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타이베이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대만 영화들이 있다. 대만이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였나 싶은 느낌을 줬던 영화 속 그 장소들을 찾아가 보자.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여주인공 계륜미가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피아노곡에는 이런 말이 적혀있다. “음표를 따라 여행을 떠나세요”. 여행과 음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아닐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속 장소를 따라 여행을 떠나보자.

영화 속 주걸륜이 처음 전학을 와 입장하는 학교의 전경, 계륜미와 서로에 대한 호감을 숨기고 시답잖은 말장난을 했던 학교의 복도가 영화 속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학교 교정 밖 골목길을 걷다 보면 비 오는 날 주걸륜이 여주인공을 자전거 태워주던 담벼락을 마주친다.

· 시나리오, 감독, 주연까지 도맡아 한 주걸륜이 실제로 졸업한 학교이다. · 담강 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여전히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출입을 제한했다. 주말에만 출입이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자.

담강 고등학교 바로 근처에 있는 진리 대학. 두 주인공이 함께 도시락을 먹던 곳은 운동장 가장자리 화단이다.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예배당에 들어가면 파이프 오르간 연주가 은은하게 흐르고 있을지도. 타이베이가 유럽의 지배를 받았을 당시 스페인 사람들이 지은 홍마오청은 영화 속 학교 건물로 쓰였다.

해 질 녘 영화 속 두 연인이 사이좋게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던 곳, 단수이의 강가. 영화처럼 한적한 날은 거의 없고 늘 사람이 많다. 특히 단수이의 노을은 타이베이에서 단연 최고로 손꼽을만하다.

한국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추억 속 감성을 건드리는 대만 청춘 영화 <나의 소녀시대>. 영화 촬영지를 따라가며 대만에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신베이시에서 주로 촬영되어 타이베이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초록색 간판의 서점으로 유명한 곳. 유덕화 팬인 여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을 만났던 장소이다. 유덕화의 입간판이 아직도 걸려있다고. 1층엔 서점이고 2, 3층은 문구류를 취급한다. 대만 현지의 서점 모습을 구경하고 기념품도 하나 골라오자.

한국의 감성을 건드리는 순수한 로맨스 영화. 개봉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만 영화의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명작이다. 영화 속 촬영지 역시 풋풋한 첫사랑만큼 아름다운 곳.

원래는 탄광 철도였던 핑시선. 탄광이 폐쇄하면서 함께 사라지는 듯했으나 지우펀, 스펀 등 철도 마을들이 관광 상품으로 주목받게 되면서 열차도 다시 힘차게 달리기 시작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철로 길을 따라 걷던 곳은 바로 핑시선의 종착역인 징통 역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천등에 소원을 적어 날려보자. 천등 날리기로 유명한 스펀에서!

단수이 역에 내려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지룽 가는 버스를 타고 40분 정도 가면 나오는 바이샤완 해변. 영화 속 두 주인공이 수능을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 놀러 간 그 바다다. 버스를 타고 가며 구경하는 바닷길 자체가 아름답고 여름에는 해수욕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