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박물관의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바라보는 것 자체로 경이로운 미켈란젤로의 역작들, <천장화>와 <최후의 심판>을 만나보자.
바티칸 박물관
바티칸 박물관은 내부 회랑과 1,400여 개의 방에는 역대 교황이 수집한 예술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세계적인 규모는 물론, 고대 그리스부터 르네상스, 바로크에 이르기까지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박물관이다. 18세기 후반 일반인에게 공개되어 예술적 목마름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추천 동선
회화관 → 솔방울 정원 → 피오 클레멘티노 박물관(뮤즈의 방, 원형의 방, 벨베데레의 뜰 등) → 아라치의 회랑 → 지도의 회랑 → 라파엘로의 방 → 시스티나 성당
알아두면 좋아요!
시스티나 성당에서는 사진 촬영 절대 금지! 그 외 구역에서는 사진 촬영 가능하나, 플래시를 사용해 찍는 것은 금지. 셀카봉과 스탠드 및 전문 장치를 사용하는 것 또한 금지이다.
출처 facebook.com/27148672146/photos/a.10150300779047147/10150300807562147/?type=3&theater
주요 스팟 소개
바티칸 소유의 미술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곳
회화관
종교화와 제단화, 태피스트리 등 바티칸이 소유한 미술품들만 따로 전시한 공간이다. 글을 모르는 이에게 성경을 알리기 위해 시작된 미술이 미치는 영향을 절절히 느낄 수 있다.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는 라파엘로의 ‘그리스도의 변용’. 신약성서 마태복음 17장 1절을 그린 작품으로 예수가 세 제자와 함께 타보르산에 올라 변모하는 모습이다. 세 제자는 바닥에 엎드리고 하단부에는 귀신들린 아이를 고쳐 달라 청한다. 예수는 믿음이 겨자씨만큼 만이라도 있으라며 꾸짖고, 사람들의 소란스럽고 역동적인 움직임 가운데 빛나는 여인은 믿음을 상징한다.
출처 museivaticani.va/content/museivaticani/en/collezioni/musei/la-pinacoteca/sala-viii---secolo-xvi/raffaello-sanzio--trasfigurazione.html
바티칸 뮤지엄의 휴식 장소
솔방울 정원
고대 로마 분수에 있던 4m 높이의 솔방울 조각이 있어 이름 붙어진 넓은 정원이다. 정원 중앙의 청동 조형물은 이탈리아 건축가 아르날도 포모도로의 작품 ‘천체 안의 천체(Sfera con Sfera)’다. 성 베드로 대성당 지붕 위에도 똑같은 크기의 작품이 있다. 파괴되어가는 지구를 형상화한 메시지인 만큼 아일랜드의 더블린, 미국의 뉴욕 등 세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출처 facebook.com/27148672146/photos/a.10150754264547147/10153091430082147/?type=3&theater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아홉 명의 뮤즈 여신상이 있는
뮤즈 여신의 방
기원전 1세기 그리스의 아폴로니우스가 조각한 작품으로, 사자 가죽 위에 앉아있는 헤라클레스로 추정되는 유명한 토루소가 있다. 카라칼라 욕장에서 발굴한 미켈란젤로는 이를 두고 인체해부학적으로 완벽하다며 극찬했으며, 손상된 부분에 복원 의뢰가 들어오자 감히 그럴 수 없다며 거절했다. 그는 ‘최후의 심판‘ 속 예수의 몸을 그릴 때 이 토루소를 모델로 그렸다.
출처 museivaticani.va/content/museivaticani/en/collezioni/musei/museo-pio-clementino/sala-delle-muse.html
라오콘 군상을 만나자
벨베데레의 뜰
15세기 건축가 '브라만테'가 교황을 위해 지은 별장의 중심에 있는 뜰이다. 이곳에는 박물관에 전시된 최초의 조각 ‘라오콘 군상’ 이 있다. 미켈란젤로가 예술의 기적이라며 탄성을 질렀던 작품으로 미켈란젤로의 천재성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일화가 얽혀있다. 발굴 당시 오른팔은 없는 채였지만 하늘을 향해 뻗은 형태로 복원되었는데 근육의 움직임으로 봤을 때 안쪽으로 꺾여있어야 한다고 주장. 놀랍게도 이후 발견된 조각은 그의 말대로였다.
출처 museivaticani.va/content/museivaticani-mobile/en/collezioni/musei/museo-pio-clementino/Cortile-Ottagono/laocoonte.html
‘아테네 학당’이 있는 곳
라파엘로의 방
교황 율리우스 2세는 자신의 거처를 꾸미기 위해 르네상스 양식의 대표주자인 브라만테를 불렀다. 그는 자신의 제자 라파엘로를 추천해 교황의 방(엘리오도로의 방 Stanza di Eliodoro, 보르고 화재의 방 Stanza dell'Incendio di Borgo, 콘스탄티누스의 방 Stanza di Costantino) 벽화를 맡았다. 그의 대표작 ‘아테네 학당’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출처 museivaticani.va/content/museivaticani/en/collezioni/musei/stanze-di-raffaello/stanza-della-segnatura/stanza-della-segnatura.html
서명의 방에 있는 아테네 학당
정반대의 사상으로 끊이지 않는 논쟁을 벌였던 철학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중심에 있다. 스승은 손가락으로 사상과 지식의 근원인 하늘을 가리키고 제자는 현실과 물리적인 확실함을 상징하는 땅을 향해 손바닥을 펼쳤다. 벽화 속에는 소크라테스와 피타고라스 등 54명의 철학자와 현인들이 그려져 있어 중세판 숨은 인물 찾기 같다. 당시 유일하게 학당에 초대된 여성은 히파티아. 그가 사랑했던 여인을 모델로 했다. 라파엘로의 자화상도 그림 속에 있으니 한 번 찾아보길 바란다.
출처 museivaticani.va/content/museivaticani/en/collezioni/musei/stanze-di-raffaello/stanza-della-segnatura/scuola-di-atene.html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는 성스러운 공간
시스티나 예배당
바티칸 박물관의 피날레는 이곳에서 완성된다. 미켈란젤로의 천재성을 볼 수 있는 작품, '천장화'와 벽화 ‘최후의 심판’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품을 만남과 동시에 왜 수많은 작품의 끝에 있는지 알게 된다. 주인공은 꼭, 마지막에 나타난다.
출처 museivaticani.va/content/museivaticani/en/collezioni/musei/cappella-sistina/storia-cappella-sistina.html
미켈란젤로의 천장화
예배당에 들어서면 고개를 바짝 젖힐 수밖에 없다. 압도적인 구성과 금방이라도 뛰어내려올 듯한 인물들이 사실감이 온몸을 덮쳐오기 때문이다. 처음 작품을 몰래 훔쳐본 추기경도 아슬아슬하게 걸터앉은 인물들이 그림이 아니라 조각이라고 오해할 정도였다. 성서의 순서와는 반대로 구성되어 있어 입구에서 ‘노아의 희생’, ‘노아의 방주’, ‘술에 취한 노아의 망신’이 나란히 있으며 출구에서 ‘하만’, ‘예레미아’, ‘솔로몬’이 그려져 있다.
시험에 든 천재 미켈란젤로
미켈란젤로를 질투한 브라만테는 고생문이 훤한 예배당 천장화 작업에 그를 추천했다. 교황은 거절하는 미켈란젤로에게 회유와 협박으로 결국 프레스코화를 그리게 되었다. 석회가 마르기 전에 그림을 그려야 했기에 고개를 젖히고 하루 17시간 동안 그렸다. 일어나자마자 그림을 그리기 위해 잘 때도 장화를 벗지 않던 미켈란젤로는 극심한 신경통과 함께 한쪽 눈이 실명하기에 이르렀다. 이후에도 22년간 최후의 심판 작업을 진행했다.
출처 museivaticani.va/content/museivaticani/en/collezioni/musei/cappella-sistina/volta.html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당시는 면죄부 발행으로 인해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교황은 가톨릭의 믿음을 종용하기 위해 요한계시록의 ‘최후의 심판’을 주제로 삼았다. ‘세상의 마지막 날, 나팔소리와 함께 예수가 최후의 심판을 하러 재림하면 하느님을 믿는 자는 부활하지만 그렇지 않은 자는 지옥에 떨어진다’라는 내용이다.
출처 facebook.com/27148672146/photos/a.10150754264547147/10152168339267147/?type=3&theater
알아두면 좋은 TIP!
'최후의 심판' 감상 포인트
예수
예수는 아폴로와 토루소를 모델로 해 청년의 모습이다.
성모마리아
예수 옆 성모마리아는 미켈란젤로가 사랑했던 사람을 모델로 했다.
바르톨로메오가 든 살가죽
주위에 순교한 성인과 교황이 있다. 천국의 열쇠를 든 베드로와 살이 벗겨지는 순교를 당한 바르톨로메오. 그가 든 살가죽은 고통을 상징하는 미켈란젤로의 자화상이다.
천사들의 책
최후의 심판을 알리는 나팔을 부는 천사들. 손에 든 작은 책은 천국행 명부, 큰 책은 지옥행 명부다.
실존 인물
연옥에 있는 인물 중 단테와 율리우스 2세, 플라톤, 마틴 루터 그리고 자화상이 있다.
흑인 노예
하느님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고 생각한 그는 왼쪽 아래 흑인 노예가 천국에 올라가는 모습을 그렸다.
미켈란젤로의 복수
비아죠 다 체세나 추기경은 '최후의 심판'에 그려진 나체를 보고 목욕탕에 거는 게 낫겠다고 비난했다. 이에 미켈란젤로는 그를 모델로 당나귀 귀를 가지고 몸에 뱀이 감긴 미노스의 얼굴을 그려 오른쪽 구석 지옥에 넣었다. 당황한 추기경은 천국에 그려진 교황에게 수정을 요청했으나 ‘자네가 연옥에 있는 것도 아니고 지옥에 있어 어쩔 수 없다.’ 했다고.
종교재판
미켈란젤로는 성화의 인물이 나체라는 이유로 종교재판을 받을 뻔했다. 그림을 보기에 불편했던 교황 비오 4세는 미켈란젤로의 제자 볼테라에게 옷을 입히라고 했는데 이에 미술계에서는 걸작을 망친다며 볼테라에게 ‘기저귀 화가‘란 별명을 붙였다.
괴테
‘최후의 심판’에 홀린 독일의 문학가 괴테는 “거장의 내면적인 확고함과 남성다움, 그 위대함은 어떠한 표현으로도 충분히 설명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작품을 보기 위해 관리인에게 뇌물을 주고 몰래 숨어들어 볼 만큼 그림에 빠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