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명색이 여행 플랫폼 콘텐츠 기획자인데 지난해 해외여행을 한 번밖에 다녀오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유럽과 시드니를 사이에 두고, 고민만 하다 여행을 놓쳤다는 게 괜스레 억울해져서 그 자리에서 시드니행 비행기를 예약했다.
나 홀로 시드니를 선택한 이유
Andreas Rasmussen / unsplash.com
이유는 간단했다. 유독 길게 느껴졌던 겨울날의 칼바람을 잊고 싶었고, SNS에서나 보았던 오페라 하우스의 야경을 보고 싶었다.
누군가와 여행 일정을 맞추려다 보니 기약 없는 '다음'으로 자꾸만 미뤄지는 것 같아, 이번에는 혼자 떠나기로 결정! 모든 게 순조롭다고 생각하며 여행 계획을 세웠지만 간과한 게 있었으니.
그건 바로 살인적인 시드니의 물가였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이 준비해야 할 것
그렇다. 시드니의 물가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비쌌다.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할 호텔 비용부터 만만치 않아 백패커스로 눈을 돌렸다.
백패커스(Backpackers)란?
커다란 배낭을 메고 자유롭게 여행하는 사람들 위한 여행자 숙소. 주로 단기 여행자를 위한 숙소가 많으며, 객실 등의 공간을 공유하는 게스트 하우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1️⃣ 백패커스 알아보기
카렌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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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백팩커스의 체인이 많다. 나는 'YHA 시드니 하버'의 4인실을 선택했는데 주요 관광지로부터 접근성이 아주 좋은 곳은 아니지만, 루프탑에서 오페라 하우스의 야경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끌렸다. 비교적 인기가 많은 숙소라 빠르게 예약하는 걸 추천한다.
YHA 시드니 하버
호텔 · 시드니(오페라 하우스 주변)
2️⃣ 자물쇠 챙기기 & 객실 확인하기
카렌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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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치안이 보장되어 있는 곳이라고 하더라도, 백팩커스를 이용한다면 개인 자물쇠를 꼭 챙겨가자. 보통 백팩커스에는 캐리어나 개인 짐을 방 안의 대형 락커에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국적의 사람들과 한 방을 쓰는 만큼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자물쇠를 챙겨가는 게 좋다. 예약 전 화장실과 샤워실이 방 내부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
3️⃣ 동행자 알아보기
카렌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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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여행의 자유도 좋지만, 근교 여행이나 투어에 참여할 예정이라면 동행자를 물색해 보는 것도 좋다. 먼저 시드니에 다녀온 지인이 '투어는 혼자 가면 꽤나 외로울 것’이라고 미리 귀띔을 해 준 게 생각나서 트리플 배낭톡 등 커뮤니티를 통해 게시글을 올리고 3명의 동행과 함께 투어에 참여했다.
4️⃣ 투어 예약하기
카렌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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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호주의 그랜드 캐년이라고 불리는 블루 마운틴을 동행자들과 함께 투어로 방문했다. 아쉽게도 내가 방문한 날은 날씨가 흐렸지만, 동행들과 포토 스팟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었다. 시드니의 대자연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쉽지만, 흐리면 흐린 대로 아름다운 풍경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준 재미있는 투어였다.
블루 마운틴
관광명소 · 시드니(블루 마운틴)
질리지 않는 시드니의 풍경
카렌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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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첫날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혹시라도 낯선 곳에서 해코지를 당하지는 않을까 경계했고, 갑자기 비가 내리는 바람에 급히 일정을 변경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행 전 가장 기대했던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를 본 순간, 내 긴장감은 눈 녹듯 사라졌다.
누군가 내게 이번 여행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묻는다면 시드니 천문대에 돗자리를 깔고 누워, 하버 브리지의 야경을 보던 순간이라고 얘기할 것이다. 그만큼 낭만적이었다.
여행자 추천, 시드니 뷰 포인트 🌉
카렌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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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 브리지의 야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시드니 천문대를. 오페라 하우스의 뷰를 담고 싶다면 오페라 바를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하버 브리지와 오페라 하우스를 한 번에 조망하고 싶다면 미세스 맥쿼리 포인트로 가보자.
특히 시드니 천문대와 미세스 맥쿼리 포인트는 노을 명소로도 유명한데 아쉽게도 내가 방문했던 때는 먹구름이 가득해 노을을 보지는 못했다.
추천 뷰 포인트 모아 보기
오페라 하우스
관광명소
시드니(오페라 하우스 주변)
하버 브리지
관광명소
시드니(오페라 하우스 주변)
시드니 천문대
관광명소
시드니(오페라 하우스 주변)
미세스 맥쿼리 포인트
관광명소
시드니(오페라 하우스 주변)
오페라 바
음식점
시드니(오페라 하우스 주변)
현지인 추천, 시드니 맛집 투어
카렌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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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파티쉐로 일하고 있는 친구의 추천을 받아 현지 맛집 도장 깨기를 했다. 아직 한국인 여행자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곳이 대다수였는데 그중에도 에이 피 플레이스에서 먹은 마카다미아가 들어간 크루아상은 '인생 크루아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맛있었다.
야외 테라스가 있는 소셜 브루에서 브런치로 프렌치토스트를 먹고, 오페라 하우스가 보이는 파크 하얏트 더 리빙 룸에서는 비싸기로 유명한 호주의 굴을 경험할 수 있는 '시드니 락 오이스터(Sydney Rock Oyster)'를 맛봤다. 비싼 시드니 굴은 얼마나 맛있을까, 호기심에 맛을 보았는데 비린 맛 하나 없는 신선함에 감탄했다.
그리고 또 하나! 루프탑에서 하버 브리지의 야경을 보고 싶다면 헨리 딘을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
추천 맛집 모아보기
에이 피 플레이스
음식점
시드니(오페라 하우스 주변)
소셜 브루
음식점
시드니
더 리빙 룸
음식점
시드니(오페라 하우스 주변)
헨리 딘
음식점
시드니(오페라 하우스 주변)
여행자 꿀팁, 인증샷까지 완벽하게 🧡
카렌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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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 하얏트 시드니 1층에 위치한 더 리빙 룸 창가 좌석에서는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인기 좌석인 만큼 예약은 필수! 시드니 천문대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헨리 딘 루프탑 바는 현지인만 아는 하버 브리지 야경 스팟이다 😎
나에겐 최고의 해변, 쉘리 비치
카렌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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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에게 유명한 해변으로는 본다이 비치와 맨리 비치가 있다. 시드니 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바다와 맞닿은 본다이 아이스버그 수영장 사진을 한 번은 보게 될 텐데 나는 수영을 그리 즐기지 않아서 일찌감치 일정에서 제외해버렸다.
대신 규모는 좀 작지만 비교적 한적한 쉘리 비치를 선택해 조용히 쉬어가기로 했다. 맨리 비치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쉘리 비치는 물이 얕고 깨끗해 물고기가 보일 정도. 주변에 허기를 달랠 수 있는 카페도 몇 군데 있는데 보통 3시쯤 문을 닫는 경우가 많으니 일정을 짤 때 참고하자.
여행자 추천 비치 & 인근 카페
쉘리 비치
관광명소 · 시드니
아니타 젤라또 맨리 점
음식점 · 시드니
시드니 여행을 마치며
카렌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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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하우스의 야경 하나만 보고 급예약했던 시드니 여행. 사전 조사를 하지 않아 시드니의 명물이라는 주말 마켓도, 불꽃놀이도 보지 못하고 돌아왔지만 나름대로 인상 깊고 재미있는 추억을 많이 쌓았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낯선 외국인과 샤워 순서를 정하고, 길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 여행자들과 함께 저녁을 먹는 색다른 경험은 아마도 혼자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다시 한번 시드니 급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그땐 다른 건 몰라도 주말 마켓만은 고려한 비행기표를 예매해야 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