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황금 불탑, 쉐다곤 파고다. 미얀마 국민들 스스로도 생전에 한 번은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불교 성지로 꼽는 곳이다. 미얀마 관광 시 필수로 찾는 쉐다곤 파고다의 기원부터 구경 꿀팁까지, 모든 것을 알아보자.
쉐다곤 파고다는 어떤 곳?
외관이 황금으로 뒤덮인, 미얀마를 상징하는 화려한 불탑이다. 쉐다곤 파고다의 건립은 부처가 열반에 든 후에 시작했지만, 쉐다곤 파고다의 모체가 된 초기의 탑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부처님 생전에 만들어졌다. 높이 약 99m, 둘레 약 426m의 웅장한 쉐다곤 파고다는 현지인들과 수많은 순례객들이 찾는, 미얀마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출처 트리플
쉐다곤 파고다의 기원
2,500년 전, 인도의 부다가야로 간 미얀마인 상인 '타푸사'와 '발리카'가 부처(고타마 싯다르타)께 벌꿀을 공양했다. 그러자 부처는 즉석에서 자신의 머리카락 8개를 뽑아서 주었다고 한다. 미얀마로 돌아온 두 상인은 부처님이 주신 머리카락을 '오깔라파 왕'께 바쳤고, 왕은 부처의 머리카락을 신전에 모셨는데, 그 신전이 현재 쉐다곤 파고다의 초기 탑이다.
출처 니나 님
쉐다곤 파고다의 화려한 외관
1453년, 신소부 여왕이 자신 몸무게만큼 황금을 보시하면서 본격적인 황금 보시가 시작됐다고 한다. 1774년, 신뷰신 왕이 쉐다곤 파고다를 개보수하면서 탑의 높이가 99m에 이르렀다. 현재 쉐다곤 파고다 탑 외부 벽면의 황금은 54,000kg(54t)이고, 붙여진 황금 판의 개수는 8,688개에 이른다. 탑 꼭대기에 장식된 다이아몬드는 4,351개로 총 1,800캐럿이고, 제일 가운데 있는 다이아몬드는 76캐럿이라고 한다. 루비는 총 2,317개, 금종 1,065개, 은종 420개가 달려 있다.
출처 shutterstock.com
네 군데의 출입문 이용하기
쉐다곤 파고다는 도심 한복판 언덕 위에 위치해 양곤 어디에서나 잘 보이며, 동, 서, 남, 북 네 군데에 출입문이 있다.
동쪽 문
깐도지 호수 공원과 제일 가까운 출입문이다. 출입 계단 양쪽으로 불교용품을 파는 상점이 있으며, 입구 아래쪽 깐도지 호수 공원 방향으로 재래시장도 있다.
서쪽 문
서쪽 출입문 옆에는 쉐다곤 파고다의 건립과 보수 과정을 기록한 역사박물관이 있다. 역사박물관에서 탑 꼭대기의 보석 사진도 감상할 수 있다.
남쪽 문
남쪽 출입문에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입구에서 쉐다곤 파고다의 경내까지는 100m 이상의 긴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하니 일행 중 노약자나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있을 경우 이용하자.
북쪽 문
북쪽 문은 아웅산 묘소와 가깝다. 아웅산 묘소는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사건' 당시 사망한 정부 관료와 지도자를 기리기 위해 설립된 묘지다.
출처 유영수 작가
놓치지 말고 봐야 할 것
석판
1435년, 담마제디 왕이 쉐다곤 파고다의 건립 역사를 기록한 석판으로 동쪽 출입문 위쪽에 위치해 있다.
역사박물관
서쪽 출입문 옆에 쉐다곤 파고다의 건립과 보수 과정을 기록한 역사박물관이 있다. 이곳에서 탑 꼭대기의 보석 사진을 볼 수 있다.
출처 shutterstock.com
마하 간다 종
영국군이 강에 침몰시킨 것을 미얀마인들이 대나무를 이용해 구해냈다는 무게 23t의 종이다. 1775년 제작되었다.
출처 commons.wikimedia.org/wiki/File:Singu_Min_Bell.JPG
탑 꼭대기 다이아몬드
북쪽 출입문 근처에 탑 꼭대기에 장식된 다이아몬드를 볼 수 있는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오후 4시쯤에 보면 햇빛에 반사돼서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를 볼 수 있다.
옥 불상
법당 안에 모셔진 옥 불상은 높이가 9.9m, 무게가 324kg이다.
출처 commons.wikimedia.org/wiki/File:ShwedagonIMG_7656.JPG
쉐다곤 탑
쉐다곤 탑 주변으로 촛불을 밝히는 기도처와 부처님을 모신 감실, 그리고 본인이 태어난 요일에 해당하는 동물상을 구경할 수 있다. 자신이 태어난 요일에 해당하는 동물상에 가, 본인의 나이만큼 물을 뿌리면서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면 된다.
보리수
메뎃 스님이 1926년에 경내에 심었다는 보리수(반 얀 트리)나무 5그루가 있다. 보리수 나무는 우리나라 느티나무처럼 넓게 퍼지면서도 높게 자라, 무더운 열대에서 커다란 그늘을 만들어 많은 사람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 나무 아래에서 부처님이 수행을 하다 깨달음을 얻고 열반에 들었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보리수를 신성하게 취급한다.
출처 fresnedifamilyjournals.blogspot.com/2015/01/myanmar-journal-2-july-2014-bodhi-tree.html
출처 유영수 작가
쉐다곤 파고다 구경 꿀팁
입장 시
· 수행 중인 사람은 무료입장이다. 수행처에서 수행자임을 알 수 있는 서류(여권 수행 비자, 수행 증명서)를 발급받아 가지고 가면 된다.
· 해뜨기 전 이른 아침 또는 해가 질 즈음에 방문하자. 해가 뜨고 나면 파고다 바닥 대리석이 열을 받아 불판을 방불케 할 만큼 뜨거워져 맨발로 다니기가 힘들다.
· 입장 시 매일매일 다른 스티커를 상의에 붙여준다. 스티커가 없으면 입장료를 다시 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잃어버리지 않게 주의하거나 입장권 영수증을 잘 챙긴다.
· 예전에는 횟수에 상관없이 파고다를 하루 종일 아무 때나 들락날락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안 된다.
복장 제한
·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바지나 치마만 입장이 허용되며, 필요시 입장권 판매처에서 미얀마 전통 의상인 론지(남녀 공용)를 무료로 빌려준다.
· 미얀마 어디나 모든 사원 입장 시 신발과 양말을 모두 벗고 맨발로 다녀야 한다. 신발을 넣을 수 있는 비닐봉지를 미리 준비해 가면 편리하다.
유의 사항
· 무료로 사원 안내를 해주겠다거나, 공양을 하라며 꽃 한 송이를 주는 사람이 있을 경우 주의하자. 나중에 반드시 가이드비나 꽃값을 달라며 비싼 요금을 청구한다. 모른 척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쉐다곤 파고다 안에서 승복을 입고 도네이션(기부)을 하라고 쫓아다니는 사람은 가짜 승려로, 속지 말자.
출처 유영수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