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를 타고 부산에 가는 길이면 지나치게 되는 울산역. 우연한 기회에 울산을 방문한 뒤 이 도시의 매력에 빠지고 말았다.
'회색 공업 도시'로 알고 있던 그곳은 바다와, 해변과, 공원이 잘 어우러진 특색 있는 도시였다.
"울산에서 뭐해?" 누군가 묻는다면, 이렇게나 많은 곳이 있다.
화려한 풍광을 즐기며 걷기 좋은 곳
대왕암 공원
✔️ 대왕암 공원은 이런 곳
신라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은 후, 왕을 따라 용이 되어 동해로 잠겼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바위 '대왕암'을 중심으로 조성된 공원. 해송, 기암괴석, 파도가 멋진 풍경을 만들어낸다.
공원을 따라 걸어가면,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며 대왕암도 모습을 드러낸다. 가까워질수록 이곳이 범상치 않은 기운을 가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특히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다리를 건널 때는, 어마어마하게 강한 바닷바람에 맞서야 한다. 바람 때문에 온몸에 힘을 주고 걸어야 할 정도다. 바위 사이로 파도가 분수같이 치고 올라오는 신비로운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정현정 님의 사진

정현정 님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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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까지 가지 않더라도, 대왕암 공원은 볼거리가 많다. 해산물을 파는 비치파라솔이 바닷가 바위들 사이에 솟아 있는 광경, 아름답게 관리된 수국과 1만 5천여 그루가 있다는 송림, 공원 곳곳에서 나타나는 귀여운 길냥이들까지, 공원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최근에는 전국 최장거리라는 '대왕암 출렁다리'도 개통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대왕암 공원
관광명소 · 울산 동구
함께 가기 좋은 카페 ☕️
<데일라>
정현정 님의 사진

정현정 님의 사진

정현정 님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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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 공원에 갔다면 데일라에 들러 피쉬 앤 칩스를 먹어보자. 울산 동구 남진길은 '외국인 특화 거리'로 불리는, 서울의 이태원처럼 여러 이국적인 식당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데일라에서는 제대로 맛있는 피쉬 앤 칩스, 그리고 시원한 생맥주와 함께 울산 바다를 가득 내려다 볼 수 있다. (테라스 자리에 앉는 걸 추천한다.) 피쉬 앤 칩스, 라쟈나, 파니니, 수프 등의 모든 메뉴가 일정 수준 이상이다.

데일라
음식점 · 울산 동구
✔️ 슬도는 이런 곳
대왕암 공원 근처에 위치한 바위섬. 섬 전체에 구멍이 뚫려 파도가 칠 때마다 거문고 소리를 낸다고 알려져 있다.
정현정 님의 사진

슬도는 작은 바위섬이라 걸어서 섬을 둘러보는 게 어렵지 않다. 슬도의 시그니처는 하얀 무인 등대다. 등대로 향하는 길을 따라 걸으며 인생샷을 남겨 보자. 낚시를 좋아한다면, 슬도에서 낚시를 즐겨도 좋다. 여기저기 낚시에 몰두해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슬도
관광명소 · 울산 동구
함께 가기 좋은 카페 ☕️
<봄 여름 가을>
정현정 님의 사진

정현정 님의 사진

슬도에서 바다 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카페다. 울산 해변은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야외에 마음 편히 앉아 있기 어렵지만 그래도 이곳이라면 감성 있는 야외에 앉아 바닷바람을 맞으며 즐겨볼 만하다. 반려견도 야외에 한해서 함께 할 수 있다. '제주 감성' 카페라고 하는데, 정말 제주도 어느 곳에 온 듯한 기분이 드는 곳. 위치가 다 했다.

봄 여름 가을
음식점 · 울산 동구
✔️ 태화강 국가정원은 이런 곳
태화강의 풍경을 보며 걷기 좋은 울산의 대표 공원. 잘 가꿔진 대규모 정원과 야생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빽빽한 대나무숲이 자리한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이 유명하다.
ulsan.go.kr/s/garden/bbs/view.ulsan?bbsId=BBS_0000000000000165&mId=001002001000000000&dataId=27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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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는 서울의 한강처럼 중심에 태화강이 흐른다. 태화강 주변으로 조성된 태화강 국가정원은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 여러 정원 및 시설로 나뉘어 있는데, 그중 대나무숲(십리대숲)을 가장 추천한다.
me2.do/5xlome5D

이곳의 대나무 숲은 국내 최대 규모의 '대나무 정원'이다. 무려 대나무 약 50만 그루가 심겨 있다고.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리는 대나무 숲길을 끝없이 걸을 수 있는 곳이다. 밤에는 대나무를 감싼 조명이 켜지면서 은하수가 쏟아지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태화강 국가정원
관광명소 · 울산 중구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
관광명소 · 울산 중구
함께 가기 좋은 카페 ☕️
<러프 로스터스>
정현정 님의 사진

정현정 님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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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국가정원 근처에는 울산에서 손꼽히는 로스팅 카페, '러프 로스터스'가 있다. 작은 이 카페에서는 누구나 감탄할 만한 섬세한 맛의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창가에 앉는다면 리버뷰를 즐기기에도 좋다. 복잡해 보이는 주문서를 직접 연필로 작성해야 하는데, 그만큼 여러 가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진하고 고소한 라떼가 시그니처이니 놓치지 말 것.

러프 로스터스
음식점 · 울산 중구
✔️ 주전 몽돌 해변은 이런 곳
동글동글한 까만 몽돌이 만드는 파도 소리를 감상하기 좋은 해변. 울산 12경 중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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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주전 몽돌 해변에 닿을 수 있다. 몽돌 해변은 까만 몽돌이 파도가 칠 때마다 자갈끼리 부딪히며 쓸려가는 소리가 난다. 모래 없이 몽돌로만 이루어져 있어, 신발에 모래가 묻을 걱정이 없다. 캠핑용 의자가 있다면 펴놓고 파도 소리와 몽돌이 부딪히는 소리를 즐기는 '바다멍'을 하기에도 좋은 곳. 울산에서의 해변 드라이브를 계획하고 있다면 주전 몽돌 해변에서의 멈춤을 추천한다.

주전 몽돌 해변
관광명소 · 울산 동구
함께 가기 좋은 카페 ☕️
<우가포 커피 로스터스>
정현정 님의 사진

정현정 님의 사진

주전 몽돌 해변 근처에는 오션뷰 대형 카페들이 여러 곳 있다. 어느 곳이나 뷰가 멋지지만, 우가포 커피 로스터스는 해송과 바위를 멋지게 감상할 수 있는 뷰맛집이다. 쨍한 오렌지색 파라솔이 있는 야외에서 여유롭게 뷰를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키즈존과 수유실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커피의 맛'보다는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찾으면 만족할 곳이다.

우가포 커피 로스터스
음식점 · 울산 북구
작가의 여행 후기 📝
막연하게 '공업 도시'라고만 생각했던 울산은 바다와 숲을 그 어느 도시보다 많이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곳이었다. 날씨 좋은 가을, 편한 스니커즈를 신고 울산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마음껏 걸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