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가 지겹다면, 이젠 가고시마로 가세요

"가까워서 짧은 휴가도 괜찮은 곳, 관광객이 많지 않지만 할 것은 많은 곳, 그러면서도 저렴한 곳은 없나?"라고 생각했다면 일본 소도시로 눈을 돌려보자.

작고 여유롭고, 지역색이 짙어서 더 매력적인 소도시들. 그중에서도 인천에서 1시간 20분 거리에 있고, 뛰어난 온천과 검은 모래찜질을 즐길 수 있고, 맛있는 음식이 기다리고 있는 규슈 최남단의 가고시마현을 소개한다.

규슈 남단에 위치한 가고시마현은 여러 소도시들로 이루어져있다. 이 중에서도 가고시마현의 중심 '가고시마시'와 온천과 료칸을 즐기기 좋은 '이부스키'. 그리고 일정이나 취향에 따라 '기리시마'와 '야쿠시마'가 특히 여행지로서 매력있다.

큰 도심에 볼거리들이 넘쳐나는 대도시들과는 다르게, 소도시는 근교 도시들을 넘나들며 여행을 하는 것이 묘미다. 그래서 일본 소도시 여행을 한다면 이렇게 먼저 중심 도시와 근교의 도시들을 함께 알아보는 것을 추천!

가고시마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바로 '화산'! 여전히 화산 활동을 하고 있는 활화산 '사쿠라지마' 덕에 생긴 독특한 자연 경관과 온천이 가고시마를 더욱 특별하게 해준다. 레트로한 분위기의 시내와 화산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도 장관이다. 가고시마가 처음이라면, 이곳들은 꼭 들러보자.

지역의 특징이 잘 살아있는 소도시들은 특색 있는 향토 음식들이 많다. 가고시마의 경우 흑돼지, 흑우, 흑초 3흑(黑)이 유명해 이를 이용한 음식들이 특히 많다. 또한 일본 내 장어 양식 1위, 녹차 생산량 2위를 자랑한다. 그 외에도 고구마, 당근, 무 등으로 만든 특산품도 훌륭해 먹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가고시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검은 모래찜질'과 '온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 이부스키. 뜨겁게 달궈진 모래를 덮고 있으면 순식간에 땀이 쏟아진다. 피부 깊숙이 온천 성분이 흡수되어 짧은 시간에 디톡스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고. 낮에는 찜질과 온천을 즐겼다면 저녁은 료칸으로 향하자. 료칸이 다른 도시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 하루쯤 훌륭한 가이세키와 서비스를 즐겨보기에도 좋은 곳이다.

여행을 가면 아무리 피곤해도 일찍 호텔에 들어가 쉴 수 없다. 소도시라고 해서 번화가가 없을 것 같지만, 가고시마 시내에는 핫한 야타이(일본식 포장마차)와 분위기 좋은 이자카야들이 많다. 낮에는 여유롭던 시내가 저녁에는 기분 좋게 북적여 늦은 밤까지 만족스럽게 보낼 수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원령공주>의 배경이 된 야쿠시마. 원시 자연을 잘 보존하여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야쿠시마는 '주민이 2만, 원숭이가 2만, 사슴이 2만'이라고 할 정도로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가고시마시와는 멀리 떨어져있지만, 여유가 있다면 이 야쿠시마를 놓치지 말자.

소도시 여행이 처음이라, 가고시마가 처음이라 아직은 많이 낯설지도 모른다. 그런 당신을 위해 트리플이 가고시마를 먼저 만나 필요한 정보들을 쉽게 정리했으니 걱정은 접어도 된다. 무엇보다도 떠나기 전 이 긴장과 설렘마저도 모두 여행의 일부니까. 마지막으로 여행 꿀팁까지 챙겨 가고시마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