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로 떠나는 벚꽃 여행

벚꽃이 만개하는 봄, 도쿄 일대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이맘때 도쿄에 간다면 벚꽃 구경은 필수! 관광과 함께 알차게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도쿄 시내, 근교 지역의 벚꽃 명소 그리고 명소별 축제 일정까지 모아봤다.

일본에서는 벚꽃 놀이를 하나미(花見)라고 부른다. 현지인들은 단순히 벚꽃을 구경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벚나무 아래 앉아 음식을 즐겨야 제대로 하나미를 했다고 말한다. 우리도 돗자리까지 함께 챙겨 풍성한 여행을 즐겨 보자.

2024년 도쿄 벚꽃 개화 시기는 3월 17일에서 23일 사이. 만개일은 3월 28일부터 30일경이다. 근교 지역도 비슷하거나 일주일 내외의 차이를 보이니, 만약 벚꽃 여행을 떠난다면 3월 중하순이 가장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의 가장 대표적인 벚꽃축제 장소. 벚나무 1,200여 그루가 장관을 이루며, 축제 기간 1,000개의 초롱 등대가 설치되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축제 기간이 아니어도 공원에 들어가 벚꽃을 즐길 수 있지만, 축제 기간에는 벼룩시장도 열리고 오페라의 숲 같은 부대행사도 열리니 일정이 맞는다면 축제 기간에 방문해 보자.

매년 3월 (2024년 기준, 3월 22-31일)

에도시대부터 심은 벚꽃들이 있다는 스미다 공원. 스미다 강의 벚꽃 풍경과 강 건너 도쿄 스카이 트리의 세련된 모습까지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스미다 강을 오가는 놀잇배와 수상 버스를 타면 꽃놀이는 더욱 황홀해진다. 밤에는 공원 안에 조명이 켜져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니, 낮에 가도 밤에 가도 좋다. 축제 기간에는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상점도 열려 돗자리를 챙겨 가 하나미를 즐기기에도 좋다.

매년 3월 (2024년 기준, 3월 16일 - 4월 7일)

황궁의 서쪽 치도리가후치 주변 700m의 산책길에는 약 200그루의 벚나무가 만개해 절경을 자랑한다. 이 시기에는 벚꽃이 무성해 마치 터널에 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인근에 치도리가후치 보트장이 있어 뱃놀이하며 벚꽃을 구경할 수 있다. 이곳에서의 뱃놀이는 다른 곳에 비해 유난히 운치 있고 유유자적한 느낌. 축제 기간에는 야간 영업을 하는데 벚꽃과 조명, 잔잔한 물결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치도리가후치 뱃놀이는 인기가 워낙 많아 대기시간이 기니 참고하자!

매년 3월 (2024년 기준, 3월 22일 - 4월 2일)

1,000여 그루의 벚꽃이 반기는 공원. 도쿄의 중심부에 있고, 여행을 왔다면 꼭 들리게 되는 신주쿠여서 쉽게 일정에 포함할 수 있다. 공원 안에는 일본식 정원, 프랑스 정원 등 다양한 테마가 있어 볼거리도 많다. 벚꽃 철에는 구경 인파가 너무 많아서 앉아서 즐기기 힘들 정도. 사람이 덜 몰리는 오전에 부지런히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2024년 3월 23, 24, 30, 31일 및 4월 6, 7일 10-16시에 입장 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관련 공지는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 술 반입 금지. 음식물은 가능하다. 입구에서 가방 검사를 하니 참고하자.

매년 3-4월 (2024년 기준, 3월 23일 - 4월 7일)

도쿄의 도심 롯폰기에 위치한 미드타운. 약 150그루 정도의 벚나무가 있어 도시의 세련된 모습과 벚꽃의 아름다움을 같이 즐길 수 있어 특별하다. 또한 다양한 숍과 레스토랑, 미술관 등이 모여있어 관광과 쇼핑, 벚꽃놀이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벚꽃이 피기 전에는 핑크빛 조명이, 핀 이후는 흰색 조명이 켜지는 라이트 업도 묘미다.

미드타운 내 레스토랑에서도 벚꽃이 잘 보인다. 밤에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와 벚꽃을 함께 즐겨보자.

매년 3월 (2024년 기준, 3월 15일 - 4월 14일)

일본 전국 벚꽃 인기 순위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한다는 이곳. 관광지로서 이름은 생소하지만, 벚꽃으로는 그 유명세가 대단하다. 메구로 역에서 나오면 4km에 걸쳐 조성된 길로, 나카 메구로 강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벚꽃이 만개하다. 야간에는 라이트 업 행사를 진행하고, 지역 학생들이 음악회를 여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곤 한다. 또 주변에 예쁜 카페와 쇼핑 스팟이 있으니, 알차게 하나미를 즐길 수 있다.

매년 3월 (2024년 기준, 3월 30-31일)

여러 이벤트가 함께해 즐거운 니혼바시 벚꽃 축제. 거리를 수놓는 벚꽃도 아름답지만, 다양한 테마로 진행되는 행사도 눈길을 끈다. 일부 식당에서는 '벚꽃'을 테마로 한 요리를 선보이며 입을 즐겁게 한다. 그리고 밤에는 벚꽃길에 조명이 더해져 낭만적인 시간까지 선물한다.

매년 3월 (2024년 기준, 3월 15일 - 4월 7일)

도쿄의 랜드마크, 도쿄 타워. 전망대에서 핑크빛으로 물든 도시를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뿐만 아니라 도쿄 타워와 벚꽃이 어우러진 사진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유명한데, 이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은 도쿄 타워 인근의 시바 공원과 조조지. 시바 공원은 도쿄 타워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며 돗자리를 깔고 여유롭게 하나미를 즐길 수 있고, 조조지에서는 사원과 도쿄 타워, 벚꽃을 한눈에 즐길 수 있다.

시바 공원과 조조지에서 벚꽃을 즐긴 후 도쿄 타워로 올라가는 일정을 짜보자. 도쿄의 전경을 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벚꽃을 즐기러 도쿄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만큼 특별한 투어버스도 있다. 2층 오픈 버스로 주요 벚꽃 명소를 도는 '스카이 버스'가 바로 그것. 50분 동안 황궁, 긴자, 마루노우치, 치도리가후치와 영국대사관, 다이칸야마 등을 다닌다. 한국어 가이드 방송을 지원하니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버스 투어도 좋은 옵션이다.

· 도중에 하차는 불가하니 참고하자. · 홈페이지에서 1개월 전부터 예약할 수 있다.

· 시간 : 10:00 / 12:00 / 14:00 / 16:00 (2024년 3월 18일 - 4월 3일 기준) · 요금 : 성인 1,800엔 / 어린이 900엔

도쿄의 근교인 가마쿠라에도 벚꽃으로 유명한 곳들이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츠루가오카 하치만구. 국가 문화재이기도 한 이 신사에는 1.8km에 달하는 벚꽃길이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밖에도 유명한 곳은 겐초지와 엔카쿠지 등. 주로 사원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가마쿠라에 왔다면 벚꽃으로 유명한 곳들을 방문해 보자.

요코하마의 대표적인 벚꽃 축제 장소는 쇼핑몰과 공원을 갖춘 항구 지역. 미나토 미라이 21 앞에는 약 500m 정도의 길이에 벚나무가 줄지어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서는 3월 말경 벚꽃 축제가 열리는데, 건물이 벚꽃색 조명으로 장식되고 스탬프 투어와 다양한 할인행사를 할 예정이다.

매년 3월 (2024년 기준, 3월 16-24일)

하코네는 아기자기한 마을과 온천, 자연이 함께하는 도시이다. 그래서 이름난 어느 벚꽃 명소가 있다기보다는 마을 곳곳에 피어있는, 그리고 산에서 자생하는 벚꽃을 즐기거나 노천 온천을 하면서 떨어지는 벚꽃잎을 바라보기에 더 적합한 곳이다. 어쩌면 자연스럽기에 더 사랑스러운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