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렵 우리는 캠핑이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더구나 3월 초, 캠핑 박람회에서 새 장비를 질렀다. 그리고 우리가 떠나는 5월은 자연을 만끽해야만 하는 그런 달이다. 일본 마트를 탈탈 털어 참치와 와규도 잔뜩 먹고 싶었고, 무엇보다도 조금 새로운 여행을 하고 싶었다.
족보없는 5박6일
나에게는 완벽했던 일정
가까운 곳에서도 몸이 고된 캠핑이다. 해외에서의 캠핑은 두말할 것 없이 힘들겠지. 하지만 황금 같은 나의 휴가를 극기 훈련으로 만들 순 없었다. 게다가 규슈는 캠핑만 하기에는 즐길 거리가 너무나도 많다. 일본 대도시의 매력을 품은 후쿠오카, 온천 명소 유후인, 벳푸, 작은 항구 도시 기타큐슈까지. 그래서 도시부터 자연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듣도 보도 못한 일정이 나왔다. 가성비보다는 가심비를 만족 시킬 수 있는 일정!
1-2일차
도시에서 즐기는 밤
그리고 료칸에서의 여유
후쿠오카에 도착해서 바로 호텔 체크인. 첫날은 후쿠오카에서 N차까지 달리는 날! 다음날 호텔 주변에서 렌터카 픽업하고 예약한 료칸으로 출발. 목적지 만큼이나 가는 길목이 아름다워 더 좋았다.
첫 끼, 30분 대기 후 먹은 꿀맛 햄버그스테이크
N차를 마치고, 아쉬운 발걸음으로 찍어본 거리
잠깐 비가 왔지만, 금방 좋아진 날씨
길을 헤매던 중 만난, 우연한 풍경
1-2일차 일정 요약
1일차
후쿠오카 도착 → 호텔 체크인 → 저녁 식사 (햄버그스테이크) → 2-N차 (모츠나베, 꼬치구이, 사시미 등 트리플 추천으로 막 들어감) → 숙소도착
2일차
호텔 체크 아웃 → 아침식사 (일본 가정식) → 렌터카 픽업 → 스노우 피크 매장 → 도수 프리미엄 아울렛 → 히타 (소바로 점심) → 료칸 체크인 → 온천 → 가이세키로 저녁 → 또 온천 → 취침
3일차
대망의 첫 캠핑!
호숫가에서 유유자적한 오후
캠핑장에 가기 전, 유후인과 벳푸를 들러 관광지를 구경하고 대형 마트에 가서 와규와 멘타이코(명란젓) 등 먹을거리를 잔뜩 샀다. 도착한 '시다카코 캠핑장'은 정말 고요했다. 현지 캠퍼들과 인사도 나누며 여유 있는 오후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어제가 호수였다면, 오늘은 산속이다. 가는 길목마다 감탄이 이어진다. 산속을 달려 도착한 캠핑장에는 우리를 제외하면 딱 한 사이트뿐이었다. 밤하늘에 가득한 별을 기대했지만, 구름이 잔뜩. 구름 속 살짝 비춘 달을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휴게소 뷰...사진에는 다 담기지 않는다.
프리사이트가 텅텅, 독일인 커플과 우리 뿐이었다.
침낭 살균 소독! 햇살이 너무 좋았다.
참치 & 맥주
우니...밥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별은 헤지 못했다.. 구름이..구름이..(비 구름이었다.)
4일차 일정 요약
텐트 철수 → 아침 식사 (모스버거) → 유메몰 (참치, 와규, 멘타이코, 도시락, 주류 등 구입) → 휴게소(초록초록 배경으로 셀카 100장) → 구주야마나미 캠핑장 도착
5-6일차
기타큐슈에서 아쉬운 마지막 밤
전날 밤에 비가 와서 아침 일찍 텐트를 정리하고 마지막 목적지 기타큐슈로 향했다. 배가 고파서 들린 휴게소는 기대 이상! 요즘 소도시 여행으로 인기 있는 기타큐슈는 짧게 훌쩍 떠나오기 좋은 곳이었다. 아쉬운 마지막 밤, N차를 마치고. 다음날 후쿠오카 공항에서 인천으로 컴백. 다시 일상으로.
고속도로 휴게소. 먹을게 엄청 많았다.
모지코레트로의 인증샷 스팟
고쿠라 성, 들어가지는 않았다 ^^
탄가시장의 한적한 거리. 하나, 둘 불이 켜지기 시작한다.
공항 인근에 있는 렌터카 반납 장소
5-6일차 일정 요약
5일차
텐트 철수 (비가 왔다) → 고속도로 휴게소 (아침으로 가츠동, 라멘) → 기타큐슈 → 라쿠노유 온천 → 모지코 레트로 → 호텔 체크인 → 탄가시장 → 오코노미야키 → 고쿠라 성 → 1-N차 (꼬치, 니쿠나베, 하이볼, 소츄 등) → 숙소 도착
6일차
호텔 체크아웃 → 후쿠오카 공항 → 렌터카 반납 → 비행기 탑승 → 인천 도착
나와 같은, 초보를 위한
일본 캠핑 어드바이스
첫 일본 캠핑 여행 준비는 만만치 않았다. 모든 것들이 그렇듯, 처음이라 어렵고 처음이라 설레는 것들 천지! 시작할 땐 복잡해 보였지만, 해보고 나면 어렵지 않은 일본 캠핑의 기본 준비들.
1. 렌터카
물론,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도 캠핑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짧은 휴가와, 많은 짐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교통수단을 생각한다면 렌터카 예약은 필수. 사이트 접속 후 차량과 옵션을 선택하고 예약을 하면 확인 메일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은 캠핑 브랜드인 스노우피크의 대형 아울렛 매장이 후쿠오카 근교에 있다. 일본 마트에서는 용량이 큰 이소 가스를 구하기가 힘들어서 미리 구매 해두는 게 좋다.
일본의 대형 마트를 이용하면 질 좋은 와규와 신선한 참치회, 스시, 각종 도시락 등을 손쉽게 살 수 있다. 대부분의 마트에는 제빙기가 설치되어 있어 신선하게 식재료를 보관해서 이동 할 수 있다.
그래서 결론은,
일본 캠핑 여행, 또 가고 싶나요?
닮은 듯 낯선 도시 분위기 속에서 보증된 먹방, 쇼핑이 가능한 인기 여행지, 일본. 캠핑 여행은 여기에 자연, 그리고 현지인과 어울릴 수 있는 시간까지 더해져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여기에 고가의 식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해 실컷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물론 곧, 다시 캠핑 장비를 짊어지고 떠날 예정이다! 다음 여행지는 아마도, 후지산을 품고 있는 시즈오카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