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매력적인 여행지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일부러 찾아갔을 정도로.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사계절마다 정말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눈 닿는 모든 곳이 자작나무로만 가득한 풍경은 한국이 아닌 북유럽에 있는 것 같은 이국적인 기분도 느끼게 한다.
35년이 넘은 울창한 자작나무 숲. 그 숲의 속삭임을 지금부터 한 겹 한 겹 파헤쳐 본다. 😎
금방이라도 엘사가 나올 것 같은 겨울의 매력, 파릇한 연두빛 잎사귀들과 야생화들이 어우러지는 봄의 싱그러움, 새하얀 가지와 녹음이 대조를 이루는 여름의 청량미, 사방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가을의 우아미까지.
사계절을 모두 다녀왔지만 갈 때마다 새롭게 사랑에 빠지게 되는 마법 같은 곳이 바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이다.
자작나무 숲으로 들어오는 입구가 여러 군데이다 보니 언덕, 평지 등 다양한 공간에서 자작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공식적으로 인디언 움집이 나오는 곳이 메인 스팟인데, 거기까지 가는 길에도 자작나무가 가득하니 놓치지 말고 찍어보자.
3,4월은 입산 통제니 헛걸음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 입산 시간도 하절기(5~10월) 15시까지, 동절기(11~2월) 14시까지로 굉장히 짧은 편이다. 또한 주차장으로부터 한 시간은 족히 걸어가야 하는 산길이므로 발이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을 권장한다.
숲 초입에 갈림길이 위, 아래 두 곳이 나온다. 위쪽의 '원정임도'가 조금 더 편하게 산책하듯 걸을 수 있어 추천한다. 아래쪽 '원대임도'는 비포장도로로 비교적 평탄하게 가다가 마지막 30분 정도는 말 그대로 바윗길 등산을 해야 해 힘들 수도 있다. 대신 조금 더 빨리 도착할 수 있고 먼발치에서 자작나무 숲 전체를 바라볼 수 있다.
일상과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나면 몸과 마음이 환기되는 것 같아 늘 새로운 곳을 찾지만,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매 계절 다시 찾게 되는 곳이다.
길어지는 코로나로 마음 한구석이 답답하다면, 원대리 자작나무 숲에서 맑은 공기 가득 들이마시고 자작나무 숲의 품에 포옥 안겨 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