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이 한국인에게 특별한 도시로 와닿는 이유는 아마도 분단의 아픔을 겪었다는 동병상련에 있다. 전 세계 역사에서도 큰 의미를 지니는 베를린 장벽은 특히 우리에게 울림이 크다.
베를린 장벽
동서독의 경제격차가 벌어지고 서베를린으로 탈출하는 사람이 많아지자 1961년 동독 정부는 일방적으로 베를린 장벽을 세워 동서를 차단하였다. 하룻밤 사이 생긴 흉물스러운 장벽은 28년간 냉전의 상징으로 존재하다가 1989년 하룻밤 만에 붕괴되고 만다. 그 다음 해 독일은 마침내 통일을 이루었다. 당시 붕괴되지 않고 남은 일부 구간의 베를린 장벽은 오늘날까지 그 모습 그대로 남아 분단과 통일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전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에 사는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보아야 할 역사의 산 현장이다.
베를린 장벽의 하이라이트
베를린 장벽 기념관
베를린 장벽이 남아있는 곳 중 가장 길게 보존되어 있는 곳은 주변 전체가 베를린 장벽 기념관으로 꾸며졌다. 철근이 튀어나온 베를린 장벽, 동독 군인의 순찰로와 감시탑, 장벽의 건설 때문에 철거했던 건물의 잔해 등 베를린 장벽이 존재했을 당시의 모습들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거기에 시청각 자료를 곁들여 방대한 역사를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기록관도 따로 만들어 무료로 공개하고 있으며, 계단에 올라가 베를린 장벽 너머의 구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작은 전망대도 준비해두었다.
출처 www.facebook.com/Stiftung.Berliner.Mauer/photos/a.10150682159684674/10151574730389674/?type=3&theater
시내에서 가까운 장벽
테러의 토포그래피 박물관
토포그래피는 ‘지형학’을 뜻한다. 테러는 범죄행위가 아니라 사전적 의미 그대로 ‘공포’를 뜻한다. 즉, 테러의 토포그래피는 나치가 자행한 공포행위를 그 본질까지 들여다보며 연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포츠담 광장 근처, 시내에서 가까운 곳 중 원형 그대로 베를린 장벽이 남아있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나치 집권부터 독일의 패망 및 분단까지의 역사적 사실들을 알려주는 박물관이다. 베를린 장벽 기념관은 시내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 일부러 찾아가야 하기 때문에, 만약 베를린 장벽의 원래 모습을 잠깐이라도 보고 싶은 여행자라면 테러의 토포그래피 박물관에 가는 것이 더 편리하다.
출처 www.visitberlin.de/en/search?keys=Topography+of+Terror
장벽 위의 예술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무너지지 않은 베를린 장벽이 예술가의 캔버스가 되었다. 전 세계에서 찾아온 예술가들이 장벽 위에 저마다 평화를 염원하며 그림을 그렸다. 어떤 것은 근사하고 어떤 것은 조악하지만, 그림의 작품성을 보기 위해 가는 게 아니라 평화를 염원하는 목소리를 듣기 위해 가는 것이니 크게 중요치 않다. 다만, 관광객의 무분별한 낙서로 인해 벽화가 훼손되어 베를린 시당국이 장벽의 보호를 위해 철망을 설치하였다. 언뜻 한글 낙서도 눈에 들어 와 얼굴이 붉어진다.
출처 www.visitberlin.de/en/search?keys=East%20Side%20Gallery
관광지 속의 장벽
포츠담 광장
일부러 베를린 장벽을 찾아갈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최소한 포츠담 광장만큼은 가보도록 하자. 광장 중앙에 베를린 장벽의 잔해 일부가 역사적 사실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포츠담 광장도 분단 시절 장벽으로 갈렸던 장소다. 그 자리에 있던 장벽의 일부를 놔두고, 바닥에는 장벽이 놓였던 자리를 표시해두고 있다.
출처 www.facebook.com/potsdamerplatz.international/photos/a.1921328624810605/2156250401318425/?type=3&theater
베를린 장벽 명소 모아보기
- 베를린 장벽 기념관관광명소베를린(장벽 공원 주변)
- 테러의 토포그래피 박물관관광명소베를린(크로이츠베르그)
-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관광명소베를린(베를린 동역)
- 포츠담 광장관광명소베를린(운터 덴 린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