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고흐 컬렉션, 반 고흐 미술관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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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acebook.com/VanGoghMuseum/photos/a.179281710596/10156168893970597/?type=3&the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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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동안 단 한 점의 그림을 팔았을 뿐’이었던 네덜란드의 대표 인상파 화가인 고흐의 비운과는 달리, 1973년 문을 연 반 고흐 미술관은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명작을 보러 떠나보자.
지상에 버려진 천사
빈센트 반 고흐 (1853-1890)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로 알려진 그는 안타깝게도 사후에야 인정받았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전도에 나서며 목회자를 꿈꾸기도 했는데,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던 탓에 결국 화가가 되었다. 미술이 종교적 사명을 완수할 수 있고 현세를 개선할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고흐의 그림은 자유로운 색채와 기법, 강렬한 붓 터치가 특징이다. 색을 통해 인간의 정서를 상징적으로 전달해 ‘색채의 마술사’라고도 불린다.
의좋은 형제, 빈센트와 테오
고흐의 동생 테오는 고흐를 화가로 이끌어 주고 생활비를 내어주기도 했고, 정신적 지주이기도 했다. 그들의 돈독한 형제애는 테오가 죽기 2년 전부터 모은 약 수백 통의 편지에서볼 수 있다. 서로에게 많은 의지가 되어서인지 1890년 고흐가 죽고 6개월 후 동생 테오도 세상을 떠난다. 테오의 미망인이 고흐의 그림을 관리하며 세계에 알렸고 그의 자식들은 1962년 반 고흐 재단에 대부분의 그림을 기증했으며 1973년 지금의 미술관을 열었다.
관객을 배려한 최초의 미술관
반 고흐 미술관
모던함이 강조된 본관 1층과 2층에는 회화 작품을, 3층에는 소묘를, 4층에는 고흐가 수집한 고갱의 작품과 일본 판화들을 전시 중이다. 관람객이 반 고흐 화풍의 변화를 이해하도록 생애 흐름대로 작품을 배치했다. 이곳에는 그림 외에도 그의 조력자였던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편지를 포함한 개인 기록과 미디어 전시가 마련되어 있어 작품을 넘어 화가 개인의 삶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알아두면 좋아요!
·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려면 대기 시간이 오래 걸리니 인터넷으로 예매하는 편이 좋다. · 한국어 멀티미디어 가이드도 대여 가능하니 참고하자.
고흐의 초기 작품
<감자먹는 사람들>
고흐를 ‘색의 마술사’로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낯설 정도로 어두운 색채를 띠고 있다. 목탄화로 그린 이 그림은 억압과 착취로 고된 노동자의 삶을 표현하고 있다. 등불 아래 붉게 비추어진 가족들의 투박한 손은, 그것이 노동의 소박한 수단임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다. 그림을 그리는 것 자체가 노동이라고 생각한 고흐는 이 작품에 대해 “최고의 걸작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아꼈다.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해 그린 그림
<펼쳐진 성경과 꺼진 촛불, 소설책이 있는 정물>
1885년, 목사였던 고흐의 아버지는 하늘나라로 떠난다. 이 작품은 고흐가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해 그린 그림이다. 성경은 아버지가 보던 것으로 평소 아버지가 좋아하는 구절인 이사야서 53장이 펼쳐져 있다. 에밀 졸라가 쓴 <삶의 기쁨>을 같이 두어 아버지와 자신의 차이와 입장을 설명한다. 촛불은 이승을 떠나 연기처럼 하느님의 나라로 감을 암시한다. 아버지의 성경도 미술관 한쪽 유리 상자에 보관하고 있으니 놓치지 말자.
고흐의 대표작
<해바라기>
이 작품은 예전의 화풍과는 전혀 다르다. 1886년 네덜란드에서 파리로 이주한 뒤 인상주의 화가들의 영향을 받아 화려한 색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파리의 생활에 염증을 느낀 고흐는 친구이자 동료 화가인 폴 고갱과 함께 지낼 프랑스 아를의 노란 집 벽을 장식할 해바라기를 그렸다.
분명 이 작품 딴 곳에서 봤는데! 진품이 아닌 거 아냐?
고흐는 1888년 아를로 내려가 해바라기 작품 4점을 그린다. 미국인이 소장한 3송이의 해바라기, 2차 대전 중 소실된 6송이의 해바라기, 뮌헨 노이에 피나코텍에 소장 중인 12송이의 해바라기,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소장 중인 15송이의 해바라기다. 그럼 반 고흐 미술관의 해바라기는 가짜? 이듬해 1월, 생 레미 정신병원에 있을 때였다. 강한 추위와 바람에 야외에 나갈 수 없고 돈이 없어 모델을 구하기 어려워 아를에서 그린 해바라기를 보고 3점을 더 그렸다. 그중 하나가 반 고흐 미술관에, 나머지는 미국과 일본에 있다.
어제의 해바라기는 오늘의 해바라기와 다르다
고흐의 색이라고도 불리는 노란색. 그중 크롬 옐로우는 상당히 밝고 활기찬 색이다. 하지만 그의 그림에는 쨍한 색의 특징을 많이 찾을 수 없다. 산업혁명으로 개발된 신상 물감으로 매 순간 화학작용이 일어나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갈색으로 변색한 것. 거기다 인체에 유해하기까지 해 고흐의 질병에 한 몫 했으리란 추측이 많다.
조카를 위한 작품
<꽃 피는 아몬드 나무>
1890년 1월 31일. 정신병원에서 고통 속에 살아가던 중 고흐는 가장 행복한 소식을 듣는다. 바로 동생 테오의 아들이 태어난 것. 테오의 편지에는 파란 눈의 아이가 태어났고, 이름은 형의 이름을 따 ‘빈센트’라 지었다고 알려왔다. 고흐는 바로 조카 방에 걸어둘 작품을 그리기 시작했다. 봄이 오기 전 꽃을 먼저 피워 새 생명을 상징하는 아몬드 나무로 말이다.
생애 마지막 작품
<까마귀가 있는 밀밭>
고흐의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사실 그 이후에도 <오베르의 농가들>이나 <나무뿌리>와 같은 작품이 있으나 미완성이다. 그가 죽기 전에 그린 그림이라 많은 암시를 상상하게 한다. 세 갈래의 길이 그가 살아온 길과 죽음으로 가는 길이라는 얘기, 까마귀가 날아오는지, 날아가는지에 따라 불길한 징조를 점철하기도 한다. 호사가들은 그림의 하늘 부분에 숨은그림 찾기처럼 나팔 부는 대천사 가브리엘이 있다거나 고흐의 잘린 귀를 형상화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작품을 보며 그림의 해석은 관람자에게 달렸음을 느낀다. 바람에 일렁이는 밀밭과 곧 폭풍을 몰고 올 듯한 먹구름이 그의 심적 고통을 표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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