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아이템은 여기에, 멜버른 재래시장

시장은 여행의 필수 코스. 고급스럽거나 편리한 쇼핑은 아닐지 몰라도 삶의 생생한 현장을 느끼기에 좋은 장소다. 멜버른 역시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시장들이 많다. 신선한 식료품부터 맛있는 음식, 귀여운 소품들까지 있는 멜버른의 재래시장들을 소개한다.

멜버른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재래시장으로 규모 면에서도 제일 크다. 마켓 안에는 매장이 빼곡하게 자리하기 때문에 시간을 넉넉히 잡고 방문하는 게 좋다. 과일, 채소, 정육, 의류, 기념품 등 없는 거 빼고는 다 있다고 봐야 한다. 대형 마켓에 비해 가격까지 착해 알뜰 쇼핑족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곳. 식당 앞에서 버스킹 하며 노래 부르는 이들도 많아 흥을 돋운다. 푸드트럭에서 시원한 맥주를 사서 트럭 앞 아담한 테이블에서 한잔해보는 것도 좋겠다.

퀸 빅토리아 마켓의 명물, 도넛 가게. 낡은 미니 트럭을 센스 있게 개조해 도넛을 팔고 있다. 도넛 안에 달달하고 따뜻한 잼이 들어간다.

영업 종료 시간이 다가오면 모든 채소, 고기, 생선 등을 대폭 할인한다.

과일, 채소, 정육, 의류 등 다양한 품목의 상품들을 취급하는 시장으로 1867년 오픈했다니 역사가 정말 오래됐다. 유기농 채소도 많고 정육들도 모두 신선해 사람들이 항상 북적북적하다. 퀸 빅토리아 마켓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식재료들이 워낙 싱싱하고 질이 좋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마켓이다. 건너편에는 소품샵, 서점, 레스토랑 등이 있어서 겸해 둘러보면 좋다.

유독 길게 줄이 늘어선 가게로 딤섬을 팔고 있다. 크기도 크고 속이 꽉 차고 맛있어 인기다. 단, 식으면 맛이 떨어진다는 점. 막 사자마자 뜨끈뜨끈 김이 모락모락 날 때, 바로 한 입 먹어봐야 한다.

달마다 진행되는 다양한 이벤트 일정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안내 중이다.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중고 물품 벼룩시장 투어를 시작해 볼까. 캠버웰 선데이 마켓은 일요일 아침 문을 열어 낮이면 문을 닫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온갖 손때 묻은 물품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며 길거리에 진열돼 있다. 옷가지들, 액세서리, 시계, 가방, 낡은 전자 제품 등 구경할 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상태가 좋으면서 주인에게 별 필요가 없는 물건들을 아주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다. 물건값은 흥정하기 나름이니 능력껏 해보자. 길거리 아티스트들의 멋진 라이브 공연은 덤이다.

마감 시간이 가까워지면 세일이 시작되므로 흥정을 잘해보자.

규모도 크고 야외 천막이 쳐져 있어 날씨에 상관없이 열리는 마켓. 도자기부터 액세서리, 화분, 꽃, 미술품, 패브릭 등 광범위한 제품군이 선을 보인다. 우리나라처럼 개인이 취미 삼아 아무나 참가할 수 있는 마켓이 아니다. 전문 셀러들이 참여하다 보니 물건 퀄리티가 우수하고 가격대도 높다. 직접 제작해 판매하는 이들도 있지만 수집해 판매하는 사람들도 있다. 호주에서 인정받은 실력파 디자이너들이 많이 입점해 있으며, 스트리트 패션 취재 기자들도 자주 온다. 마켓 안쪽으로 브런치 카페도 있어서 쇼핑하다 한숨 돌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