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의 박물관 & 미술관 총정리

아테네는 말 그대로 박물관의 천국이다. 굵직한 큰 박물관 이외에도 곳곳에 소규모의 다양한 박물관이 있어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또, 미술관에서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그리스 미술을 둘러보며 그리스에 대한 경험을 확장할 수 있을 것. 아테네 여행 동안 둘러볼만한 박물관과 미술관을 소개한다.

아크로폴리스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박물관. 예전에는 아크로폴리스 언덕 위에 있었지만 전시품의 확장 등을 위해 새로운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3층 파르테논 갤러리. 파르테논 신전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고, 통창 너머로 아크로폴리스가 펼쳐진다. 아크로폴리스 에레크테이온 신전의 카리아티드상 원본을 볼 수 있는 2층도 꼭 가보기를 추천.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은 아크로폴리스 통합권으로 입장할 수 있는 명소에 포함되지 않는다. 별도로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

그리스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박물관인 국립 고고학 박물관. 그리스가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해방된 후 설립한 최초의 박물관이다. 전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박물관으로 만여 점 이상의 전시품을 소장하고 있다. 선사시대부터 고대 후기까지 그리스 문명의 발자취를 찾아볼 수 있다.

비문(글이 새겨진 비석)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1895년에 설립되었다. 고대 그리스인의 정치, 문화, 경제, 종교 및 사회생활을 알아볼 수 있는 비문들을 모아두었는데, 그 규모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국립 고고학 박물관 바로 앞에 위치해 함께 둘러보기 좋다.

비잔티움 시기의 예술과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 저택을 박물관으로 개조한 곳으로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한다. 3세기부터 20세기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독교 유물 25,000점 이상을 구경할 수 있다.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은 주로 그리스, 소아시아, 발칸 지역에서 온 것들을 소장 중이다. 정원에 있는 카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 좋다.

비잔티움과 그리스도교 박물관 옆에 아리스토텔레스가 학생들을 가르쳤던 학당, 리케이온이 자리한다.

그리스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 박물관 중 하나로 그리스 화폐에 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트로이의 메가론'이라 불리던 저택을 박물관으로 개조한 곳으로 건물과 내부 장식이 매우 아름답고 고풍스럽다. 신타그마 광장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그리스의 다사다난했던 군사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선사시대, 고대, 비잔티움 시대, 발칸 전쟁, 그리스 독립 전쟁과 관련한 전시품은 물론, 1차 세계 대전과 2차 세계 대전 동안 추축국에 맞서 싸웠던 그리스 군대에 대한 컬렉션까지 만날 수 있다. 다양한 시기를 아우르는 전 세계의 독특한 무기 컬렉션도 전시 중이다.

그리스의 근현대 역사를 보여주는 국립 역사 박물관. 그리스의 옛 의회 건물에 자리 잡고 있다. 오스만 제국과 라틴 제국의 통치 기간, 그리스 독립 전쟁, 독립 투쟁, 독립 국가의 창설 등 근현대 역사를 지나 온 그리스인들의 정치적, 사회적, 정신적 발전을 살펴볼 수 있다.

그리스인들이 자주 찾는 베나키 박물관은 그리스 문화의 발전을 보여주는 독특한 박물관이다. 그리스 귀족 베나키 가문의 안토니스 베나키스가 설립했으며 가문의 거주지였던 저택에 자리 잡았다.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그리스 세계의 성격을 드러내는 예술 작품 및 아시아 예술의 광범위한 컬렉션을 소장 중. 베나키 박물관은 본관 이외에도 부속 건물에 다양한 주제의 전시를 운영하고 있다. 베나키 박물관 모든 건물의 카페 & 레스토랑은 분위기가 좋아 박물관과 함께 방문하기 좋다.

키클라데스 문명은 미노아 문명, 미케네 문명과 함께 에게해의 3대 문명으로 꼽힌다. 산토리니, 미코노스 섬을 포함하고 있는 키클라데스 군도의 문화권의 공예품을 소장하고 있는, 키클라데스, 고대 그리스, 키프로스의 작품 3,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소박하고 단순한 특징이 있는 대리석 조각상들은 브랑쿠시, 모딜리아니 등 20세기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비잔티움 시대 이후부터 그리스 미술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또 그리스 미술의 특징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국립 미술관을 추천한다. 이곳에는 그리스 예술가뿐만 아니라 외국인 예술가들의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통유리 건물로 안에서 보이는 경치가 매우 좋고 미술관 카페도 쉬어가기 좋다.

2019년에 개관한 바실리 앤 엘리스 굴란드리스 재단 미술관은 그리스의 선주 굴란드리스 부부가 수집한 1,880여 점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상설 전시에서는 반 고흐, 고갱, 모네, 드가, 피카소 등과 같은 19-20세기 거장들의 작품과 그리스 예술가들의 작품을 포함 한 근현대 미술을 관람할 수 있다. 특별전의 주제가 흥미로운 편이니, 미술에 관심이 많다면 방문 일에 특별전 주제를 살펴보아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