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도쿄를 엿볼 수 있는 숨은 스팟 추천

빠르고 복잡하게 돌아가는 대도시 도쿄. 랜드마크를 둘러보다 인파에 지쳐 한숨 돌리고 싶을 때, 살짝만 시선을 돌리면 현지인의 잔잔한 일상이 펼쳐진다. 남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도쿄를 기억하고 싶은 당신을 위해, 무얼 해야겠다는 부담은 잠시 내려놓고 느슨한 마음으로 걷고 싶은 진짜 로컬 스팟들을 소개한다.

야네센은 이웃하는 세 개의 동네, ‘야나카’, ‘네즈’, ‘센다기’의 머리글자에서 따온 말이다. 도쿄의 중심인 23구에 속하면서도 전쟁의 피해를 거의 받지 않았고 대규모 도시 개발 열풍에서 빗겨나가 옛 정취가 곳곳에 남아있다. 도쿄의 북동쪽 관문인 우에노에서 걸어서 둘러보면 꽉 찬 하루 일정을 짤 수 있다. 특히 봄에는 우에노 공원에서 야나카 레이엔까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 조금 심심할 수 있어도 현지인의 진짜 일상을 보고 싶은 분
✔️ 오래된 목조 건물에 자리한 카페, 소품숍 등에 가고 싶은 분
✔️ 소박하고 여유로운 상점가를 거닐고 싶은 분

기요스미 시라카와는 본래 에도 시대 명승지인 기요스미 정원, 거리 풍경을 재현한 박물관 등이 위치해 옛 정취가 물씬 풍기던 동네였다. 그러던 2015년 블루보틀 커피의 일본 1호점이 개점하면서 도쿄를 대표하는 카페, 창의적인 갤러리, 개성 넘치는 잡화점 등이 모이고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재는 고즈넉한 자연과 트렌디한 스팟이 어우러진 ‘힙스터의 성지’로 변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거리는 지금도 계속해서 진화하는 중이다.

✔️ 카페 투어를 즐기고 싶은 분
✔️ 도쿄에서 가장 ‘힙’한 전시와 이벤트를 경험해보고 싶은 분
✔️ 공원, 강변 따라 러닝을 즐기고 싶은 분
✔️ 소규모 갤러리와 편집숍을 좋아하는 분

도쿄의 중심 중의 중심, 지요다 구에 속한 간다 진보초. 일본 최대 규모의 고서점 거리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이상으로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는 곳이다. 남동쪽으로는 거대한 녹지이자 일왕이 기거하는 코쿄와 접하고, 북동쪽으로는 ‘오타쿠의 성지’ 아키하바라와 접한다. 고서점 거리를 중심으로 옛 정취가 풍기는 일본의 다방 킷사텐이 많고 도쿄 유수의 카레 전문점이 모여 있다. 스포츠 용품점, 악기 상점 등 발품을 팔면 의외로 쇼핑할 공간도 많다. 거리를 걸으며 새로운 취향과 만나는 시간을 즐겨 보자.

✔️ 책과 책방을 사랑하는 분
✔️ 고풍스런 분위기가 풍기는 킷사텐을 가보고 싶은 분
✔️ 현지인도 줄 서 먹는 카레를 맛보고 싶은 분
✔️ 책, 문구, 악기, 스포츠 용품, 캐릭터 상품 등 쇼핑을 즐기고 싶은 분

도쿄에서 프랑스인이 가장 많이 거주해 ‘도쿄의 작은 프랑스’, ‘도쿄의 서래마을’로도 불리는 가구라자카. 신주쿠에서 JR을 타든, 지하철을 타든 고작 20여 분이면 닿는다. 가구라자카에는 한때 고급 요릿집인 료테이(料亭)가 많았다. 지금도 큰길을 벗어나 골목에 들어서면 오래된 돌길과 옛 요릿집 건물, 세련된 프랑스 레스토랑 등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가구라자카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껴 보자.

✔️ 다양한 시간이 교차하는 독특한 분위기의 골목을 걷고 싶은 분
✔️ 프랑스 디저트와 빵을 맛보고 싶은 분
✔️ 아름다운 책 공간을 좋아하는 분

에디터 양미석 작가
사랑하는 곳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어쩌다 보니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있다. 여행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간절히 바란 적은 없지만, 막상 여행 작가가 되고 보니 이젠 다른 일을 하는 자신의 모습은 상상할 수 없다. <우리들의 후쿠오카 여행>, <리얼 도쿄>, <리얼 이탈리아>, <도쿄를 만나는 가장 멋진 방법 책방 탐사> 등을 썼다.
인스타그램 @iulius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