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인 분위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책이 가득한 풍경은 호기심과 안정감을 자아내기 마련이다, 그것이 설령 한 글자도 읽을 수 없는 이국의 책이라도 말이다. 최근 서울이나 부산 등지에 책과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세련된 스폿들이 하나 둘 등장하고 있는데, 사실 이런 공간은 도쿄에서 조금 더 일찍, 그리고 더욱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행복을, 트렌디한 공간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안겨줄 ‘책+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소개한다.
다이칸야마 티 사이트는 도쿄 최고의 부촌 중 한 곳인 다이칸야마에 자리한 서점 중심 복합공간이다. 츠타야 서점 3개 동을 중심으로 카페, 레스토랑, 상점 등이 한데 모여있는데, 도쿄에 자리한 여러 츠타야 서점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사진집, 미술 서적, 인테리어 서적, 요리책, 여행책 등 다양한 서적을 매우 감각적인 형태로 진열하고 있고, 그 서적의 내용과 알맞는 상품을 함께 판매한다. 일본어를 한 글자도 모르는 사람도 반할만큼 공간 자체가 매우 아름답고 각종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내부에 스타벅스도 큰 규모로 입점해있다.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안팎으로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다.
- 다이칸야마 티 사이트관광명소 · 도쿄(시부야)
‘츠타야’에는 ‘츠타야 서점’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는데, 츠타야 북스토어도 그중 하나이다.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는 시부야역의 역사와 연결된 고층 빌딩으로서, 츠타아 북스토어는 건물의 11층에 입점해 있다. 기본적으로는 서점과 카페를 겸하는 곳인데, 안쪽으로 들어가는 ‘셰어 라운지 SHARE LOUNGE’라고 하는 유료 공유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일정 시간 동안 좌석과 음료, 간식, 인터넷 등을 마음껏 즐기며 책을 읽거나 각종 작업을 할 수 있는데, 창가 좌석인 1인석에 앉으면 전망대급의 시부야 일대 풍경이 보너스로 따라온다.
- 츠타야 서점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점관광명소 · 도쿄(시부야)
도쿄 서남부에 자리한 신도시 후타코타마가와에 자리한 츠타야 서점의 서브 브랜드로서, 살기 좋은 한적한 주택가였던 후타코타마가와를 한때 도쿄에서 손꼽히는 핫 플레이스로 만든 일등 공신이다. 츠타야 서점이 책과 함께 여행, 음악, 미술, 요리 등에 대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면 츠타야 가전은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생활 잡화, 아이디어 상품 등 살림살이에 대해 굵직굵직하게 제안한다.
- 츠타야 가전 후타코타마가와 점관광명소 · 도쿄
아늑한 목조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사진 평론가로 30년간 활약한 주인장이 모아온 약 5천여 권의 사진집이 벽을 꽉 채운 풍경과 조우하게 된다. 북카페나 공유 사무실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이곳의 정체성은 식당으로서, 건강한 식재료를 이용한 일본식 정식 메뉴를 선보인다. 식당을 이용하면 책은 마음껏 볼 수 있으며, 식사 외에도 디저트나 음료 등도 준비되어 있다. 입과 몸으로 도쿄를 즐기며 눈으로는 또 다른 세상을 탐닉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공간이다.
- 사진집 식당 메구타마음식점 · 도쿄(시부야)
고서점과 일반 서점을 합쳐 무려 176곳의 서점이 몰려 있는 일본 최대의 서점가. 고서점가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한다. 작고 오래된 서점 여러 곳이 큰길 한 쪽에 조르르 몰려 있고, 그 서점 앞마다 오래된 책이 잔뜩 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서 수집가 또는 트레저 헌터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책을 고르는 모습은 진보초 책방거리의 풍경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서점가 주변에서 레트로의 극치를 달리는 찻집이나 식당도 어렵잖게 찾을 수 있다.
- 간다 고서점 거리관광명소 · 도쿄
일본 최고의 서점가 진보초 책방거리 한복판에 자리한 호텔로, 그야말로 진보초다운 콘셉트인 ‘북 호텔’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모든 객실에 책이 비치되어 있는 것은 물론 각 층의 복도에도 책장이 마련되어 있다. 각 층별로 에세이, 만화, 소설 등으로 장르가 분화되어 있는데, 만화가 아무래도 가장 인기가 높다. 투숙객은 원하는 장르의 층으로 이동해 복도에 비치된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이곳은 언뜻 보기에 매우 세련된 북카페처럼 보인다. 넓은 공간에 여러 개의 나무 책장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고, 곳곳에 책을 읽을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 침대가 있다고 한다. 업소의 이름부터 ‘북 앤드 베드’ 아닌가. 그럼 침대는 과연 어디 있는 거지? 정답은 바로 책장 안이다. 책장 안쪽에 마치 다락방 같은 침대 공간이 숨어 있다. 원래는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을 실컷 읽다가 그대로 잠들 수 있는 호스텔이지만, 애석하게 대부분의 책이 일본어라 한국 사람들에게는 ‘책 실컷 읽기’ 부문에 그다지 해당 사항은 없다. 다만 이 공간 자체가 너무도 쿨하고 멋지기 때문에 디자인이나 진열 등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특별함이 가득하다.
- 다이칸야마 티 사이트관광명소도쿄(시부야)
- 츠타야 서점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 점관광명소도쿄(시부야)
- 츠타야 가전 후타코타마가와 점관광명소도쿄
- 사진집 식당 메구타마음식점도쿄(시부야)
- 간다 고서점 거리관광명소도쿄
에디터 정숙영 작가
1n년째 여행작가. <무작정 따라하기 도쿄>, <무작정 따라하기 이탈리아>, <금토일 해외여행> 등을 썼다.
인스타그램 @mickey_nox_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