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Yanolja Visual lab
출처 ©Yanolja Visual lab

올챙이국수 드셔보셨나요?

젊은 청년들의 가게와 오래전부터 자리를 지켜온 노포들이 함께 공존하는 곳 육림고개. 육림고개 한켠, 42년째 강원도의 소울푸드 올챙이국수를 판매하고 있는 노포, ’올챙이국수'에 가보았습니다.
Since 1979
올해 42살의 오래된 식당
세월이 느껴지는 작고 아담한 가게. 이곳을 모르는 이는 자칫하면 그냥 지나칠지도 모를 만큼 눈에 띄지 않는 모습이지만, 이곳에 자리한지만 벌써 햇수로 42년. 지역민들에게는 입맛 없을 때, 또 추억의 맛이 그리울 때면 언제든 찾아가는 오래된 친구 같은 맛집입니다.
드르륵 문을 열고 들어가면 사장님이 푸근한 웃음으로 반겨주시죠. 넓지 않은 공간, 꽤 긴 시간 사장님 손 가까이에서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집기의 모습에서 지난 세월이 느껴집니다.
식당은 변함없이 그대로지만 이곳에 찾아왔던 젊은 손님과 사장님은 아주머니, 할머니가 되실 만큼 세월이 훌쩍 흘렀습니다.
어려운 시절 먹었던 강원도의 소울푸드
올챙이국수의 정체는?
40여 년간 이곳 가게의 메뉴도 단 하나, 올챙이국수. 올챙이국수는 강원도 지역에서 즐겨먹는 별미이자 강원도에서 나고 자라신 분들께는 아주 익숙한 음식인데요. 이 식당에서 올챙이국수를 처음 드신다면 “올챙이 10마리씩 들었으니까 잘 보고 잡솨~”라고 농담을 하시는 사장님의 말에 놀라지 마세요. 올챙이국수는 올챙이가 아닌 옥수수로 만든 국수랍니다.
옥수수를 곱게 갈아만든 죽을 구멍이 난 채에 넣고 눌러 찬물에 떨어뜨리면, 꼭 올챙이를 닮은 형태가 되어서 '올챙이국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산간지역이 많아 벼보다는 옥수수가 많이 생산되는 강원도 지역에서 독특하게 발달한 음식이에요. 전문 식당이 아닌 주로 시장에서 맛볼 수 있었던지라 이곳 식당에는 어릴 적 맛보았던 그 맛을 추억하러 오는 손님이 많습니다.
손님들을 위한 사장님의 따뜻한 배려
취향 따라 바뀌는 국수의 맛
메뉴는 한 가지지만 이곳에서는 먹기 전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었어요. 취향에 맞게 따뜻한 국수 or 차가운 국수, 일반 or 곱빼기, 간장 양념 or 매운 양념을 고르시면 됩니다. 이러한 배려 덕에 처음 드시는 분은 부담 없이, 또 이미 다른 곳에서 드셔보신 분도 다른 곳과는 또 다른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처음 먹는 손님을 위해서는 사장님께서 한 그릇보다 적은 양을 준비해주시기도 한답니다.
행복한 기다림의 시간
잠깐이면 됩니다
옵션을 고르셨다면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금세 사장님의 손끝에서 국수가 세팅됩니다. 적절한 양의 국수를 덜어 따뜻한 물에 담가 데워주시고는 곧, 아삭한 열무김치와 함께 양념이 올려지지 않은 뽀얀 올챙이국수를 가져다주십니다. 미리 찾아보고 갔었던 올챙이국수의 모습은 실제 올챙이들의 모습 같아서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이곳의 올챙이국수는 살집이 통통하게 오른 어른 올챙이랄까요? 조금 다른 비주얼의 올챙이국수 였습니다. 덕분에 쉽고 부담 없이 맛볼 수 있었어요.
이곳 올챙이국수만의 특별한 비법
두 가지 맛의 양념
사실 올챙이국수는 양념 없이 국수만 먹으면 아무런 맛이 나지 않아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양념이 바로 그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포인트죠. 김 또는 김치가 이미 올라가있거나, 한 가지 양념만 준비되어 있는 다른 식당과는 달리, 이곳은 간장 양념과 매운 양념 두 종류를 기호에 맞게 넣어 먹을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간장맛 양념은 땅콩 크림이 연상될 정도로 아주 고소한 맛이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을 좋아하신다면 아주 만족스럽게 드실 수 있을 거예요. 매운맛 양념은 일반 다대기 양념과 비슷한 듯 조금 더 산뜻한 맛이었는데요. 생각보다 꽤 매콤한 편이어서 매운 것을 좋아하시거나 개운한 맛을 원하시는 분께 추천드립니다.
저도 이날 이곳에서 올챙이국수에 처음 도전해보았는데요. 호불호가 나뉘는 음식이라 걱정이 들었던 것도 잠시, 후루룩후루룩 넘어가는 부드럽고도 재밌는 식감과 국수를 감싸 안는 짭조름한 양념의 맛 그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내더라고요. 아, 사이사이 얹어먹는 아삭하고 시원한 열무김치도 한몫을 더했고요. 걱정을 잊을 만큼 맛있는 한 그릇이었습니다.
집에서도 먹을 수 있는 올챙이국수
take out도 가능해요
이곳 ‘올챙이국수’에서는 포장으로도 국수를 가져가실 수 있어요. 물론 맛있는 양념장까지도 함께요. 배달과 택배는 춘천지역에서만 가능하지만 3일 뒤에 먹어도 될 만큼 잘 상하지 않는다고 하니 춘천에 온 김에 사서 가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되겠죠?
하루에 정해진 만큼만
늦지 않게 오셔야 해요
매일 아침 새롭게 국수를 만드시는 사장님. 아침에 만든 국수가 다 팔리면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헛걸음하지 않으시려면 미리 확인 후 방문하시는 게 좋아요. 주말에는 더 이른 시간에 소진된다고 하니 조금 더 서둘러주세요. 춘천에 오신다면 40여 년째 사랑받는 이곳 ‘올챙이국수’에서 따뜻한 추억 한 그릇 드셔보는 건 어떨까요?
✔️ 올챙이국수 입문자를 위한 사장님의 TIP
∙ 미끄덩거리는 올챙이국수는 젓가락보다는 숟가락으로 드시는 게 편하답니다. ∙ 양념장은 반 숟가락 정도만 넣고 취향에 맞게 조금씩 추가해주세요.
2021.12
본문의 여행 관련 정보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야놀자
Global R.E.S.T. Platform
준비부터 떠남까지 여행의 모든 것을 초특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