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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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의 겨울을 만나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단지 국경을 넘기 위해 선택한 도시였다. 독일 뮌헨으로 떠났던 난생처음 유럽 여행. 유럽에 왔으니 국경쯤은 넘어보아야 하지 않나, 그런 마음으로 뮌헨 중앙역에서 기차표를 골랐다.
2시간이면 닿는 또 다른 나라 오스트리아. 그 이름도 낭만적인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초콜릿만 사 와도 재밌겠다며 기차에 가볍게 몸을 실었다. 깜빡 졸다가 일어났을 때는,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눈 앞에 펼쳐진 설국. 깨끗하고 잘 정돈된 도로와 건물이 빼곡한 뮌헨에서는 보지 못한 풍경이었다.
잘츠부르크 구시가지와 알프스를 한눈에
호엔잘츠부르크 요새
기차에서 킨더초콜릿을 잔뜩 먹은 우리. 언니가 급작스러운 복통을 호소했다. 호엔잘츠부르크 요새까지 오르는 산악열차를 타기 직전이었다. 우물쭈물하는 사이 열차에 몸을 실어버렸다. 언니의 얼굴이 사색이 된 것도 잠시, 50초 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단 한 번도 함락된 적 없다는 중세 고성에 이리 쉽게 정복하다니.
속도감에 놀랄 새 없이 아름다운 설경이 두 눈 가득 들어왔다.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구시가지와 유유히 흐르는 잘차흐 강이 참 아름답다. 반대편에서는 알프스가 보인다. 눈 덮인 알프스를 볼 줄이야. 성벽을 몇 번이나 따라 걸으며 겨울왕국 잘츠부르크를 바라보았다.
  • 호엔잘츠부르크 요새
    호엔잘츠부르크 요새
    관광명소 · 빈(잘츠부르크)
눈 덮인 정원에서 흥얼거리는 ‘도레미 송’
미라벨 궁전
“어, 여기!!” 한눈에 알아보았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와 아이들이 ‘도레미 송’을 부르던 장소라는 걸. 눈 덮인 겨울이었지만 여름의 정원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다. “Doe! A deer!”을 흥얼거리면서.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게 만드는 풍경이다.
석조건물이며 커다란 동상이며 분명 웅장하기 그지없는데, 묘하게 사랑스럽다. 눈에 어지럽게 찍힌 발자국이. 발이 시려운지 앞발을 치켜든 유니콘이. 마치 수염처럼 지붕 끝자락마다 내려앉은 흰눈마저.
  • 미라벨 궁전 앤 정원
    미라벨 궁전 앤 정원
    관광명소 · 빈(잘츠부르크)
구석구석 숨은 귀여움을 발견하는 기쁨
게트라이데 거리
게트라이데 거리는 어쩐지 크리스마스 분위기였다. 이게 다 모차르트 덕분이다. 빵집에, 카페에, 기념품 숍에, 산타도 아닌데 온통 빨간색 옷을 차려 입은 모차르트가 보인다. 빨간색의 마법(?)에 걸려 모차르트 러버덕을 한 마리 샀다.
참, 이 거리에서 유명한 것은 수공예 철제 간판. 가게의 특색을 살린 간판을 하나하나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잘츠부르크, 참 아기자기한 도시다. 뮌헨에만 있었다면 결코 알지 못했을 겨울 유럽의 귀여운 풍경.
  • 게트라이데 거리
    게트라이데 거리
    관광명소 · 빈(잘츠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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