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한 시간! 계절의 멋이 있는 하치오지

도쿄 주변에는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근교 여행지가 많다. 1~2시간이면 방문할 수 있고, ‘도쿄’ 하면 떠오르는 화려한 번화가와 또 다른 풍경을 마주할 수 있어 여러 소도시들이 주목받고 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울창한 숲과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 하치오지를 소개한다.

도쿄 중심부에서 약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하치오지. 여행자들에게는 아직 낯선 곳이지만 현지인에게는 이미 힐링 스팟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하이킹을 즐기며 수려한 자연 경관을 감상하는 관광객들도 많다.

타카오 산에서는 사시사철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데, 특히 벚꽃과 단풍 명소로 유명하다. 총 6개의 등산로 중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해 산을 오를 수 있고, 케이블 카 또는 리프트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정상에서는 주변의 경치와 함께 멀리 보이는 후지산까지 눈에 담을 수 있어 더욱 아름답다. 케이블 카를 탑승할 수 있는 기요타키 역에도 즐길거리가 많다. 오래된 소바 집부터 등산화 가게, 잡화점, 카페, 미술관 등 소소한 볼거리가 즐비하다. 케이블 카를 타고 약 5분 정도면 도착하는 종점에서는 여러 기념품과 함께 이곳의 명물 빵인 텐구야키도 볼 수 있다.

타카오 산에는 원숭이, 하늘다람쥐 등의 동물들이 살고 있지만 등산객의 눈에 띄는 일은 거의 없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 줄 수 있는 곳으로 원숭이 공원, 사루엔을 추천한다. 약 60마리의 일본 원숭이를 유리창 너머나 담 위에서 관람할 수 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야생식물원, 야소엔에서는 약 300종류의 야생초가 재배되고 있어 시기를 잘 골라 간다면 귀중한 식물들도 관찰할 수 있다. 이곳을 지나며 볼 수 있는 450년된 삼나무도 타카오 산의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다.

타카오 산 역에서 20분 정도 걷다 보면 도착하는 야쿠오인 사원. 다이텐구와 가라스텐구 동상으로 유명한 절로, 구석구석 자리한 텐구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본의 신사나 절을 방문하면 일종의 방문 인증서인 ‘고슈인’을 받을 수 있는데, 이곳에서만 구할 수 있는 텐구의 고슈인도 하치오지를 기억하는 좋은 기념품이 되어 줄 것이다.

땀 흘린 후의 커피 한 잔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개운함을 준다. 타카오 산 등반을 마쳤다면 타카오 커피에 들러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포테, 브라우니를 먹으며 여유를 만끽해 보자. 자가 로스팅 커피와 각종 디저트, 시즈널 메뉴도 맛볼 수 있어 계절마다 새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하치오지 산들의 능선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굿즈류도 판매하고 있어 기념품 쇼핑에도 제격이다.

지역 주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은 맛집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돈가스 스즈모토를 방문해 보자.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만큼, 노포 느낌이 강한 오래된 가게임에도 깨끗하게 정리된 주방이 신뢰도를 상승시킨다. 두툼한 두께와 달리 식감은 매우 부드러운 것이 특징. 다양한 소스가 배치되어 있어 취향에 맞도록 먹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수제버거를 좋아한다면 소울 그릴에 들러 보는 것도 좋다. 숯불구이를 원칙으로 패티를 굽기 때문에 불향이 은은하게 스며든 아메리칸 스타일의 햄버거를 맛볼 수 있다. 카운터 석이 구비되어 있어 홀로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가기에도 부담이 없다.

원내가 넓은 편이라 혼잡도도 낮고, 동물의 주거 공간도 타 동물원에 비해 넓은 편으로 호평을 받는 동물 공원이다. 성인 500엔, 어린이 150엔을 추가하면 사자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라이온 버스'에 탈 수 있어 어린이 동반 가족 여행객에게 추천. 일본 토종 동물이나 태즈메이니아 데빌, 말레이맥, 눈표범처럼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동물들도 있어서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화려한 중심가부터 고즈넉한 근교 소도시까지, 트리플과 함께 나만의 도쿄 여행을 계획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