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성지 멜버른, 테마별 카페 모아보기

커피 애호가로서 멜버른 여행은 그야말로 큰 축복. 멜버른으로 떠나기 전 맛있고 유명한 카페들 목록을 알아 두는 건 필수다.

커피 부심 하나는 정말 대단한 멜버른. 과거 건강에 대한 인식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기독교 여성 모임 중심으로 주류 금지 운동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커피가 호주인의 기호 식품으로 대체되었다. 1888년 무렵에는 멜버른에서 커피 모임만 무려 50군데 이상이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커피를 좋아하는 미군들이 호주로 들어오게 되면서 커피 문화가 대중화되었다.

멜버른 카페 중 가장 커피가 맛있다고 소문난 곳. 최고의 기술을 갖춘 바리스타들이 최고급 원두로 커피 맛을 내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힘든 부드러운 느낌의 커피로 이곳을 처음 접한 사람들의 입을 쩍 벌리게 만든다. 인테리어 자체는 심플하지만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린 의자들이 인상적이다. 인기가 많은 데다가 매장이 좁아 대기가 긴 것이 흠.

호주 커피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바리스타가 이곳에서 일하면서 더욱 입소문을 탄 곳. 창고를 개조해 만든 카페로 공간 자체는 거칠고 투박한 느낌이다. 심지어 간판도 없이 오로지 천사표 로고만 심플하게 박혀 있는 게 끝이다. 하지만 커피 맛은 상당히 수준급. 커피 맛도 좋지만 브런치도 기가 막히다.

언제나 사람들이 줄을 잇는 카페. 첫인상은 강남에서 잘나가는 카페 같은 익숙한 분위기. 커피 맛도 괜찮지만 화려하고 예쁜 케이크로 더욱 유명하다. 무스 케이크부터 스콘, 쿠키, 슈, 패스트리 등 달콤함으로 무장한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인다. 맛있는데 센스 있게 예쁘기까지 하니 여심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매장 크기나 디저트의 고급스러운 질에 비해 가격도 상당히 착하다.

츄로스와 초콜릿 마니아들이라면 이곳만한 카페가 없다. 스페인 스타일의 초콜릿을 고집하는 곳으로 츄로스 외에도 케이크, 마카롱 등 다양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가장 인기 메뉴는 초콜릿 딥핑과 츄로스. 방금 튀겨 따뜻한 츄로스를 진한 초콜릿에 찍어 먹으면 없던 기운도 되살아 난다고 할 정도로 금세 당 충전!

어떤 빵이 맛있는 빵인지 빵순이들은 안다. 비주얼만으로 맛있는 느낌이 나는 빵들이 가득한 멜버른에서도 제일 맛있는 빵을 만드는 로렌트. 상당히 규모가 큰 카페인데 그 많은 자리가 사람들로 항상 가득 차 있다. 빵은 물론 마카롱, 미니 케이크 등 다양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1892년에 오픈한 카페로 멜버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다. 그린 벽지와 천장이 고풍스러운 빅토리아 시대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 스콘 등을 커피와 함께 먹어 볼까. 대기줄이 없을 때가 없지만 기다린 보람만큼 맛이나 분위기 면에서 단연 돋보인다.

빈티지한 붉은 벽돌이 시선을 끄는 외관. 자칫 낡고 허름한 창고로 보일 수 있는 공간을 여러 소품들로 센스 있게 만들었다. 벽면에는 손님들의 자전거가 걸려 있는데 그 모습 자체도 예술로 보인다. 멜버른에는 뜨거운 커피만 있는 줄 안다면 오산. 이곳은 목마름과 더위를 단숨에 식혀줄 아이스커피를 내준다. 커피 맛도 훌륭하지만 사실 브런치 메뉴도 강추할 만하다.

트램을 타고 지나다 보면 한눈에 반하게 되는 카페 하나가 보인다. 외관에 카페 이름 적힌 간판도 없는 게 예사롭지 않다. 실내로 들어가면 뻥 뚫린 평범한 카페가 아니라 층층이 공간이 복잡하게 나누어져 있는 구조가 미로를 연상케 한다. 샌드위치, 쿠키, 머핀 등 커피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이곳의 명당은 바로 맨 위층. 테이블이 딱 하나 있어서 조용히 수다떨기에 그만인 곳. 잡지나 신문도 준비돼 있어 한 장씩 넘기며 부담 없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