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난 글로벌 호텔 열전

하이난은 세계적인 럭셔리 체인 호텔의 각축장이다.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글로벌 호텔 브랜드는 대부분 들어와 있고, 리조트 하드웨어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럭셔리 리조트도 1박에 20만 원 정도면 묵을 수 있어 가성비도 최고! 하이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럭셔리 체인 리조트 3곳을 자세히 비교해 봤다.

하이난의 5성급 리조트 중에서도 최고급 내지는 럭셔리 등급으로 평가받는 곳들은 공통으로 선베드가 있는 야외 수영장, 최소 세 곳 이상의 F&B 업장, 키즈 클럽, 스파,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한다. 겨울철에는 온수 풀을 가동해 일 년 내내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키즈 액티비티를 포함한 리조트 액티비티, 24시간 룸서비스와 세탁 서비스, 이브닝 턴다운 서비스를 제공한다. 널찍한 객실에는 온몸이 푹 잠기는 대형 욕조와 체중계, 전망 좋은 발코니가 갖춰져 있다.

중국은 5성급 리조트인데도 미니 바는 없는 곳이 많으니 놀라지 말 것. 리조트 직원들은 대체로 친절하나 영어를 못 하는 직원이 많고, 하드웨어 대비 서비스 숙련도는 다소 아쉽다.

하이난의 고급 리조트에는 대부분 키즈 어메니티와 어린이용 가운, 슬리퍼가 준비되어 있으니 체크인 시 요청하자. 투숙 기간에 기념일이 있다면 사전에 이메일을 보내 어필해 두자. 생일 케이크나 샴페인 등의 특전을 무료로 제공해 주기 때문. 따로 요청하지 않더라도 여권의 생년월일을 보고 알아서 케이크를 챙겨 주는 세심한 리조트도 있다.

리츠 칼튼은 파리 리츠 호텔에서 시작된 최초의 럭셔리 호텔 브랜드. 세계적으로 럭셔리 호텔 하면 첫손에 꼽히는 만큼 객실료도 무척 비싸지만, 하이난에서는 도전해볼만한 가격이다.

하이난에는 하이커우와 싼야 두 곳의 리츠 칼튼이 있는데, 리츠 칼튼 싼야, 야룽 베이는 중국 전통 건축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고풍스러운 디자인으로 지어졌다. 우리나라의 신라호텔처럼 고전적이면서도 웅장한 멋이 있다. 야롱 베이 국립 공원과 바다를 양쪽으로 끼고 배산임수를 이룬다.

리조트에 도착하면 웰컴 목걸이를 걸어주고, 친절한 직원들이 항상 적극적으로 다가와 도움을 준다. 리츠 칼튼 싼야, 야룽 베이는 클럽 룸의 인기가 높다. 무제한 주류가 포함된 하루 세 끼 식사는 물론 애프터눈 티와 밤참까지 제공되는 클럽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 식사 비용을 포함하면 객실 요금도 오히려 합리적이다.

클럽 라운지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소피아, 중식당 펄, 해변의 샌드, 훠궈 레스토랑 프레시 8 등 레스토랑 한 곳 한 곳이 다 유명하다. 스파도 서비스가 뛰어나고, 키즈 클럽 또한 잘 되어 있어 아이도 어른도 만족할 수 있다.

아틀란티스 싼야는 두바이에 있는 7성급 호텔인 아틀란티스 계열로 2018년도에 싼야에 오픈한 리조트이다. 로비에 들어서면 해저 도시에 온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초대형 아쿠아리움을 만날 수 있으며, 워터 파크, 쇼핑 센터, 미슐랭 스타 셰프가 운영하는 유명 레스토랑을 보유하고 있다. 휴양과 액티비티, 맛집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하이난 럭셔리 리조트의 대명사.

아틀란티스 싼야의 아쿠아벤처 워터 파크는 규모만 해도 우리나라 캐리비안 베이의 3배에 달한다. 키즈존, 파도 풀, 유수 풀, 돌고래 풀 등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풀이 있다. 직활강으로 떨어지는 넵튠 슬라이드도 스릴 만점. 워터 파크와 연결된 더 로스트 챔버 아쿠아리움에서 강사와 함께 스쿠버 다이빙도 체험할 수 있다.

널찍한 객실은 모던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세련된 느낌을 준다. 객실 수만 1,300개가 넘고, 대부분의 객실이 탁 트인 남중국해 전망을 갖추고 있다. 일부 객실에서는 8만여 마리의 해저 생물이 사는 아쿠아리움을 방 안에서도 즐길 수 있다. 대리석으로 장식된 욕실에는 최고급 어메니티가 배치되어 있다.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다양한 레스토랑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셰프인 고든 램지가 운영하는 브레드 스트리트 키친 앤 바를 비롯하여 아쿠아리움을 관람하며 식사할 수 있는 해저 레스토랑, 양식, 일식, 중식, 뷔페식당 등이 있어 취향과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그랜드 하얏트와 강남 파크 하얏트 덕분에 우리에게도 익숙한 하얏트 계열의 리조트다. 싼야에는 써니 베이에 파크 하얏트가, 하이탕 베이에 그랜드 하얏트가 있다. 하이탕 베이가 뜨고 있다 보니 그랜드 하얏트의 인기가 높다. 비교적 최근에 문을 열어 번쩍번쩍한 시설을 자랑한다.

그랜드 하얏트 산야 하이탕 베이 리조트 앤 스파에는 '그랜드'라는 이름 그대로 웅장한 분위기가 있다. 서비스가 체계적이고 직원 교육도 잘 되어 있다. 스파와 F&B, 세탁물 등 각종 프로모션이 파격적인 수준이라 비교적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조식은 가짓수가 많고 맛도 아주 좋다.

리츠 칼튼 싼야, 야룽 베이에 고전적인 중국의 멋이 있고 아틀란티스 싼야가 웅장미가 있다면, 그랜드 하얏트에는 서구적이고 현대적인 세련미가 있다. 객실은 층고에 따라 가든 뷰와 오션 뷰로 나뉜다. 고층 객실에서는 탁 트인 하이탕 베이 전망을 즐길 수 있다. 하이탕 베이 너머의 망망대해와 양쪽으로 아틀란티스 싼야, 맹그로브 트리가 보이는 '리조트 뷰'가 이색적이다.

온수풀로 운영되는 젠 풀과 어린이 놀이 시설이 있는 패밀리 풀 등 수영장이 잘 돼 있는 것은 물론, 곳곳에 포토 스팟이 있는 산책로도 훌륭하다. 아레나 몰까지 도보로 갈 수 있는 길이 연결돼 있어 아주 편리하다. 하이탕 베이의 특성상 호젓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해수욕은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