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고향이자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 우리에게 친숙한 오스트리아는 음악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총체적인 예술의 정수이자 웅장한 알프스를 품은 대자연이라는 매력을 품고 있다.
우리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물할 오스트리아의 특별한 공간들을 찾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다채로운 예술적 감성에 흠뻑 빠지고, 경이로운 알프스의 대자연 속에서 진정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스팟들을 소개한다.
18세기 초, 사보이 왕가 출신의 오이겐 폰 사보이 공이 여름 별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궁전. 상궁과 하궁, 벨베데레 궁전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고, 두 궁전은 현재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궁전의 하이라이트는 800년에 걸친 오스트리아 미술사를 감상할 수 있는 상궁. 그중 특히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유디트>는 놓칠 수 없다. 상궁보다는 비교적 소박한 미가 돋보이는 하궁은 주로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이탈리아어로 '벨베데레'는 '아름다운 경치'를 뜻하는데, 이 이름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벨베데레 궁전의 정원이다. 바로크풍의 정원을 산책하며, 아름다운 풍경에서 인생샷을 남겨보자.
작년, 우리나라 중앙박물관에서 열린 ‘레오폴트 미술관 특별전시회 Vienna 1900’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이름을 알린 레오폴트 미술관.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요제프 호프만 등 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19세기 말, 예술의 도시 빈이 격변하던 시기에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콜로만 모저, 요제프 호프만 등 당대의 예술 혁신가들이 만들어낸 오스트리아 모더니즘의 대표 작품을 비롯해, 분리파 운동의 예술적 실험과 정신이 담긴 명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레오폴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할 작품으로 에곤 실레의 작품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이곳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에곤 실레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 그의 대표작인 <꽈리열매가 있는 자화상>, <고개를 숙인 자화상> 등 다양한 자화상과 인물화를 만날 수 있다.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 작품을 발견했다면, 미술관 2층의 뮤지엄 숍을 방문해보자. 여러 예술가의 화집은 물론 각종 액세서리, 문구류, 소품 등이 가득하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담긴 멋진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다.
마드리드의 프라도, 이탈리아의 우피치 미술관과 어깨를 견주는 유럽 3대 미술관 중 하나. 과거 600여 년 동안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위세를 떨친 합스부르크 왕가가 열정적으로 수집한 진귀한 보물과 예술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압도적인 크기의 천장의 프레스코화가 방문객들을 맞이하는데, 당시 합스부르크 왕가의 위엄을 체감할 수 있게 한다. 박물관 곳곳에서는 고대부터 르네상스, 바로크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작품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특히 ‘예술의 방’이라는 뜻의 쿤스트캄머에는 천년에 걸쳐 수집된 상아 조각, 약 800억 원 상당의 세계에서 가장 비싼 황금 소금통, 첼리니의 ‘살리에라’가 시선을 압도한다. 박물관 중앙계단에는 구스타프 클림트가 젊은 시절 작업한 벽화가 전시되어 있으니 놓치지 말자.
미술 작품을 충분히 감상했다면, 마지막 코스로 빈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다뉴브 타워를 추천한다. 총 높이 252m로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며, 빈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다. 150m 높이의 전망대에서는 비엔나의 아름다운 풍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만끽할 수 있다.
타워 꼭대기에는 천천히 회전하며 360도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어, 오스트리아 요리를 맛보며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다뉴브 타워에 가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슬라이드! 165m 높이에서 타워를 둘러싼 투명 슬라이드를 타고 빠른 속도로 내려가며 잊지 못할 짜릿한 순간을 선사한다.
모차르트의 고향이자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된 잘츠부르크는 '음악의 도시'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곳이다. 특히 올해는 <사운드 오브 뮤직> 개봉 60주년을 맞아, 그 감동이 도시 곳곳에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놓치지 말자.
잘츠부르크의 주요 명소들은 대부분 도심에 모여 있어 부담 없이 둘러보기 좋다. 모차르트의 발자취가 남은 모차르트 생가, 웅장한 잘츠부르크 대성당, 그리고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도레미 송'을 불렀던 장소인 미라벨 궁전 & 정원까지, 다양한 명소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도심 곳곳을 둘러본 후, 잘츠부르크 여행의 하이라이트로 호엔잘츠부르크 요새에 올라보자. 알프스 산맥과 아름답게 어우러진 잘츠부르크 도심의 환상적인 풍경을 한눈에 담으며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다.
관광객을 위한 각종 혜택을 눌러 담은 잘츠부르크 시티카드를 활용해 보자. 시내 여러 박물관과 관광지, 케이블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유효기간 내에는 시내 대중교통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다.
'유럽의 지붕'이라 불리는 알프스 산맥은 오스트리아 영토를 서에서 동으로 가로지르며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해발 3,789m의 그로스글로크너는 장엄한 산세와 끝없이 펼쳐진 절경으로 유럽에서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로스글로크너의 고산 도로는 드라이버와 라이더들의 버킷리스트 장소로 꼽힐 만큼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시원하게 도로 위를 달리는 내내 차창 밖으로 웅장하고 황홀한 풍경이 펼쳐진다.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중부 유럽 최대의 자연 보호구역인 호에 타우에른 국립공원을 통과하는데, 공원에 서식하는 동물은 무려 1만 여종에 달한다. 운이 좋으면 알프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마멋, 아이벡스와 같은 동물을 만날 수도 있을 것!
고산 도로는 1년에 딱 6개월, 5월 초부터 10월 말 까지만 방문할 수 있으니, 자연이 허락한 시간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여정이라 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음악의 나라로만 익숙한 오스트리아. 하지만 이곳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매력이 숨겨져 있다. 도시 곳곳에는 찬란한 예술의 흔적이 스며 있고, 평화로운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경이로운 알프스 산맥이 압도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이제 익숙한 이미지 너머 오스트리아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러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