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에 나온 제주 그곳, 어디일까?

사전 공개된 예고편 영상 속에서 주인공인 애순과 관식이 함께 걷는 배경으로 등장했을 때부터 화제를 모은 곳. 봄이면 초록빛 청보리와 노란 유채꽃이 넘실거리고, 가을이면 하얀 메밀꽃이 만개하는 곳으로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꽃밭이다. 두 주인공처럼 넘실거리는 꽃 사이를 천천히 산책하며 봄 내음을 음미해 보자.

드라마에서 종종 인물들의 배경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성산일출봉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제주의 대표 명소다. 이곳은 오래전 화산 분출 당시 바닷속에서 솟아오른 수성 화산으로, 정상에는 거대한 분화구가 있다. 정상까지는 약 20~30분이면 도착하는데, 경사가 완만한 편이라 따뜻한 계절에 가벼운 등반을 즐기기 좋다. 특히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니 아침 일찍 올라 보길 추천한다. 봄이면 성산일출봉 주변에는 노란빛의 유채꽃이 만발해 더욱 황홀한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평생 해녀로 살아온 '애순'의 엄마를 어린 애순이 기다리던 장면 속 바다는 바로 김녕 해변이다. 이곳은 제주 동쪽에 있는 아름다운 해변으로, 검은 돌과 코발트 빛 바다, 다양한 형태의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절경을 선사한다. 만약 눈부신 이곳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김녕리에서 운영 중인 해녀 체험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어린 애순이 엄마 손을 잡고 함께 걷는 장면이나 애순과 관식이 나란히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등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바닷길. 이곳은 하루에 두 번만 열리는 신비의 길로, 방문 전 물때를 미리 확인해야 거닐어 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투명한 바다와 검은 현무암 바위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제주 해안 풍경을 따라 걷다 보면 김녕포구와 작은 어촌 마을을 만나게 된다.

학창시절의 애순과 관식이 나란히 함께 앉아 시를 쓰던 곳. 그리고 훗날 어른이 된 애순이 다시 찾아 추억을 회상하는 곳. 이곳은 조선 시대의 행정 중심지이자 제주에서 가장 중요한 관아로, 관원들이 정무를 보던 역사적인 건물이다. 현재는 복원 작업을 거쳐 당시의 건축 양식과 관청 모습을 엿볼 수 있으니 제주의 문화와 전통을 느끼고 싶다면 방문해 보자.

따스한 봄기운을 만끽하고자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제주는 어떨까. '제주의 봄은 그렇게도 유독 빠른 거였다'라는 드라마 대사처럼, 아름다운 이 계절이 훌쩍 흘러가 버리기 전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