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인스타그램 @bi9_pi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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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가면 더 좋은 춘천 김유정역

#김유정역 #춘천여행
포토스팟만 있는 건 아니에요
춘천역에 도착하기 전 발견할 수 있는 생소한 이름의 '김유정역'. 독특한 역명이 주는 분위기, 그리고 바로 옆 멈춰버린 김유정역 폐역이 주는 감성이 더해져, 춘천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입소문 난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곳은 언제부터, 그리고 왜 '김유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역이 되었을까요? 김유정역에서 몇 걸음을 더 걸어가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답니다. 알고 가면 더 좋은, 당신이 몰랐던 김유정역을 소개해드릴게요.
한국 철도 최초로 사람 이름을 딴 역이 되다
김유정역이 된 이유
김유정역이 위치한 곳은 '신동면 실레마을'이라는 곳인데요. 이 마을은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이자 그의 소설 중 무려 12편의 배경이 되기도 한 곳입니다. 한국 문학에 큰 업적을 남긴 김유정 선생님을 기리고자 했던 마을 주민분들은 마을이 속한 '신동면'을 '김유정면'으로 바꾸고자 했고, 여러 논의 끝에 2004년, 오래도록 사용해온 지명을 변경하는 대신 역의 이름을 '김유정역'으로 바꾸게 되었다고 해요.
이후 경춘선 개통과 함께 1939년부터 오랫동안 사용했던 역은 현재의 신역사로 이전하게 됩니다. 폐역이 된 구)김유정역과 옛 기찻길은 철거되지 않고 이별과 추억의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긴 아담한 박물관으로 재탄생했어요.
감성 가득한 포토존으로 유명한 바로 옆의 기차는 ‘유정북카페’와 ‘관광안내소’로 운영되고 있답니다. 시간이 멈춘 고요한 이곳. 햇빛이 잘 들어오는 자리에서 조용히 책 한 권을 읽어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았어요.
<봄.봄> <동백꽃> 기억나시나요?
김유정역에서 만나는 소설가 ‘김유정’
이렇게 소설가 '김유정'으로 시작된 ‘김유정역’의 역사이지만 김유정을 생각했을 때 우리의 머릿속엔, 특히 문과를 나온 이들에겐 <봄.봄>과 <동백꽃>이라는 대표 작품만이 떠오를 뿐입니다.
"장인님! 인제 저……" 내가 이렇게 뒤통수를 긁고, 나이가 찼으니 성례를 시켜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면 대답이 늘, "이 자식아! 성례구 뭐구 미처 자라야지!" 하고 만다. ... 이 키는 언제야 자라는 겐지 짜장 영문 모른다. 하지만 점순이가 아직 어리니까 더 자라야 한다는 여기에는 어째 볼 수 없이 고만 빙빙하고 만다. 김유정 <봄.봄> 중
웃음을 주는 유쾌한 내용, 탁월한 언어감각으로 과 이외 30여 편의 소설을 남겨 1930년대 한국문학의 축복이라 불리는 소설가 김유정. 근데 그가 29년이라는 짧고,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아시나요? 또 엄청난 사랑꾼이었다는 것은요?
김유정역에서 길 하나 건너면 닿는 ‘김유정 문학촌’ 에서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드라마 같았던 그의 삶과 오늘날 우리 곁에 ‘김유정역’으로 남아있을 만큼 존경받았던 이유를 만날 수 있습니다.
김유정역에서만 만날 수 있어요
1) 김유정 문학촌에서 문학해설 듣기
'김유정 문학촌'에서는 하루 7번, 문학해설사를 통해 소설가 김유정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답니다. 저는 춘천에서 선생님을 하셨던 해설사분께 해설을 들었는데요. 이야기로 들으니 더욱 친근하고 흥미롭게 느껴졌고, 교과서로는 알 수 없었던 깨알 같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궁금한 것은 바로 질문도 할 수 있어 좋았고요. "김유정 선생님의 작품들은 참 생생하고 재미가 있죠? 생생하고도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소설의 주인공이 되는 마을 주민들, 농민들과 어울리며 끊임없이 적고 또 적었다고 해요. 여기 바로 뒤에 산도 오르락 내리락하고 말이에요.", "또 사랑꾼이었어요. 살면서 두 명의 여자를 엄청나게 사랑했는데 말이야..."
해설시간
10:00 / 11:00 / 12:00 / 13:30 / 14:30 / 15:30 16:30(3월~10월)
2) 김유정 소설 12편의 무대가 된 곳, 실레이야기길 걷기
김유정역이 위치한 ‘실레마을’은 마을 전체가 김유정의 소설 속 배경이기도 해요. 실제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곳들은 팻말로 표시가 되어 읽는 재미도 가득하답니다. 시간의 여유가 되신다면 꼭 걸어보시길 추천해요.
추천 코스
등산을 좋아한다면 1번~9번 길을, 가벼운 산책 정도로 걷고 싶다면 10~16번길을 추천합니다.
사진만 찍고 휘리릭 떠나버렸던 김유정역. 걷기 좋은 어느 계절에 이곳으로 감성 가득 문학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 김유정 문학촌
    김유정 문학촌
    관광명소 · 춘천·홍천(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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