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원에 4성급 리조트를? 호이안에선 가능합니다

다낭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예외 없이 말한다. ‘호이안'이 제일 좋았다고. 진짜 베트남을 느끼고 싶다면 꼭 가보라고 말이다. 이름부터 베트남스러운 이 작은 마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후, 다낭 여행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많이들 모르는 것 같다. 호이안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적어도 이틀은 묵으며 느긋하게 둘러봐야 한다는 걸. 다낭 말고 호이안에 숙소를 잡아야 하는 이유 세 가지를 소개한다.

다낭 숙소를 한 번이라도 찾아본 사람은 안다. 리조트 1박당 평균 가격이 20만 원을 훌쩍 넘는다는 걸. 거기에 호텔의 성급이 높아질수록 금액은 두 배, 세 배로 불어난다. 휴양지인 건 알겠지만 ‘베트남 물가치고 비싸도 참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땐 호이안으로 눈을 돌리자. 믿기지 않겠지만 호이안에는 10만 원 초반 대의 저렴한 호텔, 리조트가 넘쳐난다. 거짓말이 아니다. 4성급인 ‘호이안 신세리티 호텔’은 1박에 4만원 내외, 5성급인 ‘선라이즈 프리미엄 리조트’ 는 10만원 중반 대다. 다낭에선 비슷한 조건의 리조트를 이 가격에 구할 수 없다.

호이안에 한국인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가보면 알겠지만 중심지엔 한국인이 바글바글하다. 하지만 숙소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호이안은 당일치기 여행지로 유명하고, 숙박을 하더라도 하루 이상 머물지 않는다. 바로 이 점이 중요하다. 숙소에서 한국인 만날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 믿기지 않는다면 다낭과 호이안의 숙소 후기를 비교해보자. “여기가 한국인지 베트남인지 모르겠어요”라는 후기가 어디에 달리는지. 실제로 5성급인 ‘아난타라 호이안 리조트’엔 “한국인 많이 없어서 최고”란 후기가 가장 먼저 보인다. 물론 한국인 많은 게 엄청난 단점은 아니다. 그래도 여행 기분 내기에 아쉬운 건 사실이니까.

사실 호이안에 머물러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호이안의 낮과 밤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다. 호이안은 일본과 중국의 영향을 동시에 받아 동양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뿜어낸다.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만큼,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상상해보자. 베트남 전통 의상인 아오자이를 입고 걸으면서, 다낭으로 돌아갈 시간만 체크하는 모습을. 상상만으로도 암울하다. 하지만 구시가지 중심에 숙소를 잡는다면 밤 늦게까지 돌아다녀도 문제 없다. 심지어 관광객이 다 빠져나간 조용한 호이안을 실컷 즐기고도 남는다. 위치 좋기로 소문난 ‘호이안 히스토릭 호텔’의 평점이 5점 만점에 4.5점인 이유다.

호이안에서 지내기로 결심을 굳혔다면 이젠 숙소를 고를 차례. 위에서 소개한 숙소 말고도 호이안에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많다. 그중에서 어딜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면, 딱 네 가지만 신경 쓰자. 실패 확률은 줄고, 성공 확률은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