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즐기는 애프터눈 티

영국 귀족 부인으로부터 시작됐다고 알려진 애프터눈 티 문화. 디저트 문화가 발달한 프랑스에서도 훌륭한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다. 특별한 경험을 위한다면 고급 호텔에 위치한 카페, 바에서 럭셔리한 티 타임을 즐겨보자. 독보적인 분위기를 자랑하는 파리의 애프터눈 티 명소 8곳을 소개한다.

파리에서 애프터눈 티로 가장 유명한 호텔 '리츠 파리'. 호텔 내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총 두 곳이다. 핑거푸드, 샌드위치 등이 포함된 정통 영국식 코스를 원한다면 ‘바 방돔’, 구움 과자, 초콜릿 위주로 구성된 디저트 코스를 원한다면 ‘살롱 프루스트’로 가면 된다. ‘바 방돔’은 야외 공간이 있어 화사한 분위기이고 ‘살롱 프루스트’는 앤티크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다. 가격은 살롱 프루스트의 애프터눈 티가 더 비싸고, 티 코스 내 주류 포함 여부에 따라서도 가격이 변동된다. 드레스 코드가 정해져 있어 너무 캐주얼한 복장은 입장이 어려우니 주의할 것.

'르 브리스톨 파리' 호텔의 ‘카페 안토니아’와 ‘르 쟈뎅 프랑세’ 두 곳에서 애프터눈 티를 맛볼 수 있다. ‘카페 안토니아’는 유럽풍 인테리어를 갖춘 실내, ‘르 쟈뎅 프랑세’는 푸릇한 정원형 카페다. 두 곳에서 판매하는 애프터눈 티 메뉴는 동일하니 취향에 맞는 분위기 속에서 여유를 즐겨보자. 애프터눈 티를 주문하면 가장 아래부터 샌드위치, 타르트, 스콘 등이 올라간 3단 트레이가 나온다. 전체적으로 과하게 달지 않고, 맛과 종류의 밸런스가 잘 잡혀있다고 평가받는다.

몽테뉴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호텔. 애프터눈 티를 제공하는 곳은 호텔의 레스토랑인 ‘라 갤러리’다. 호텔 파티시에의 시그니처 디저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플레이팅도 훌륭하다. 디저트의 종류, 샴페인 또는 칵테일 포함 유무에 따라 총 3가지 코스로 나뉜다. 애프터눈 티의 양과 가격이 부담된다면 단품 메뉴만으로도 퀄리티 높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워크인 방문도 가능하지만 예약 후 방문하는 것을 권장한다.

파리의 대표 고급 호텔 페닌술라에서도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다. 클래식한 분위기의 레스토랑 ‘르 로비’에서 제공하며, 코스는 총 네가지다. 시그니처 코스는 ‘페닌슐라 애프터눈 티’. 페이스트리 세트, 카나페 세트 중 선택해야 한다. 상위 코스인 ‘프레스티지 애프터눈 티’에는 샴페인 또는 이달의 칵테일이 포함되거나 추가 케이크가 제공된다. 시즌마다 디저트가 약간씩 변동되는데 특별한 점은 캐비아 카나페, 고수 케이크 등 독창적인 메뉴를 맛볼 수 있다는 것. 앤티크한 느낌을 잘 살린 공간이니 잊지 말고 인증샷도 남겨 오자.

베르사유 궁전 관람 후 들리기 좋은 곳. 베르사유 궁전만의 호화로움이 느껴지는 호텔로, 애프터눈 티가 진행되는 공간 역시 멋스럽다. 창가 자리에 앉으면 베르사유 정원의 풍경도 볼 수 있다. 이곳의 애프터눈 티는 미쉐린 가이드 수상 이력이 있는 셰프가 선보인다. 셔벗, 아이스크림 등의 디저트는 고급스럽고 섬세한 달콤함이 일품. 특히 초콜릿이 들어간 페이스트리나 브리오슈의 평이 좋은 편이다. 여타 고급 호텔의 애프터눈 티에 비해 낮은 가격이라는 것 또한 장점 중 하나.

식사 후 가볍게 방문할 만한 곳을 찾는다면 더 혹스턴 파리 1층에 자리한 리비에를 추천. 타르트, 마들렌 등 차나 커피에 곁들이기 좋은 디저트가 준비되어 있다. 파리에선 찾기 힘든 한국인 여행자들의 필수 메뉴,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판매 중! 디저트는 '티 타임' 시간에 방문하면 가격이 저렴해 지니 참고하자. 좌석은 실내외로 넉넉하게 있는데 실내 착석을 권장한다. 유리 천장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과 플랜테리어, 1층과 2층을 잇는 나선형 계단 등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