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여행을 결심한 순간, 이제 '마음 가는 대로 무작정 떠나는 여행'은 끝났다. 세심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헬게이트가 활짝 열릴 것이다. 오늘부터 '여행준비'에 재미를 붙여보자. 누군가의 말처럼 여행을 준비하는 그 순간부터가 여행의 시작이니까.
본 글에서 ’아기’는 생후~두 돌 전후의 영유아를 칭하며, 리조트 여행보다는 돌아다니는 여행을 추구하는 부모에게 맞는 정보를 담았습니다.
사실 아기가 아주 어릴 때는 아기가 여행지 선택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아기 일과 대부분이 먹고 자는 것이고, 무게도 크지 않아 짊어 지고서라도 다닐 수 있으니까. 대신 이 시기에 아기보다 더 큰 변수는 출산한지 얼마 되지 않은 엄마와 아직 육아가 몸에 익지 않은 초보 아빠이니, 부모의 체력을 고려해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우리 가족의 여행지 선정 기준
1. 박물관보다는 자연과 액티비티 중심으로
2. 크고 복잡한 대도시보다 걷기 좋은 소도시로
3. 이동거리는 짧게, 숙소 변경은 적게.
우리 가족이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한 것은 생후 8개월차. 실외 활동을 좋아하는 아기와 아기로 인해 늘어난 짐을 고려해 여행지 선정기준을 만들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우리 가족의 여행 스타일은 공항이 있는 대도시와 1~2시간 거리에 있는 소도시들의 조합이다. 이동거리가 짧고, 숙소 변경 횟수가 적어 편리하다.
고급 리조트도 좋지만 우리는 아파트 타입의 숙소를 선호한다. 젖병 세척이나 아기 식사 조리가 쉬운 주방, 수시로 나오는 빨래를 위한 세탁기, 아기와 취침시간이 다른 어른들을 위한 분리된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일반 숙소 예약 사이트에서도 쉽게 아파트형 숙소를 찾을 수 있고, 에어비앤비 같은 전문 플랫폼도 활성화 되어 있어 입맛에 맞는 집을 찾는 것이 더 쉬워졌다.
1. 아기의 발
디럭스형 유모차는 안정감이 좋지만 휴대성은 꽝이다. 특히 항공편을 이용하면 무조건 수화물로 보내지는데, 전용 캐리어가 없다면 파손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몸체를 분리하지 않고 한 번에 접을 수 있는 유모차만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다. 그 밖에 유모차 접근이 어려운 상황을 대비해 아기띠(혹은 힙시트나 베이비 캐리어)를 함께 준비해야 하며, 렌터카를 이용한다면 카시트를 준비할지 대여할지 결정해야 한다.
아기의 발이 되어줄 준비물
· 유모차
· 아기띠
· 카시트
2. 먹거리
아기의 발달 시기에 따라 먹거리 준비물은 달라진다.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 분유보다 준비물이 훨씬 간편하고, 이유식과 분유를 혼합하는 시기에 가장 손이 많이 간다. 외부에서 따뜻한 이유식을 먹이거나 아이가 현지 음식을 좋아하지 않을 때, 보온 도시락이 유용하게 쓰인다. 우리는 아기의 식사를 위해 주방이 있는 숙소를 주로 이용하며 식재료와 간식은 되도록 현지 슈퍼마켓에서 공수한다.
먹거리를 위한 준비물
· 분유기 : 분유, 보온병, 젖병, 젖병 세척솔, 젖병 건조대
· 이유식기 : 분유기의 모든 준비물 + 이유식, 보온도시락, 수저, 턱받이, 빨대컵, 수세미와 세제, 나무젓가락, 휴대용 칼
· 유아식기 : 뚜껑있는 용기, 나무젓가락, 수세미와 세제, 휴대용 칼, 수저, 즉석국, 햇반, 김
3. 의류와 침구
숙소에서 아기침대와 침구를 제공하는지 먼저 확인한 뒤 필요한 물건을 챙긴다. 애착이불과 잠옷을 집에서 쓰던 그대로 가져오면 낯선 환경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아기에게 도움이 된다. 옷은 여행지 날씨에 맞춰 여유있게 준비하고 세탁기가 있는 숙소를 이용한다면 세탁세제를 소분해 가져가자.
아기의 꿀잠을 위한 준비물
· 휴대용 아기침대
· 매트리스 커버
· 애착이불
· 옷
· 양말
· 모자
· 손수건
· 수건(혹은 천기저귀)
· 세탁세제
4. 세면용품과 의약품
납작하게 접히는 욕조는 정말 꿀템! 욕조를 굳이 찾아 다닐 필요가 없어 숙소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부피가 큰 기저귀는 일정에 맞추기보다 가방에 공간이 남는 만큼만 준비하자. 세계 어디서든 기저귀는 구할 수 있다.
잊지 말고 챙겨야 할 물건
· 접이식 욕조
· 아기샴푸
· 칫솔, 치약
· 보습제
· 발진크림
· 이앓이 연고
· 코 흡입기
· 손톱깎이
· 기저귀
· 체온계와 해열제
5. 그 밖에 챙기면 좋은 물건들
이 세상 모든 의자를 아기의자로 만들어주는 부스터의자는 아기 의자가 없는 숙소나 레스토랑에서 유용하게 활용된다. 또, 일정 중 쉬어가고 싶거나 멋진 풍경을 감상하고 싶을 때는 돗자리를 적극 활용하자. 어디서든 소풍기분을 낼 수 있다!
이것까지 챙기면 완벽!
· 부스터의자
· 돗자리
· 영상물과 장난감
· 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