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인지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가버린 2020년 상반기. 그래도 어김없이 단풍 피는 계절은 우리를 찾아왔다.🍁
언제쯤 본격적인 단풍 구경을 할 수 있을까? 어디서 즐기는 단풍이 가장 아름다울까? 혹, 비대면으로 편하고 안전하게 단풍 구경을 할 순 없을까? 성큼 다가온 가을을 느끼러, 함께 떠나보자.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전국의 산에서 붉고 노란 물결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설악산은 10월 18일, 지리산은 10월 23일, 내장산은 11월 6일경 절정을 이룬다.
단풍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들으면 반가울 소식 하나 더! 올해 단풍의 색이 유난히 고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9월의 일교차가 심했기 때문. 시기는 예년보다 1~2일 늦지만 빛깔만은 더 고울 올해의 단풍을 기대해보자.
언제나 등산객으로 붐비는 설악산이지만 10월 단풍철의 설악산 풍경을 본다면 단풍명산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웅장한 바위 능선을 감싼 단풍의 절경은 이 시즌에만 볼 수 있어 더욱 멋지다. 여러 코스 중 비교적 가벼운 비룡 폭포 코스, 주전골 코스를 선택하면 주변의 단풍을 즐기며 산행을 할 수 있다.
설악 케이블 카를 타면 등산복과 등산화를 챙기지 않아도 된다. 울긋불긋한 단풍과 신흥사, 울산바위, 속초 시내와 동해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단, 10/10부터 11/9까지 케이블 카 탑승 최대 인원이 50%로 제한 운영될 예정이니 참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까지 단풍을 볼 수 있는 곳, 내장산. 내장산 단풍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우화정'이다. 연못 한가운데 자리잡은 우화정의 파란 지붕을 놓치지 말고 두 눈에 담아오자. 매표소에서 내장사까지 펼쳐지는 약 2.5km의 단풍 터널도 빼놓지 말 것!
케이블 카와 셔틀버스가 운행되어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셔틀버스를 타면 국립 공원 매표소에서 케이블 카 탑승장까지 이동할 수 있다. 단, 10/17부터 11/15까지 케이블 카 탑승 최대 인원이 50%로 제한 운영될 예정이니 참고하자.
해마다 지리산에서는 지리산 피아골 단풍축제가 열린다. 40년이 넘은 역사를 자랑하는 축제로, 피아골 골짜기마다 물든 단풍의 모습이 아름답다. 뱀사골 계곡, 화엄사도 지리산 단풍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장소다.
해마다 가을이면 선운사의 애기단풍이 곱게 물든다. 어린아이의 손처럼 작고 귀여워 일명 '애기단풍'이란 별명이 붙은 것인데, 일반 단풍에 비해 빛깔도 더 진하고 또렷하다. 매표소에서 선운사로 걸어가는 산책로 옆, 흐르는 계곡에 단풍이 하나 둘 떨어지는 모습에서 운치가 느껴진다.
천년 사찰 불국사도 단풍을 느끼기 좋은 곳이다. 고즈넉한 사찰 속, 파란 가을 하늘과 붉은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이 평화롭고 낭만적이다. 불국사 경내에서 가장 높고 깊은 곳에 위치한 관음전은 가장 멋진 단풍 포인트!
멀리 떠나기 어렵다면 서울의 고궁에서도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먼저 안국역에서 가까운 창덕궁으로 향하자. 후원 주변으로 핀 단풍을 바라보면, 자연과의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의 정서가 듬뿍 느껴진다. 덕수궁은 단풍 출사지로 유명하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산책하는 것도 추천!
밖으로 나가는 것이 조심스럽다면? 랜선 단풍놀이를 떠나자! 국립공원공단은 유튜브 공식 채널 '국립공원TV'를 통해 설악산, 내장산, 오대산의 단풍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표 국립공원의 절정기 단풍 모습을 안방에서 관람할 수 있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탐방로 체험, 열기구 1인칭 영상 등 다채로운 영상도 곧 만나볼 수 있다.
사계절 모두 매력을 뽐내는 우리나라지만 가을의 단풍 명산과 고궁, 절을 보고있으면 저절로 마음이 힐링된다.🧡
사실 동네 주변에도 나지막한 산이나 산책 코스가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멀리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멋진 단풍을 만날 수 있다. 나들이가 어렵다면 집 앞으로 단풍 피크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