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에 왔다면 꼭 먹어야 하는 대표 음식

풍요로운 먹거리를 자랑하는 남부 유럽과 달리, 북유럽 국가들의 식자재는 추운 날씨 탓에 그 종류가 제한된 편이다. 하지만 헬싱키에서만 즐길 수 있는 든든한 식사 메뉴와 특식있는 간식의 매력이 있다. 우리가 알던 맛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오묘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핀란드의 이색 음식들을 경험해보자.

핀란드어로 ‘로히 께이또’라고도 불리는 크림을 베이스로 한 연어 수프. 수프지만 크림 베이스에 생선과 감자가 가득 들어간 만큼 꽤 배가 불러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연어와 감자를 함께 씹는 식감 또한 일품. 주로 빵이 함께 나오는데 수프에 찍어 먹는 것이 별미다.

'뿔라'는 '달콤한 계피 빵'을 의미하며 흔히 '시나몬 번'이라고도 불린다. 슈퍼마켓은 물론 어느 카페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핀란드를 대표하는 간식이다. 막 구워져 나온 따뜻한 뿔라를 갓 내린 핸드드립 커피와 함께 먹으면 탄성이 절로 나올 것이다.

다양한 종류의 뿔라가 존재한다. 동그랗게 말린 뿔라가 대표적이지만, 크림이 들어간 뿔라도 있으니 단 음식이 당긴다면 도전해보자.

외곽으로 조금만 벗어나면 순록을 조심하라는 팻말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순록이 흔한 헬싱키. 하지만 '순록 고기'는 핀란드 사람들에게도 특별한 음식이다. 다만, 순록 고기 특유의 냄새가 있어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주로 으깬 감자, 링곤베리를 곁들어 먹는데, 쌉싸름한 베리와 고기와의 궁합이 의외로 좋다. 스테이크 또는 찹스테이크, 잘게 썰어 볶아낸 요리 등 식당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순록 요리를 만나볼 수 있다.

핀란드어로 ‘리이지삐이라까’로 불리는 쌀 빵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전통 음식이다. 전복을 연상시키는 특이한 모양이 특징. 핀란드 사람들은 따뜻하게 데운 빵 위에 삶은 계란과 소금을 넣어 만든 '계란 버터'를 발라 먹는데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호텔에 묵는다면 조식 뷔페에서 이 빵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마켓의 베이커리 코너에서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무이꾸’라 불리는 청어는 핀란드에서 잡히는 대표적인 생선이다. 많은 사람이 핀란드에서 연어를 마음껏 먹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하지만, 사실 청어와 같은 작은 생선들이 훨씬 많이 잡힌다. 주로 튀긴 청어를 레몬이나 마요네즈가 들어간 소스를 함께 내주는데 맥주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작은 뼈가 있지만 씹어 먹기에 문제없을 정도로 얇다.

마켓 광장에 가면 항구 쪽에 위치한 여러 포장마차에서 청어구이를 판매하고 있다. 들여오는 고기의 종류와 굽는 방법이 똑같아 어느 포장마차를 들어가도 맛있는 편.

싹이 돋고 열매가 피어나는 여름의 핀란드 숲은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내어준다. 7, 8월이면 마켓 광장, 일반 마켓의 가판대에서 베리류 열매들을 판다. 블루베리, 라즈베리, 블랙베리, 딸기가 주를 이루며 가끔 링곤베리도 찾아볼 수 있다. 숲에서 직송되어 싱싱하니 종류별로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진짜' 핀란드 산을 먹고 싶다면 원산지가 'Suomi'로 표기된 것을 찾아보자.

핀란드의 블루베리와 딸기는 우리나라 것보다 크기가 작고 조금 더 신 것이 특징. 링곤베리는 시고 조금 쓴맛도 더해져 잼이나 파이로 만들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