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여행의 성지 부산의 로컬 맛집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을 꼽자면 맛있는 음식과 함께 하는 순간을 빼놓을 수 없겠죠? 미식의 도시라 불리는 부산은 먹방투어러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도시입니다. 맛집 옆에 맛집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먹거리로 가득 찬 부산. 그중에서도 꼭 먹어봐야 할 음식들을 꼽아봤어요. 맛집 찾기는 우리가 할 테니 여러분은 그저 맛있게 먹을 준비만 해오세요!

이름도 비주얼도 낯선 이 음식은 부산의 노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별미입니다. 특히 자갈치시장 뒷골목에서는 지금도 100여개의 꼼장어 식당이 온종일 불향을 내뿜을만큼 성업중인데요. 곱창 못지 않은 꼬들꼬들한 식감과 씹을 때마다 톡톡 터지는 꼼장어 특유의 풍미가 아주 매력적이죠. 매콤한 양념과 신선한 야채가 어우러져 해산물에 대한 거부감 없이 누구든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부산에도 차이나타운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부산역 건너편에 위치한 이곳은 관광객보다 현지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 찐 맛집 골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단연 만두인데요. 영화 '올드보이'에 등장한 만두 또한 이 골목에서 탄생했죠. 바삭하게 튀겨진 만두를 한입 베어 물면 감칠맛 가득한 육즙이 팡! 입천장이 데여도 자꾸만 손이 가는 중독성을 자랑합니다.

국밥의 민족으로 불리는 우리나라, 그중에서도 부산 사람의 돼지국밥 사랑은 지극하기로 유명하죠. 수백 곳의 가게마다 만드는 비법도, 맛도 모두 각양각색이지만 푸짐한 인심으로 밥과 고기를 넉넉히 내어준다는 것만큼은 모두 같아요. 구수한 국물을 먼저 맛본 후, 부추무침과 함께 곁들여 국밥을 말아 먹어 보세요. 개운하고 얼큰한 맛에 속이 확 풀어질 거예요.

지역 이름이 브랜드가 된 음식, 바로 부산어묵입니다. 맛과 품질이 전국에서 손꼽힐 만큼 부산어묵의 퀄리티는 국내 최고인데요. 호불호없는 로컬 음식인 만큼 어묵탕을 만드는 노포 또한 쉽게 발견할 수 있어요. 부산의 어묵탕에는 다양한 어묵뿐만 아니라 떡과 곤약, 유부주머니, 그리고 도가니(스지)까지 푸짐하게 담겨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고기와 해물이 함께 들어가 있어 흔히 먹던 어묵탕의 국물과는 다른 진하고 묵직한 맛을 느낄 수 있어요.

중식의 오향장육과도 닮은 이 메뉴는 차갑게 식힌 족발을 얇게 썰어 해파리냉채와 곁들여 먹는 음식입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부드러운 족발과 오독오독한 해파리의 식감, 코끝 찡해지는 겨자의 향은 족발을 한층 고급스러운 음식으로 둔갑시켜주죠. 기름이 많아 쉽게 물릴 수 있는 족발이지만, 매콤 상큼한 냉채의 맛 덕분에 한 접시를 금세 비우게 된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