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처음 가는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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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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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이라는 단어에서 소주 브랜드를 먼저 떠올렸다면? 반성하자. 이제 진짜 한라산을 만나볼 때가 됐다. 등산 초보도 따라 할 수 있는 한라산 오르기. 탐방 준비물부터 추천 코스, 꿀팁까지 모두 모아 소개한다.
한라산은 어떤 곳?
제주도의 중심에 위치한 산으로 백두산, 지리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영산으로 꼽힌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해발 고도는 1,947m에 달한다. 고도가 높다 보니 난대부터 온대, 한대까지 다양한 식생이 나타나는 생태계의 보고다. 국립 공원,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정상부에는 화산 분화구인 백록담이 있다. 현무암과 고사리, 조릿대 등 육지의 산과는 다른 식생과 지형이 나타나 태고의 신비가 느껴진다. 계절과 코스에 따라 다른 매력이 있어 매번 새로운 느낌으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한라산의 사계절
한라산 탐방 준비
한라산은 탐방 코스가 다양하고 코스별 난이도와 특징이 각기 다르다. 또한 탐방 예약, 기상 상황, 준비물 등을 사전에 체크해야 한다. 미리 준비해야 하는 사항들을 알아보자.
① 국립 공원 홈페이지 방문하기
한라산의 각 탐방로는 안전이나 자연 보호 등의 이유로 통제되곤 한다. 때에 따라 몇 개월 동안 특정 코스를 폐쇄하기도 하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정확한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날씨가 오락가락할 때는 출발 전 홈페이지나 전화 문의를 통해 탐방로가 정상 운영되고 있는지 꼭 확인하자.
한라산 탐방 예약제
한라산 탐방 예약 시스템을 통한 예약자에 한해 성판악, 관음사 코스 탐방이 가능하다. 예약은 탐방 월 기준 전월 1일부터 가능하다. 성판악은 하루 1,000명, 관음사는 하루 500명으로 탐방 인원이 제한되며 별도의 비용은 없다. 사전 예약은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고, 잔여 인원에 한해 현장 예약도 가능하다. 시범 운영 뒤에는 다른 코스로도 탐방 예약제가 확대될 예정.
한라산 국립 공원 관리소 전화번호
· 어리목 : 064-713-9950~1 · 성판악 : 064-725-9950 · 영실 : 064-747-9950 · 관음사 : 064-756-9950 · 돈내코 : 064-710-6921
② 탐방 코스 정하기
한라산에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어리목, 성판악, 영실, 관음사, 돈내코, 석굴암 등의 코스가 있는데,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어리목과 성판악, 영실 탐방로다. 이용객이 많고, 탐방로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초보도 안전하게 오를 수 있기 때문.
초보 등산객이라면
성판악-사라오름, 영실-윗세오름 코스는 무리하지 않고 적당한 등산을 원하는 초보 등산객에게 적합하다. 어리목, 관음사 코스는 난이도가 높으니 평소에 운동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다른 코스를 추천한다.
코스 난이도는 영실<성판악<어리목 순
어리목은 신제주, 성판악은 구제주와 제주시 동부, 영실은 중문 관광 단지에서 접근성이 좋으니 숙소 위치에 따라 코스를 결정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버스를 타고 가는 경우 어리목과 성판악 코스가 접근성이 좋다.
봄에는 영실, 비 온 뒤에는 성판악
한라산 영실 탐방로는 난이도가 낮으면서도 경치가 빼어나 가장 인기가 높다. 봄에는 진달래,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특히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 사이에 진달래와 철쭉이 차례로 피고 지는 장관은 놓치기 아깝다. 한라산 성판악 탐방로에서 백록담으로 가기 전에 나오는 사라오름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산정호수의 풍경이 무척 매력적이다. 건기에는 호수가 완전히 말라버리기도 하고, 겨울에는 얼음이 얼기도 하는데, 비가 온 뒤 호수의 수위가 높아졌을 때 방문하면 신령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정상 정복! 백록담을 만나려면
한라산 정상을 정복하려면, 아무 코스로나 가서는 안 된다. 현재 백록담까지 오를 수 있는 코스는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 두 곳뿐이다. 그중 성판악 코스가 좀 더 쉽고 무난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성판악으로 올라가 관음사로 내려오는 것도 괜찮은 방법. 백록담까지는 왕복 8시간 안팎이 소요되기 때문에 체력을 안배하고 장비와 간식을 든든히 준비해야 한다.
알아두면 좋아요!
한라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성판악이나 관음사 탐방로 입구의 관리소에 제시하면 ‘정상등반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발급 수수료는 천 원이다.
1시간 안에 다녀오는 미니 한라산
한라산에 가보고 싶지만, 본격적인 등산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면? 정상까지 30분, 왕복 1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는 어승생악을 눈여겨보자. 어리목 탐방로 맞은편에 위치한 어승생악 탐방로는 짧은 코스지만 한라산의 다채로운 식생과 지형이 고스란히 나타나 한라산의 축소판이라 불린다. 해발 1,169m의 정상에서는 제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기도 해 그런대로 등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어승생악은 겨울 산행 코스로도 추천할 만한데, 아무리 코스가 짧아도 아이젠은 필수라는 점을 잊지 말자.
③ 준비물 챙기기
· 필수 : 등산화, 모자, 물, 간식 · 선택 : 스틱, 선글라스, 장갑, 우의, 등산 배낭, 등산용 방석(돗자리), 김밥, 컵라면 · 겨울철 : 아이젠, 스패츠, 장갑, 귀마개, 핫팩, 여벌 양말
등산화는 필수, 스틱은 선택
등산화는 필수다. 없다면 튼튼한 운동화를 신자. 하지만 발에 잘 맞는 등산화가 가장 좋다. 슬리퍼, 구두는 위험할 뿐만 아니라 입산 제한을 받을 수도 있다. 햇볕과 바람을 막아줄 모자도 필수품이라 할 수 있다. 등산용 스틱이 있으면 도움이 된다. 체중을 분산해주어 힘이 덜 든다. 백록담까지 다녀올 예정이라면 가급적 준비하자.
마실 물과 간식 준비
한라산은 육지의 다른 산과 달리 약수터를 찾아보기 어렵다. 탐방로 중간에 매점도 없기 때문에, 마실 물을 꼭 챙겨 가야 한다. 당이 떨어질 때를 대비해 초콜릿 등의 간식도 준비하자. 산 위에서 식사를 한다면 김밥이나 컵라면이 무난하다. 뜨거운 물은 보온병에 담아서 가져가면 되고, 먹고 난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오는 것을 잊지 말 것.
필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좋은 아이템
선글라스, 장갑, 등산 배낭, 등산용 방석이나 돗자리도 있으면 좋은 아이템들. 맑은 날에도 고지대에는 안개가 끼고 보슬비가 내리는 일이 잦으니 우의도 도움이 된다. 또한, 꼭 등산복을 입을 필요는 없지만, 산에서는 기온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입고 벗을 수 있도록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게 유리하다. 여름이라도 고지대에서는 서늘한 느낌이 들 수 있어 바람막이 하나 정도는 챙겨 가는 게 좋다.
겨울 산행 준비하기
겨울 산행에는 특별한 준비물이 필요하다. 아이젠과 스패츠가 있어야 한다. 스패츠는 없으면 아쉬운 대로 갈 수도 있지만 아이젠이 없으면 못 올라간다고 생각해야 한다. 장갑, 모자, 귀마개, 핫팩 등의 방한용품을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양말이 젖을 경우에 대비한 여벌 양말도 상당히 유용하다.
등산 용품, 어디서 마련할까?
현지에서 등산용품을 구하려면 이마트 등의 대형 마트나 시내 등산용품점을 방문해보자. 영실, 성판악, 관음사 탐방로에는 입구에 매점이 있어 스틱이나 아이젠, 장갑 등을 구입할 수 있다. 한 번 등산을 위해 여러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제주 여행 물품 대여 서비스인 '오쉐어'에서 한라산 등산 패키지를 대여하자. 등산화부터 배낭, 스틱, 아이젠, 모자 등을 저렴하게 빌릴 수 있다.
한라산 등반을 위한 꿀팁
✔︎ 산간 지방의 날씨는 정말이지 변화무쌍하다. 30분 거리의 시내는 쨍쨍한데 한라산에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경우도 심심치 않으니, 날씨 체크를 소홀히 하지 말자. ✔︎ 한라산은 육지의 여느 산과 달리 산 아래에 식당이 없다. 영실, 성판악, 관음사 코스의 매점에서는 간단한 음식을 팔기도 하지만, 장시간 산행을 하는 경우 먹을 것을 꼭 준비해 가야 한다. ✔︎ 한라산 국립 공원에서의 음주와 흡연은 당연히 금지되어 있다. 일회용 도시락도 반입 금지이니, 김밥 등 쓰레기가 덜 나오는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화장실 간 거리가 꽤 머니, 등반 중간에 대피소를 만나면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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