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지천으로 피어나는 꽃들이 봄 냄새를 풍긴다. 5월 중순에는 진달래가 만개하고, 6월 초까지 철쭉을 볼 수 있다. 4월에도 정상부에는 희끗희끗한 눈이 남아 있다.
- 여름온통 푸른 신록의 한라산을 만날 수 있는 시기. 더운 날씨라도 고도가 높기 때문에 산 위는 선선하다. 초록의 한라산에서 청량감을 만끽하자.
- 가을가을 산은 역시 단풍. 한라산의 단풍은 육지보다 한 발짝 늦은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절정을 이룬다. 11월에는 단풍과 눈꽃을 동시에 만날 수도 있다.
- 겨울한라산은 겨울에도 매력적이다. 흰 눈이 쌓이고 나무에 서리가 맺힌 ‘상고대’가 눈꽃을 피운다. 신비로운 겨울 왕국 그 자체.
한라산 탐방 예약 시스템을 통한 예약자에 한해 성판악, 관음사 코스 탐방이 가능하다. 성판악은 하루 1,000명, 관음사는 하루 500명으로 탐방 인원이 제한되며 별도의 비용은 없다. 사전 예약은 탐방 월 기준 전월 1일부터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고, 잔여 인원에 한해 현장 예약도 가능하다. 시범 운영 후 다른 코스로도 예약제가 확대될 예정.
성판악-사라오름, 영실-윗세오름 코스는 무리 없는 등산을 원하는 초보 등산객에게 가장 적합하다. 어리목, 관음사 코스는 난이도가 높으니 평소에 운동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다른 코스를 추천한다.
한라산 영실 탐방로는 난이도가 낮으면서도 경치가 빼어나 가장 인기가 높다. 봄에는 진달래, 가을에는 단풍을 볼 수 있으며, 특히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 사이에 진달래와 철쭉이 차례로 피고 지는 장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성판악 탐방로에서 백록담으로 가기 전 나오는 사라오름은 날씨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산정호수의 풍경이 무척 매력적이다. 특히 비가 온 뒤 호수의 수위가 높아졌을 때 방문하면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현재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까지 오를 수 있는 코스는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 두 곳뿐이다. 그중 성판악 코스가 좀 더 쉽고 무난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성판악으로 올라가 관음사로 내려오는 것도 좋은 방법. 백록담까지는 왕복 8시간 안팎이 소요되기 때문에 체력을 안배하고 장비와 간식을 든든히 준비해야 한다.
한라산에 가보고 싶지만, 본격적인 등산은 부담스럽다면? 정상까지 30분, 왕복 1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는 어승생악을 추천한다. 어리목 탐방로 맞은편에 위치한 어승생악 탐방로는 짧은 코스이지만 한라산의 다양한 식생과 지형이 고스란히 드러나 한라산의 축소판이라 불린다. 해발 1,169m의 정상에서는 제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등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어승생악은 겨울 산행 코스로도 추천할 만한데, 아무리 코스가 짧아도 아이젠은 필수라는 점을 잊지 말자.
등산화는 필수다. 없다면 튼튼한 운동화도 괜찮으나, 발에 잘 맞는 등산화가 가장 좋다. 슬리퍼, 구두는 위험할 뿐만 아니라 입산 제한을 받을 수 있다.
햇볕과 바람을 막아줄 모자도 필수품이다. 등산용 스틱도 유용하며, 백록담까지 다녀올 예정이라면 가급적 챙기는 것이 좋다.
한라산은 육지의 다른 산과 달리 약수터를 찾기 어렵고 매점도 없어 마실 물을 꼭 챙겨야 한다. 당이 떨어질 때를 대비해 초콜릿 등의 간식도 준비하자.
산 위에서 식사를 한다면 김밥이나 컵라면이 무난하다. 뜨거운 물은 보온병에 챙겨가고,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갈 것.
선글라스, 장갑, 등산 배낭, 등산용 방석이나 돗자리도 있으면 좋다. 꼭 등산복을 입을 필요는 없지만, 산에서는 기온 변화가 심하므로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게 유리하다.
고지대는 안개와 비가 자주 내리고, 여름에도 서늘한 편이니 우의와 바람막이를 하나 정도는 챙겨가자.
겨울 산행에는 아이젠과 스패츠가 필수다. 스패츠는 없는 대로 갈 수도 있지만, 아이젠 없이 산행은 어렵다. 장갑, 모자, 귀마개, 핫팩 등 방한용품을 준비하면 도움이 되며, 양말이 젖을 경우에 대비한 여벌 양말도 유용하다.
장비 구매가 부담스럽다면, 제주 여행 물품 대여 서비스인 '오쉐어'에서 한라산 등산 패키지를 대여하자. 등산화부터 배낭, 스틱, 아이젠, 모자 등을 저렴하게 빌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