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라멘. 현지인들의 소울 푸드이자 여행자들이 일본 여행 중 한 번쯤 먹는 음식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라멘의 종류부터 토핑, 알아두면 좋은 팁까지 소개한다.
라멘이란 무엇일까?
라멘의 유래
메이지 시대 때 일본에 중국인이 대거 유입하면서 생겨난 국수 요리. 중국요리에서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의 라멘이 되었다. 과거에는 살코기를 넣어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맛이었다고. 최초의 일본식 라멘은 1910년 도쿄 아사쿠사에 문을 연 중화요리점 라이라이켄의 ‘시나 소바’라고 알려졌다.
라멘의 어원
라멘(ラーメン)은 중국어 ‘라몐(拉麵)’에서 유래되었다. 손으로 밀가루 반죽을 잡아당겨 만든 면이라는 뜻으로 일본식 발음으로 ‘라멘’이 되었다. 가타카나로 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자나 히라가나로 표기하기도 한다.
오늘날의 라멘
일본의 대중적인 음식으로, 전국 어디에서든지 쉽게 맛볼 수 있다. 점포가 아닌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인스턴트 라멘을 구매해서 먹기도 한다. 간장 베이스의 쇼유 라멘을 비롯해 된장 베이스의 미소 라멘 등 대중적인 라멘은 물론 지역적인 특색을 살린 라멘부터 이색 라멘 등 그 종류도 수십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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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라멘 종류
1️⃣ 쇼유라멘 (醤油ラーメン)
일본식 간장인 '쇼유'를 사용해 만든 라멘. 쇼유는 일본 요리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며 각 지역에서 다양하게 만들어진다. 투명한 갈색 육수가 특징인 가장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라멘이다. 담백한 맛으로 입문자들도 쉽게 도전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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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소라멘 (味噌ラーメン)
일명 '된장 라면'.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탄생한 메뉴로, 현재까지도 삿포로를 대표하는 라멘이다. 돼지 뼈를 우린 육수에 된장으로 맛을 내고 구불거리는 면을 사용한다. 어떤 미소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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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돈코츠라멘 (豚骨ラーメン)
일본어로 돼지 뼈를 뜻하는 '돈코츠'. 이름 그대로 돼지 뼈를 우려낸 라멘을 말한다. 후쿠오카 야타이(포장마차)에서 처음 시작된 라멘으로, 국물이 하얗고 얇은 면을 사용한다. 한국의 설렁탕 맛과 비슷하다는 평도 있지만 돼지로 육수를 내는 만큼 특유의 냄새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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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츠케멘 (つけ麺)
비교적 최근 도쿄에서 시작된 현대식 라멘. 일반 라멘과는 달리 국물과 면, 토핑이 따로 나온다. '츠케'는 일본어로 '담그다'라는 뜻으로, 면을 국물에 담가서 먹으면 된다. 국물은 일반 라멘에 비해 걸쭉하고 면도 굵은 편이다. 기호에 따라 면을 따뜻하게 먹기도 하지만 츠케멘은 차갑고 쫄깃한 면발이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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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시오라멘 (塩ラーメン)
홋카이도 3대 라멘 중 하나. 일본어로 '시오'는 소금을 뜻하는 만큼 닭고기나 돼지고기로 육수를 내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미소라멘이나 돈코츠라멘에 비해 색이 옅고 투명한 편. 소금으로 맛을 내지만, 짜지 않고 다른 라멘에 비해 국물이 시원한 편이다. 쇼유라멘과 함께 입문자들이 도전하기 쉬운 라멘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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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라멘 🍜
- 토리파이탄라멘 (鶏白湯ラーメン)닭고기 육수로 맛을 낸 라멘. '토리'는 닭을 뜻하며 '파이탄'은 진한 육수를 의미한다. 뽀얗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으로 색다른 라멘을 맛보고 싶다면 추천. 한국의 백숙이나 삼계탕 맛과 흡사하다.
- 교카이라멘 (魚介ラーメン)교카이(해산물)를 사용해 육수를 낸 라멘. 보통은 돈코츠라멘과 해산물 육수가 합쳐진 ‘돈코츠 교카이 라멘’으로 판매한다. 점포마다 어떤 해산물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맛에서 차이가 나기도 한다.
- 아부라소바 (油そば)‘기름 소바’라는 뜻. 국물 없이 소스에 비벼 먹는 비빔국수형 라멘이다. 중국의 파기름 볶음면에서 유래되었다. 기호에 따라 고추기름인 라유와 식초, 다진 마늘을 넣어 먹어도 좋다.
라멘 토핑 종류 🍥
- 차슈 (チャーシュー)일본 라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 토핑. 중국식 돼지고기구이에서 유래되었다. 일본식 차슈는 등심이나 엉덩잇살을 주로 사용하며, 간장 베이스 소스에 조리거나 소금, 후추로 간을 해 라멘 위에 올린다.
- 아지타마고 (あじたまご)간장 소스에 조린 일본식 달걀 장조림. 대부분의 라멘집에서 토핑으로 사용하며, 양념에 조리지 않은 일반 달걀을 올려주는 곳도 있다.
- 네기 (ねぎ)한국의 대파와 비슷하게 생긴 식재료. 쪽파보다 크고 대파보다 작은 사이즈다. 네기를 듬뿍 넣어 만든 '네기 라멘'도 있다.
- 모야시 (萌やし)콩나물과 숙주나물을 혼용해서 사용하는 단어로, 라멘에서는 주로 숙주나물을 뜻한다. 기본으로 들어가지만,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국물 맛을 좋아한다면 더 추가해도 좋다.
- 노리 (のり)일본식 김. 해초를 말려 건조한 것으로 생김새는 한국의 김과 같다. 다른 점은 한국의 조미김처럼 짭조름하지 않고 간이 되어있지 않다는 점.
- 키쿠라게 (きくらげ)일본에서는 주로 목이버섯을 채 썬 ‘키쿠라게’를 토핑으로 사용한다. 꼬들꼬들한 식감이 부드러운 면발과 잘 어울리고 한국인 여행자들이 좋아하는 토핑 중 하나로 손꼽힌다.
- 멘마 (メンマ)죽순을 소금에 절여 발효한 음식. 다른 토핑들에 비해 맛이 강한 편이니 라멘 입문자는 조금만 넣는 것을 추천한다. 지역에 따라 '시나치쿠'라고 부르기도 하며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라멘 면 종류 & 면 익힘 정도
1️⃣ 호소멘 (ほそめん)
굵기가 가장 가는 면으로 조리 시간이 짧은 편이다. 면발이 얇은 만큼 자칫하면 면발이 퍼지기 쉽다. 주로 돈코츠라멘에 많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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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치지레멘 (ちぢれ麺)
한국의 라면과 비슷하게 구불거리는 면이 특징. 직선 면에 비해 식감이 좋은 편이다.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이치란 라멘 밀키트의 경우 가장 일반적인 얇은 직선면 밀키트와 구불구불한 치지레면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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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후토멘 (ふとめん)
가장 굵은 면으로 조리 시간이 긴 편. 주로 아부라 소바 등에 많이 사용되며 씹는 식감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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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삶기 정도 🥢
· 가장 부드러운 ‘바리야와’ (ばりやわ)
· 부드러운 ‘야와’ (やわ)
· 보통 ‘후츠’ (ふつう)
· 딱딱한 ‘카타’ (かた)
· 매우 딱딱한 ‘바리카타’ (バリカタ)
후츠(ふつう)가 가장 일반적인 면 삶기 상태를 말한다. 따로 요청하지 않을 경우 후츠 상태로 면을 삶아준다. 씹는 식감을 즐긴다면 카타, 바리카타로 주문하기를 추천.
라멘과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
1️⃣ 교자 (餃子)
중국의 ‘자오쯔’를 변형한 음식으로 라멘과 궁합이 좋다. 일본식 교자소에는 양배추와 배추, 마늘이 필수로 들어간다. 대부분 통째로 구워서 먹는 야키 교자가 많은 편으로 라멘집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간장과 식초를 1:1 비율로 섞은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되는데 취향껏 라유나 후추를 뿌려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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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쌀밥 (米飯)
한국에서 라면에 밥을 말아 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라멘과 밥을 세트로 먹기도 한다. 여행자들에게 인기 많은 이치란 라멘에서도 고시히카리(일본의 유명 쌀 품종)로 지은 지은 밥을 함께 맛볼 수 있다. 특히 매콤한 라멘의 경우 진하고 칼칼한 국물에 흰쌀밥을 말아 먹으면 더욱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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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 주문 시 알아두면 좋은 팁
✔️ 1인 1메뉴 주문은 필수
일본 식당은 1인 1메뉴 주문이 일반적이다. 소식가여서 한 그릇을 다 못 먹을 경우에는 ‘멘와 스쿠나쿠시테 구다사이(면은 적게 주세요)’라고 요청할 것.
✔️ 자동 티켓 판매기로 주문
점포마다 상이하지만, 대부분 입구에 놓인 자동 티켓 판매기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현금을 투입하고 원하는 메뉴와 토핑 등을 고른 후 티켓을 받고 직원에게 전달하면 된다.
✔️ 음식은 빨리 먹고 일어날 것
라멘 가게는 일반 식당에 비해 좌석 수가 적거나 다찌석만 있는 경우가 많다. 웨이팅이 많은 곳일수록 다음 손님을 위해 되도록 빨리 먹고 나오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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