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과 휴양을 함께 즐기는 도시, 카디스

세비야 여행 중 휴양지의 낭만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근교 도시인 카디스로 향해보자. 눈부시게 푸르른 바다와 새하얀 건축물들의 조화가 아름다운 곳으로 관광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천천히 골목길 탐방을 하고 신선한 해산물 튀김을 맛보고 해수욕까지 하면 완벽한 당일치기 코스가 된다.

카디스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후 새로운 물자를 유럽으로 실어 나르는 관문이었다. 현재는 이런 역할이 많이 축소가 되었지만 도심의 곳곳엔 과거의 번영을 가늠해 볼 만한 웅장한 건축물들과 볼거리들이 자리한다. 도심에서 해변이 매우 가까워 도보로 20분-1시간 내면 유명 비치들을 다 만날 수 있다.

바로크 양식의 카디스 대성당은 116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완공되었는데 다른 주요 도시의 대성당들에 비하면 작고 소박한 편이다. 하지만 황금색 대형 돔과 화려한 종탑, 대규모 성가대석 등 건축적으로 뛰어난 부분이 많다. 내부에는 예배당이 있으며 종교 유물들이 있다.

어떤 곳을 가든 시장 구경은 재미있다. 현지인들의 실생활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며 각종 식재료와 먹거리가 많아 오감만족을 할 수 있다. 카디스 중앙 시장은 구시가 중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해산물 튀김 등 간단히 요깃거리도 팔고 있어 배를 채우기도 좋다. 일요일엔 문을 닫는데 대신 그 앞에 벼룩시장이 열린다.

카디스에서 가장 멋진 전망을 만날 수 있는 곳이 타비라 탑이다. 카디스가 유럽에서 가장 부유하고 풍족한 도시 중 하나였던 시기에 감시탑으로 사용된 곳으로 상인들이 자신들의 상품을 실은 배가 잘 도착했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했다. 눈앞에 펼쳐진 전망과 마주하는 순간, 7유로의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것.

카디스는 대서양으로 나아갈 수 있는 지리적 위치 덕분에 항구 도시로써 상당한 번영을 누려왔다. 지금은 다소 중심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카디스 구시가지의 모습은 여전히 웅장하고 멋스럽다.

카디스 박물관은 1970년 시립 미술 박물관과 고고학 박물관이 합쳐진 곳으로 안달루시아 선사 시대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고고학 작품과 루벤스, 무리요 등의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카디스 카니발에 사용되는 인형들을 볼 수 있다. 박물관 앞 광장에서는 수시로 길거리 공연이 열리니 현지인들처럼 광장의 여유를 즐겨보자.

카디스가 여행지로 너무 매력적인 이유는 관광과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도시와 바다가 공존해 있는 곳이라 여름엔 가까운 바다에서 해수욕까지 할 수 있다. 시내에서 도보로 갈 수 있고 해수욕하기 좋은 해변으로는 라 칼레타 해변을 특히 추천한다. 간이 샤워장도 있으니 수영복에 비치 타월 정도만 챙겨가면 된다.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에선 무조건 해산물 요리는 꼭 먹어야 한다. 산지에서 맛보는 해산물만큼 신선한 건 없으니깐! 카디스에선 해산물 튀김을 즐겨 먹는데 기본적인 새우, 흰 살 생선 등을 비롯해 꼴뚜기, 오징어, 멸치 등까지 다양하다. 추천하고 싶은 대표 맛집 '프레이두리아 라스 플로레스'는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곳으로 바삭한 해산물 튀김을 1.5-2유로대로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