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만든 콘텐츠의 생명력은 생각보다 매우 강하다. 이것을 증명하는 것이 요즘의 <슬램덩크> 붐이 아닐까? 연재가 끝난 지 30년이 다 되어가는 만화임에도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한 이후 과거 발매된 만화와 애니메이션까지 전성기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니 말이다. 슬램덩크 팬들 사이에서는 만화의 배경이었던 가마쿠라와 에노시마 일대를 돌아보는 ‘슬램덩크 성지순례’가 큰 인기를 끄는 중이다. 이 여정에 동참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주요 포인트 네 곳을 소개해 본다.
90년대에 나온 <슬램덩크> 애니메이션의 오프닝에는 노면전차 선로의 건널목을 사이에 두고 강백호와 채소연이 서로 마주 보는 로맨틱한 장면이 등장한다. 그 장면의 배경이 된 것이 바로 에노덴 전차의 가마쿠라 고교 앞 역 부근에 있는 건널목이다. 90년대부터 <슬램덩크> 성지순례의 필수 코스로 손꼽힌 곳이다. '가마쿠라 고교'는 <슬램덩크> 속 농구 강호 학교 중 한 곳인 능남고의 모델이 된 곳이기도 하다. 극중 서태웅이 능남고의 윤대협을 만났다가 돌아오던 곳으로 나오기도 한다.
- 가마쿠라 고교 앞 역관광명소 · 도쿄(가마쿠라)
애니메이션 오프닝을 비롯해 인서트 장면이나 농구부 부원들의 이동 장면에서 종종 등장하는 노면 전차. 후지사와에서 출발해 가마쿠라까지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2량짜리 노면전차로, 대부분의 노선에서 창밖으로 넓은 바다가 펼쳐진다. 전차의 모습 자체가 예쁘고 조붓한 시골 동네 골목 이곳저곳을 마치 내 발로 다니듯 쏘다니는 노선이라 이 전차를 타는 것 자체가 매우 훌륭한 가마쿠라 & 에노시마 여행이 된다.
- 에노덴관광명소 · 도쿄(가마쿠라)
<슬램덩크>의 만화책은 2018년에 ‘신장재편판’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개정판이 출간되며 표지가 모두 새로운 일러스트로 교체됐다. 그 중 2권에는 서태웅이 바닷가의 제방 위에서 자전거를 타는 그림이 실렸는데, 이 그림의 배경이 된 장소가 최근 일본의 <슬램덩크> 성지순례의 새로운 스폿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다. 이곳은 가마쿠라 주변의 해안 지역에 길게 자리하고 있는 ‘가마쿠라 해변 공원’ 중 사카노시타라는 지역에 속하는 지구로서, 해안도로를 따라 모자이크 타일로 표면을 장식한 제방이 길게 늘어서 있다.
- 가마쿠라 해변 공원 사카노시타 지구관광명소 · 도쿄(가마쿠라)
<슬램덩크> 만화의 마지막 장면은 산왕전에서 부상을 입고 재활 중인 강백호가 바닷가에서 채소연의 편지를 읽다가 ‘물론! 난 천재니까!’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것으로 장식된다. 그때 강백호가 편지를 읽는 바닷가는 에노시마 입구 부근에서 서쪽에 자리하고 있는 ‘카타세 니시하마 해변’ 이다. 만화에 등장한 것처럼 저 멀리에 에노시마의 모습이 마치 초를 꽂은 케이크처럼 보이는 곳이다. 여름에는 해수욕장으로, 다른 계절에는 서핑으로 유명하다.
- 카테세 니시하마 해변관광명소 · 도쿄(가마쿠라)
- 쿠게누마 해변 공원관광명소 · 도쿄(가마쿠라)
- 가마쿠라 고교 앞 역관광명소도쿄(가마쿠라)
- 에노덴관광명소도쿄(가마쿠라)
- 가마쿠라 해변 공원 사카노시타 지구관광명소도쿄(가마쿠라)
- 카테세 니시하마 해변관광명소도쿄(가마쿠라)
에디터 정숙영 작가
1n년째 여행작가. <무작정 따라하기 도쿄>, <무작정 따라하기 이탈리아>, <금토일 해외여행> 등을 썼다.
인스타그램 @mickey_nox_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