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만 즐길 수 있는 축제, 2021 단풍놀이 A to Z

빨강, 주황, 노랑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온 산에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 다가왔다. 일 년 중 가을에만 즐길 수 있는 단풍놀이는 더없이 소중하다. 점점 짧아지는 가을에 이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미리미리 준비하자.

30여 개 크고 작은 산봉우리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대표 명산. 가을철에 붉게 물든 산 풍경을 본다면 단풍 명산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거대한 바위 능선을 따라 펼쳐진 단풍 절경은 어느 산보다 웅장하다. 여러 코스 중 단풍이 풍성한 용소 폭포 코스와 울산 바위 코스가 가을철 특히 인기다.

권금성 코스는 케이블 카를 운행해 등산복과 등산화를 챙기지 않아도 된다. 전망대에 오르면 울긋불긋한 단풍은 물론 신흥사, 울산바위, 속초 시내와 동해바다까지 눈앞에 펼쳐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까지 단풍을 볼 수 있는 곳. 50여 종에 이르는 형형색색 단풍이 조화를 이뤄 아름답다. 내장산 단풍의 하이라이트는 호수에 둘러싸인 ‘우화정’이다. 거울처럼 맑은 호수 위로 단풍과 산세가 그대로 비쳐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우화정에서 내장사까지 이어지는 단풍 터널도 꼭 빼놓지 말자.

케이블 카를 타고 내장산 전망대까지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또한 국립 공원 매표소에서 케이블 카 탑승장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서울과 경기도에 걸쳐 있는 수도권 유일 국립 공원. 거대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백운대’ 정상에서 맛보는 짜릿한 단풍 풍경이 압권이다. 산길이 부담스럽다면 산책로로만 이루어진 ‘북한산 둘레길’ 코스를 추천한다.

선운산 자락에 안긴 1500년 전통 사찰. 해마다 가을이면 선운사의 아기단풍이 곱게 물든다. 어린아이의 손처럼 작고 예뻐 '아기단풍'이란 별명이 붙은 것인데, 일반 단풍보다 빛깔이 더 곱고 진하다. 사찰까지 오르는 산책로에 계곡이 흘러 풍경이 더욱 빼어나다.

천년 사찰 불국사도 단풍을 느끼기 좋은 곳이다. 선선한 가을 하늘 아래, 고즈넉한 사찰과 붉은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이 평화롭고 낭만적이다. 대웅전으로 올라가기 전 연화교와 칠보교 앞 커다란 단풍나무가 불국사를 대표하는 단풍 포인트다.

서울 도심 속에서도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단풍이 핀 고궁을 걸으며 옛 정취와 가을 낭만을 즐기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수려한 정원을 가진 ‘창덕궁’. 예매를 해야만 들어갈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덕수궁’은 단풍 출사지로 유명하다. 입구에 단풍길이 길게 펼쳐지고, 석조전과 정관헌 등이 이국적인 풍경을 더한다.

대전 만인산과 식장산 자락에 조성된 산림욕장. 생태 체험과 자연 휴양 시설 등이 마련되어 있어 단풍 산책을 즐기며 힐링하기 좋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돌탑 공원. 정교하게 쌓아 올린 돌탑들이 해외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10-20m 높이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빼곡히 늘어선 가로수길. 산책로 양옆으로 가지런히 나무 위로 단풍이 알록달록 물들어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든다. 바람이 부는 날에는 단풍 비가 떨어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메타세쿼이아 랜드와 이어진 ‘담순로’에도 메타세쿼이아가 줄지어 자라 풍경이 뛰어나다. 내비게이션으로 길을 찾을 경우 담순로 대신 '24번 국도'로 안내하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하자.

드넓은 숲과 호수를 품은 도심 속 대공원. 무성한 단풍이 터널을 만드는 느티나무길을 비롯해 메타세쿼이아길, 치유의 숲, 호수정원, 식물원, 동물원 등 볼거리가 다양해 나들이 장소로 인기다. 잔디에 앉아 피크닉을 즐기거나, 자전거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단풍을 감상해도 좋다.

보은 속리산 자락에 자리한 고갯길. 180도로 꺾이는 커브 길이 이어지는 어려운 길이지만 오색빛깔 단풍 풍경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는다. 말티재 정상에는 꼬불꼬불 꺾인 도로와 속리산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하니 지나치지 말자.

청평호와 북한강을 바라보며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코스. 강변을 따라 이어진 가로수와 푸른 청평호, 단풍이 덮인 호명산이 어우러져 절경을 만든다. 중간중간 갓길이 많아 잠시 차를 세워 온전히 단풍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다.

화천 ‘재안산’과 ‘일산’ 사이를 달리는 고갯길. 풍산마을에서 평화의 댐까지 약 20km 길이로, 30분 넘게 달리는 동안 불에 타는 듯한 단풍산 풍경이 내내 함께한다. 고도가 높아 운무가 끼는 날이 많아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