 소스를 바른 후, 아스파라거스, 모짜렐라 치즈를 얹어 오븐에 구워내는 음식이다. 멜버른 음식점에서는 감자 튀김과 샐러드, 파스타가 함께 곁들여지는데 보기도 먹음직스러울 뿐 아니라 식감도 좋아서 인기다. 바삭바삭 거리면서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고기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도보 여행을 많이 한 날, 치킨 파르미자나로 저녁 식사를 하며 영양 보충을 해보자. 맥주나 와인과 같이 먹어도 좋다. 워렌 버핏 회장이 선호하는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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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맛집
- 유니버셜 레스토랑음식점멜버른(칼튼 & 피츠로이)
- 더 로이스턴음식점멜버른(동부)
- 라 로쉐음식점멜버른(세인트 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