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역사를 간직한 대형 광장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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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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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도시답게 로마에는 대형 광장들이 여러 군데 있다. 여행 중 광장에 들러 휴식도 취하고, 그 안에 즐비한 역사적 스팟들을 만나보자.
알아두면 좋아요!
광장을 구경하다 보면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다. 그렇다고 아무데서나 한 끼를 때울 순 없다. 이곳에서 핫한 맛집은 어디가 있을까? 지금 각 장소 밑의 "장소보기" 링크를 눌러보자! 하단에 트리플이 광장 인근의 맛집을 찾아두었다!
고대 로마의 중심지
포로 로마노
로마인의 광장이라는 뜻으로 고대 로마의 정치, 경제, 사회의 중심지였다. 화폐를 발행하고 도량형을 통일하는 등 지금의 공공생활과 건축물의 바탕이 된다. 번영의 길만 걸을 것 같던 도시는 로마 대화재와 지진으로 방치되어 땅속에 잠자고 있다가 19세기가 되어서야 발굴되었다.
포로 로마노 대표 명소
평생 불만 지키는 여인
베스타 신전
불의 신 ‘베스타’를 모시는 가장 신성한 공간이다.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이네아스가 트로이에서 가져온 불꽃을 6명의 여사제, 베스탈이 지켰다. 로마의 창시자인 로물루스 형제 어머니도 베스탈 출신이다. 6-10세 사이 귀족의 딸 중 선택되며 30년 동안 일한다. 고대 로마의 평균 수명이 30세이니 평생을 바치는 셈이다. 불을 꺼트려도, 처녀성을 잃어도 생매장되니 그보다 더 빨리 죽을 수도 있었다.
현존하는 로마 개선문 중 가장 오래된 문
티투스의 개선문
서기 81년, 도미티아누스 황제가 그의 형 티투스와 아버지가 유대 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해 만들었다. 기독교 성지인 예루살렘에서 약탈하는 로마군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고대 로마 실세인 사람들이 모였던 곳
쿠리아 율리아
공화정의 최고 정치·사법기관. 포로 로마노에서 가장 온전히 남아있는 건물이다. 공화정 말기,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자신의 아들처럼 아끼던 브루투스의 손에 생을 마감하며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말을 남겼다.
크리스마스 선물 교환의 시작
사투르누스 신전
농업의 신인 사투르누스를 모신 신전으로 제사를 드리는 12월에는 주인도 노예도 함께 모여 술과 음식을 나누고 선물을 교환했다. 신전 위에 쓰인 라틴어 ‘SENATUS POPOLVS QVE ROMANVS’는 로마 시민이란 뜻이다. 첫 자를 딴 S.P.Q.R은 로마를 상징해 하수구 뚜껑이나 분수 등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가 갇혔던 곳
마메르티노 감옥
베드로와 바오로가 갇혔던 감옥이다. 로마군은 베드로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았는데 마르지 않는 샘물이 있어 견딜 수 있었다. 이를 본 두 명의 간수는 그에게 세례를 받았고 함께 참수형을 당했다.
오드리 헵번이 젤라또를 먹던 그곳
스페인 광장
17세기 교황청 스페인 대사관이 있던 곳이라 스페인 광장으로 불린다. 특히 유행을 이끄는 사람들이 모이는데 18세기에는 화가들의 모델이, 20세기 초에는 콘도티 거리에 명품 숍들이 있었다. 20세기 중반에는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이곳에서 젤라또를 먹는 장면을 찍기도. 아직도 많은 이들이 그녀를 따라 젤라또를 먹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밤에는 조명, 배경, 물에 반사된 빛까지 완벽해 소위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스페인 광장 대표 명소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난파선
바르카시아 분수
쓸모없이 오래된 배라는 뜻의 바르카시아. 베르니니의 아버지가 홍수 때 떠내려온 난파선을 보고 만든 분수다. 당시 배 안의 물은 사람이 마실 수 있도록 하고 배 밖의 물은 동물들이 마시도록 했다.
알아두면 좋아요!
· 스페인 계단에 앉거나 눕는 것,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 금지되었다. 적발 시 벌금 최대 400유로 부과되니 주의하자. · 스페인 계단에는 장미꽃을 무료로 준다는 사람이 많다. 받으면 그때부터 끈질기게 돈을 요구하니 조심하자.
로마인들의 휴식처
나보나 광장
17세기까지 버려진 땅이었으나 도미티아누스 황제 때 사용한 전차 경기장 트랙을 그대로 살려 광장을 만들었다. 로마 시민들은 주로 이곳의 카페에 앉아 쉬거나 퍼포먼스를 구경하기도 하며 여유를 즐긴다. 베르니니의 걸작인 피우미 분수와 보로미니가 만든 성 아그네스 인 아고네 성당이 유명하다. 근방에 대표적인 명소들도 많고, 맛집도 많아 로마에 왔다면 한 번은 꼭 들릴 광장이다.
알아두면 좋아요!
2025년 1월 23일 기준, 나보나 광장의 피우미 분수는 공사 중으로 관람이 불가능하다.
로마의 라이벌, 베르니니 VS 보로미니
비슷한 연배의 동료였던 베르니니와 보로미니는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 건축 책임자로 베르니니가 지명되면서 라이벌 구도가 되었다. 잘나가던 베르니니가 종탑 건설 시 실수를 해 쫓겨나자 보로미니는 승승장구하고 교황에게 가축들이 물을 먹던 냄새나는 지금의 광장에 분수를 설치하자 제안한다. 재기의 발판을 찾던 베르니니는 분수 디자인을 교황에게 슬쩍 보여줬고 채택되었다. 자존심이 상한 보로미니는 분수 앞 성당 설계를 맡았다.
예술가들의 조각 싸움, 이거 진실?
베르니니의 피우미 분수는 대륙의 대표적인 강 갠지스, 다뉴브, 나일, 플라타를 신으로 형상화해 4대강 분수라고 한다. 라이벌인 보로미니의 성당을 보지 않기 위해 나일 강의 신은 몸을 돌려 천을 쓰고 플라타 강의 신은 무너질까 두려워 성당을 향해 팔을 뻗고 있다. 이에 보로미니는 오른쪽 아래 여인이 분수를 보기 싫어 고개를 돌리는 조각으로 응수했다. 분수는 1651년에, 성당은 1666년에 만들어졌으니 조각 싸움은 호사가들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전 세계와 로마를 잇는 관문이자 로마의 시작
포폴로 광장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대전차 경기장을 장식하려 둔 오벨리스크가 광장의 중심을 잡고 있다. 이를 꼭짓점으로 나보나 광장과 베네치아 광장, 스페인 광장으로 세 갈래 길이 이어진다. 한쪽에 있는 포폴로 문은 아우렐리우스 성벽의 북쪽 문으로 3세기에 만들어졌다. 알프스를 넘어 로마로 향하는 한 길을 걸어온 순례자도, 세계적인 문호인 괴테와 바이런도 이문을 통과했다. 16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문을 통과했을 여행자의 수는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바티칸의 상징
성 베드로 광장
베르니니가 만든 원형광장으로 순례자들이 좁은 골목을 지나 탁 트인 광장을 보고 경외감이 차오를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리스도가 모든 사람을 양팔 벌려 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그가 준비한 장치다. 오벨리스크는 칼라굴라 황제가 이집트에서 가져온 것으로 광장 중앙에 있어 해시계를 자처한다. 가장자리에는 열주회랑이, 그 위에 140인 성인의 상이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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