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서 즐기는 베트남 쌀국수

베트남 쌀국수 퍼(Pho)는 하노이에서 시작됐다. 프랑스 식민 지배를 받던 19세기 프랑스식 육수에 면을 넣어 먹던 것에서 유래했다는 게 정설이다. 하노이에 왔다면 아침에 쌀국수를 먹으며 하루를 시작해보자.

하노이의 퍼는 고기 육수에 고기, 양파, 파 등 기본 재료만 올린다. 고기를 푹 고아 만든 육수는 다른 지방에 비해 단맛이 덜하고 진한 게 특징이다. 국수 위에 올리는 고명도 허브 대신 파를 사용한다. 하노이에는 규모가 작은 쌀국수 전문점이 많은데, 주저하지 말고 들어가 보자.

대를 이어 쌀국수를 만드는 식당으로 쇠고기를 넣은 퍼 보 한가지만 판매한다. 생고기를 고명으로 얹는 따이(Tai)와 쇠고기를 편육처럼 삶아 얹는 찐(Chin)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우리나라 방송에도 소개돼 한국인이 즐겨 찾는다.

여행자에게 인기 있는 퍼 가 전문점이다. 퍼 가는 닭고기 쌀국수라는 뜻으로, 간판에도 '퍼 가(Pho Ga)'를 크게 써뒀다. 이곳에서 파는 쌀국수는 맑은 국물과 건조하지 않은 생면이 잘 어우러진다. 고명으로 얹어주는 닭고기 맛이 깔끔해 단골이 많다.

쇠고기 쌀국수인 퍼 보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 전형적인 로컬 식당 분위기에 규모도 작지만 구시가 근처 맛집으로 알려져 외국인 여행자도 즐겨 찾는다. 현지에서는 퍼 리꿕스라고 부른다.

쌀국수가 주요 메뉴이지만 볶음국수인 퍼 싸오(Pho Xao)와 미 싸오(My Xao)도 인기있다. 현지인뿐만 아니라 여행자에게도 사랑받는 곳이다. 거리에 놓인 낮은 테이블과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쌀국수를 먹는 경험은 여행에서 잊을 수 없는 한 장면이 된다.

다른 메뉴 없이 쌀국수 하나만 내놓는 맛집이다. 조미료를 쓰지 않고 고기 등 천연 재료로만 맛을 낸 육수가 인기 비결이다. 소박해 보이는 식당이지만 빌 게이츠와 노르웨이 왕비가 다녀갈 정도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