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생애 첫 비즈니스 클래스에 탑승한 뒤, 항공 마일리지를 더 열심히 모으고 있다. 마일리지만으로도 항공권 무료 예약, 비즈니스 좌석 업그레이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일리지는 왠지 복잡하고 귀찮고 아득해 보이는 영역이지만 모아두면 꽤 쏠쏠하다. 꼭 모아야 하나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마일리지 적립과 사용 꿀팁을 준비했다.
시작은 소소하고 미약하지만,
그 끝엔 안락한 여행이 있길 바라며!
마일리지 모으기 1단계
어느 항공사의 마일리지를 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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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를 모으기로 마음먹었다면, 가장 먼저 어느 항공사의 마일리지에 집중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짧은 기간 동안 효과적으로 적립하기 위해서다.
아쉽지만 전 세계 모든 노선을 커버하는 슈퍼 항공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보통은 여러 항공사가 동맹을 결성해 제휴를 맺는데, 이를 '항공 동맹체'라 부른다. 항공 동맹체는 코드셰어(공동 운항), 라운지 이용, 마일리지 적립 서비스 등을 공유한다.
그러니 관심 있는 항공사가 있다면 어느 동맹체에 소속되어 있는지 살펴보자. 이용 횟수, 해외 취항지, 운항 횟수, 비즈니스석 예매의 수월함 등을 고려하면 결정이 쉬워진다.
예다은 작가의 꿀팁 🍯
탑승 마일리지를 모으기 전, 동맹체별 항공사 한 곳씩 골라 마일리지 멤버십에 가입해두자. 항상 같은 항공사만 이용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세 곳 모두 가입해 두면 어느 항공사를 이용하든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
1) 스타얼라이언스 (Star Alliance)
26개의 항공사가 속해있는 가장 큰 항공 동맹체. 아시아나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싱가포르항공, 에어캐나다, 루프트한자 등이 소속돼 있다.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의 항공편을 이용한다면 같은 동맹체인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 적립할 수 있다.
staralliance.com/ko/home

2) 스카이팀 (Sky Team)
가장 최근에 생긴 동맹체이며, 19개 항공사가 가입했다.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중국 동방항공 등이 소속돼 있다. 스카이팀 소속의 항공편을 이용할 때, 같은 동맹체인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적립할 수 있다.
skyteam.com/ko/frequent-flyers

3) 원월드(One World)
13개의 항공사가 제휴 중인 원월드. 규모는 작지만 아메리칸 항공, 영국항공, 일본항공, 캐세이 퍼시픽, 핀에어 등이 속해있으며, 그중 8개 항공사가 한국에 취항한다. 원월드 동맹에는 우리나라 항공사가 없어서 마일리지 모으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oneworld.com/members

마일리지 모으기 2단계
항공 마일리지 어떻게 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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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마일리지를 모으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비행기 탑승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지는 탑승 마일리지, 두 번째는 제휴 신용카드나 제휴 포인트를 이용해 모으는 것. 대부분 이 두 가지 방법을 함께 쓴다.
1) 탑승 마일리지 적립
가장 기본적인 적립 방식. 항공권을 구매하면 일정 비율의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예약 등급이나 탑승 클래스에 따라 적립률이 다르다. 보통 이코노미석은 50~100%, 비즈니스석은 100~135%, 일등석은 150~200% 적립된다.
탑승 마일리지 주의사항 📌
① 2008년 이후 적립된 탑승 마일리지는 유효기간이 10년이다. 곧 소멸할 마일리지는 유효기간이 지나면 되살릴 수 없으니 주의하자.
② 최근 대한항공에서는 이코노미석의 적립률을 25% 수준으로 낮추는 개정안 (탑승일 기준 2021.4.1 적용 예정)을 발표했다. 아쉽게도 이코노미석 탑승을 통한 마일리지 적립은 점점 어려워질 전망이다.
혼자 모으기 어렵다면 가족 마일리지 제도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법적으로 증빙할 수 있는 가족이라면 각자 모은 마일리지를 합산할 수 있다.
배우자, 자녀, 부모, 형제자매, 조부모, 손자녀, 배우자의 부모, 사위 며느리까지. 대한항공은 5인, 아시아나항공은 8인까지 가족합산이 가능하다.
2) 탑승 외 마일리지 적립
이코노미석 최저가 항공권은 탑승 마일리지 적립률이 낮거나 아예 적립되지 않을 수 있다. 일 년에 서너 번 비행기를 타도 충분한 마일리지를 모으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시야를 조금 더 넓혀서, 비행기 타지 않고도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방법을 섭렵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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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휴 신용카드 사용하기 💳
대부분의 마일리지 제휴 신용카드는 이용금액 1,000원당 1마일 내외로 적립된다. 일부 제휴 가맹점은 2~5마일까지 특별적립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1,000원당 1마일이 적립된다고 가정해보자. 한 달에 100만 원을 결제하면 1,000마일을 모을 수 있다. 물론 특별적립이 된다면 적립 마일리지는 더 늘어난다.
본인의 소비패턴에 맞는 신용카드를 잘 찾으면, 현명한 소비를 하면서 마일리지까지 차곡차곡 적립할 수 있는 셈이다.
‣ 포인트를 마일리지로 전환 ⚖️
OK캐쉬백, L.Point, H.Point 등의 포인트를 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는 방법도 있다. 마일리지 전환율은 아시아나항공이 15:1~20:1(15~20포인트를 1마일로 전환) 정도고, 대한항공이 20:1(20포인트를 1마일로 전환) 정도.
사용 실적에 따라 적립된 포인트만 전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금으로 구매한 포인트는 전환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제휴 포인트는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단, KB 포인트리는 현금으로 적립한 포인트여도 항공 마일리지로 바꿀 수 있다. 아래 절차를 통해 연 10만 마일까지 가능하다. 마일리지가 급하게 필요하거나 조금 부족할 때 사용해보자.
① 리브메이트 앱에서 현금으로 포인트리를 충전.
② 국민카드 앱에서 포인트리를 금융포인트로 전환, 이후 다시 포인트리로 전환.
③ 리브메이트 앱에서 포인트리를 항공 마일리지로 전환.
‣항공사 제휴 쇼핑몰 이용 🛍
대한항공은 한진택배를 이용하면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제휴 쇼핑몰이나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면 1,000원당 1~3마일의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항공사별 제휴 은행에서 환전할 때도 적립 가능.
작가의 한 마디 ✍️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전 세계 모든 나라가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언젠가 다시 즐겁고 건강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길 바랍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
To be continued...
마일리지 잘 모으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마일리지 잘 쓰는 법>은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