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고성이나 오래된 골목을 산책할 때 가끔은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낯선 공간만이 아닌 다른 시간을 여행할 기회는 그렇게 다가온다. 시대에 대한 작은 배경지식이 더해지면, 감동은 배가 된다. 베를린을 여행하는 우리가 프로이센을 알아야 하는 이유다.
프로이센 왕국 이야기
독일이라는 나라가 생기기 전 신성로마제국이 있었다. 신성로마제국은 각 지방 국가의 연합체 같은 개념이었기에 지방 국가의 힘이 더 강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힘을 과시했던 프로이센의 수도가 바로 베를린이다. 신성로마제국이 해체된 뒤 각 지방 국가가 한 데 모여 독일이라는 나라가 탄생할 때 그 중심 역시 프로이센이었고, 그래서 베를린이 독일의 수도가 되었다. 오늘날 베를린에 남은 중세의 건축물과 보물은 모두 프로이센의 유산이다. 프로이센을 이해하지 않고는 베를린을 이해하기 어렵다. 여기, 프로이센이 남긴 관광지를 한 데 모았다.
프로이센의 하이라이트
상수시 공원
베를린 근교 포츠담은 프로이센 군대가 주둔한 기지였다.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는 1747년 포츠담에 별궁을 짓고, 그 이름을 ‘근심이 없다’는 뜻의 프랑스어 상수시로 정했다. 이후 상수시 궁전 주변에 넓은 공원이 조성되고, 신 궁전, 오랑주리 궁전 등 더 많은 궁전이 공원 내에 속속 건축된다. 지금 상수시 공원은 여러 궁전과 울창한 정원이 조화를 이루며 베를린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되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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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를 위한 선물
샤를로텐부르크 궁전
1699년 프리드리히 1세가 왕비를 위해 지어준 궁전. 왕비의 이름 샤를로테를 따서 궁전 이름도 정해주었다. 베를린 서쪽 외곽에 있으며, 궁전 건축에 대한 프로이센 왕실의 높은 안목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명소로 꼽힌다. 궁전 뒤편 넓은 정원은 여름에 산책하고 쉬어가기에도 좋다.
출처 visitBerlin, Foto Tanja Koch
왕국의 개선문
브란덴부르크 문
1791년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가 국력을 과시하고자 만든 개선문. 이후 프로이센의 군대는 전쟁에 나가거나 들어올 때 브란덴부르크 문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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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과시
전승기념탑
프로이센은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주변 열강과의 전쟁에 모두 승리하고 바야흐로 유럽의 맹주가 되었다. 빌헬름 1세는 이를 자축하고자 1864년 전승기념탑을 세웠다. 높은 탑 꼭대기에 빅토리아 여신이 베를린을 축하하고 있다.
출처 visitBerlin, Foto Wolfgang Scholvien
왕실의 안식처
베를린 대성당
베를린 대성당은 1705년 프리드리히 2세가 왕실의 무덤으로 사용하려고 크게 증축해 오늘날의 웅장한 위용을 갖추었다. 지금 보아도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는 대성당의 모습은 사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오랫동안 방치되었다고. 복구되는 과정에서 오히려 축소된 것이라 하니 프로이센 시대에 대성당은 그야말로 엄청난 규모였음을 느낄 수 있다. 우아하게 단장한 내부에는 독일 최대 규모의 파이프 오르간이 있고, 대성당 지하에 왕실 무덤이 있다.
출처 visitBerlin, Foto Tanja Koch
왕실의 마지막 퍼즐
베를린 궁전
이렇게 거대한 힘을 뽐낸 프로이센의 궁전은 어디에 있을까? 안타깝게도 제2차 세계대전 후 군국주의를 배척한 동독 정부에 의해 완전히 철거되어버렸다. 그러나 독일 통일 이후 다시금 프로이센의 궁전을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어 현재 복원 공사가 한창이다. 위치는 베를린 대성당 맞은편.
출처 visitberlin.de/en/search?keys=Berliner%20Schl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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