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남빵부터 대릉빵까지, 경주 빵지순례

경주에서 '빵'을 먹는다고? 이색적인 조합에 다소 의아할 수도 있지만 경주에는 깊은 역사를 가진 다양한 빵들이 존재한다. 기념품으로도 안성맞춤이라 인기도 많다. 경주를 대표하는 빵집 여섯 곳을 소개한다.

경주 전통 음식으로도 지정된 경주 대표 간식거리 '황남빵'. 황남빵의 창시자 최영화 장인의 둘째 아들이 대를 이어오고 있다. 황남빵은 1939년부터 황남동에서 팔기 시작해 붙여진 이름으로, 신라 빗살 무늬 토기를 연상하게 하는 무늬가 특징이다. 옆에서 검은 팥이 보일 정도로 팥 앙금이 가득 들어간다.

황남빵과 비슷한 모양의 빵은 많지만 원조 황남빵은 체인점이 없다. 오직 태종로에만 매장이 있으니 참고하자.

황남빵을 만든 최영화 장인의 첫째 아들이 가업을 이은 곳으로, 경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다. 황남빵과 비슷하지만 빵 가운데가 들어가 있고 빵 피가 조금 더 두껍다. 황남빵과 같이 구매해 둘을 비교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황남빵보다 가격이 더 저렴하고 낱개로도 판매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본점은 첨성로에 위치하며 황리단길에 분점이 하나 있다.

최영화 장인의 수제자 ‘이상복’ 장인이 운영하는 빵집. 이상복 장인은 14살 때부터 최영화 장인 밑에서 팥빵을 만들기 시작해 지금까지 빵을 만들고 있다. 이상복 경주빵 외에도 이상복 계피빵, 찰보리빵을 판매한다. 첨성로에 위치한 본점을 포함해 지점이 총 18개로, 어디를 가도 찾기 쉬운 장점이 있다.

본점은 첨성로에 위치하며 태종로, 황리단길, 경주 고속버스 터미널 등에 분점이 있다.

경주 찰보리빵을 처음으로 발명한 빵집. 밀가루 대신 경주산 찰보리를 100% 사용해 만들어 건강 간식으로 인기가 많다. 쫀득쫀득한 식감이 매력이며 팥 앙금도 조금 들어가 부담 없이 먹기 좋다. 찰보리로 만든 찰보리떡과 찰보리 아이스크림도 판매하니 함께 먹어보자.

경주 시내 금성로에 본점이 있으며 천마총 점, 황오 점 등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매력인 수플레 치즈케이크. 경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릉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플레인, 딸기, 초코 대릉빵 세 가지 맛이 있으며 같이 먹기 좋은 수제 소스와 우유도 판매한다. 다양한 맛과 소스 토핑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 경주 대부분 빵에 들어가는 팥이 없어 팥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포석로에 매장이 있으며 재료 소진 시 일찍 문을 닫는다. SNS에 공지사항이 올라오니 방문 전에 확인하자.

'십원빵'은 10원짜리 동전 모양을 본떠 만든 빵이다. 제주 메밀과 보리 반죽에 오징어, 모차렐라 치즈, 우유 크림 치즈를 넣고 만든다. 메밀과 보리가 들어가 고소하고, 한입 베어 물면 치즈가 쭉 늘어난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 빵을 만들어 항상 따뜻하게 즐길 수 있다. 황리단길에만 매장이 있으니 황리단길을 지난다면 꼭 먹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