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무슨 풍경이 펼쳐져도 이상하지 않을 자유로운 도시 베를린. 그래도 이것만큼은 꼭 보아야 베를린을 관광했다고 말할 수 있다. 독일의 역사가 깃든 베를린의 핵심 명소 열 곳을 소개한다.
독일 고전주의 건축의 상징
브란덴부르크 문
1791년 프로이센에서 만든 개선문. 당시 연이은 전쟁의 승리를 자축하며 건축했다. 프로이센의 군대는 전쟁에 나가거나 돌아올 때 꼭 브란덴부르크 문을 통과했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 아크로폴리스의 신전을 본 따 만든 단정한 건축미는 독일 고전주의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독일 분단 시절 서 베를린과 동 베를린의 경계였기에 무장한 군인들이 총을 들고 지켰던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다. 브란덴부르크 문의 양쪽 건물에는 각각 관광안내소와 고요의 방이 있다. 고요의 방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작은 방이다. 유명 관광지의 분주한 소음에서 완전히 차단되어 명상을 해보라는 의도로 무료로 개방되었다.
출처 visitBerlin, Foto Wolfgang Scholvien
베를린 시가지를 360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국가의회 의사당
독일제국에서 1894년 제국의회 의사당으로 지은 건물. 독일이 통일되고 난 뒤 통일국가의 의회 의사당으로 재단장하여 거대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네오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은 흡사 궁전을 보는 듯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재단장 과정에서 중앙 돔을 유리로 교체해 현대적인 건축미의 조화까지 부렸다. 유리 돔은 주변 베를린 시가지를 360도 조망할 수 있는 멋진 전망대로 사용된다. 내부 입장은 무료, 그러나 홈페이지에서 사전에 방문 예약을 꼭 해야 한다.
알아두면 좋아요!
내부 입장을 위해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을 해두어야 하며, 예약된 시간에만 입장할 수 있다. 입장 시 마치 공항의 보안검색대를 연상케하는 삼엄한 검사를 받는다. 돔 전망대에서 오디오 가이드(영어)도 무료로 제공한다.
출처 visitberlin.de/en/search?keys=Reichstag+Dome
베를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TV 타워
서울에 남산타워가 있다면 베를린에는 TV 타워가 있다. 동서독 분단 당시 동독에서 자국의 체제 우월성을 과시하고자 당시 유럽에서 가장 높은 TV 송신탑을 세운 것이 그 유래다. 상층부 구 모양의 구조물이 소련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본뜬 것에서 알 수 있다. 높이는 368m.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구 모양의 구조물까지 오르면 베를린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베를린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기에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TV 타워가 눈에 들어와 베를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었다.
알아두면 좋아요!
엘리베이터로 오르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긴 편이다. 기본 입장료보다 비싼 FAST VIEW 티켓(26유로)을 구매하면 대기시간 없이 오를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면 된다.
출처 visitBerlin, Foto Wolfgang Scholvien
독일 통일의 역사를 증언하는 기념관
베를린 장벽 기념관
한때 동서를 흉물스럽게 갈라놓았던 베를린 장벽은 독일 통일 후 철거되었다. 그러나 철거되지 않고 남은 일부 구간은 오늘날까지 보존되어 역사를 증언하는 기념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베를린 장벽이 남아있는 장소 중 가장 유명한, 그리고 가장 규모가 큰 곳은 단연 베를린 장벽 기념관이다. 1.4km에 달하는 긴 구간의 베를린 장벽이 철근을 드러낸 채 남아있으며, 그 주변으로 분단과 냉전, 그리고 통일에 관한 수많은 역사적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독일의 미래 세대에게는 과거를 생생하게 학습하는 교육의 장이 되고, 아직 통일을 경험하지 못한 한국인 여행자에게는 복잡 미묘한 감정을 선사하는 뜻깊은 장소가 된다.
알아두면 좋아요!
기념관이 긴 구간에 걸쳐 있기 때문에 모두 도보로 이동하며 관람하려면 많은 체력이 소모된다. 가장 하이라이트 구간만 관람하려면 S-bahn Nordbahnhof 역부터 시작하여 U-bahn Bernauer Straße 역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관람하는 것이 적당하다. 전체 구간을 관람하고 싶다면 M10번 트램이 그 앞을 지나가므로 트램을 타고 이동하며 관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별도의 출입문이 없으므로 종일 개방되지만 야간에는 조명이 없으므로 사실상 관람이 불가능하다.
출처 berlin.de/mauer/en/sites/commemorative-sites/berlin-wall-memorial/
분단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체크포인트 찰리
과거 동 베를린과 서 베를린의 경계에 위치해 있던 검문소를 복원해둔 곳. 체크포인트 찰리에서 '찰리'는 군사 음성 기호 문자 C에서 따온 것일 뿐, 특정인의 이름은 아니라고 한다. 당시에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넘어가는 시민들을 막기 위해 삼엄한 분위기였으나 현재는 많은 여행자들로 인해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인근에는 독일 분단과 미소 냉전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는 갤러리를 거리에 설치하여 행인들이 볼 수 있도록 해두었다.
출처 Azraël Manseng / unsplash.com
거대한 추모의 뜰
홀로코스트 추모비
네모 반듯한, 흡사 석관을 보는 것 같은 육중한 콘크리트가 줄지어 있다. 나치 독일에 희생당한 유대인을 추모하고자 2005년 완공된 홀로코스트 추모비는 대도시 번화가 한가운데 마치 공동묘지를 보는 것 같은 이질적인 느낌으로 시선을 강탈한다. 석관의 개수는 총 2,711개. 그리고 지하에 홀로코스트 피해자의 수기와 사진 등을 전시하여 피해자를 위로하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두었다. 무덤은 아니므로 석관 위에 걸터앉는 등의 행위는 에티켓에 어긋나지 않는다. 실제로 이 풍경을 보며 오래 토론을 해보라는 의도로 일부 석관은 걸터앉기 좋은 높이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알아두면 좋아요!
지하의 박물관 입구는 큰 길의 반대편 골목인 Cora-Berliner-Straße 쪽에 있다. 내부가 좁은 편이기 때문에 입구 앞에서 직원이 통제하다가 소수의 인원만 차례로 들여보내는 식으로 운영된다.
출처 visitberlin.de/en/search?keys=The+Holocaust+Memorial
박물관 섬의 하이라이트
페르가몬 박물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베를린의 박물관 섬은 프로이센 왕국부터 독일제국까지 약 100년에 걸쳐 조성한 대형 박물관 다섯 곳이 모인 곳이다. 강 위의 섬에 박물관이 있어 박물관 섬이라 부른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단연 페르가몬 박물관. 터키에서 발굴한 고대 페르가몬 신전을 그대로 가져와 박물관에 설치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중 폭격으로 인해 크게 파손되어 안타깝지만, 그래도 웅장하고 거대한 신전의 규모를 실감할 수 있다.
알아두면 좋아요!
현재 페르가몬 박물관은 리노베이션 진행 중으로 관람이 불가능하다. 2027년 봄에 재개장 할 예정이다.
출처 visitberlin.de/en/search?keys=Pergamon+Museum
베를린 속의 작은 파리
젠다르멘 광장
젠다르멘 광장은 과거 프랑스에서 종교의 자유를 찾아 건너온 이주민들이 정착한 지역에 형성된 광장이다. 그래서 광장과 그 주변 거리는 마치 프랑스 파리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물씬 든다.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이 열리는 콘체르트하우스가 광장 중앙에 있고, 그 앞에 독일을 대표하는 극작가 프리드리히 쉴러의 동상이 있다. 크리스마스에는 마켓을 열어 다양한 크리스마스 음식과 장식을 판매한다. 이 시기에 이곳에 오면 캐럴과 공연, 조명이 가득해 크리스마스 느낌을 백배 느낄 수 있다.
알아두면 좋아요!
콘체르트 하우스 정면을 바라본 방향에서 왼편의 건물이 독일 돔, 오른편의 건물이 프랑스 돔이다. 마치 쌍둥이처럼 생긴 두 건물이 아름다운 광장의 풍경을 완성한다.
출처 visitberlin.de/en/search?keys=Gendarmenmarkt%20
베를린의 이색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쿨투어브라우어라이
원래 맥주 공장이 있었는데, 공장이 문을 닫은 뒤 그 건물을 그대로 개조하여 문화시설을 만들었다. 쿨투어브라우어라이라는 이름도 문화(쿨투어, Kultur)를 양조(브라우어라이, Brauerei)한다는 뜻이다. 공장의 보일러실은 공연장이 되었고, 창고는 사무실이 되었다. 삭막해 보이기까지 하는 황적색 벽돌 건물들 속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문화를 창조하며 새로운 에너지를 발산하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구 동독의 생활상을 전시하는 박물관도 내부에 있다.
알아두면 좋아요!
안뜰에서 수시로 행사가 열리므로 날짜가 잘 맞으면 흥겨운 지역 이벤트도 구경할 수 있다. 박물관은 Garage / Schmiede라고 적힌 6번 건물 내부에 있다.
출처 TLG-Immobilien GmbH
베를린에 연고를 둔 분데스리가 축구팀의 경기가 열리는 곳
베를린 올림피아 스타디온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의 주경기장으로 만들었으니 그 역사가 80년을 상회하는데, 기본 골격은 놔둔 채 내부 시설만 보수하여 오늘날까지 경기장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독일의 우수한 건축기술을 실감 나게 해준다. 축구에 관심 없는 여행자라 해도 베를린 올림피아 스타디온을 방문할 이유가 있다. 바로 이곳이 손기정 선생께서 마라톤 금메달을 획득한 바로 그 장소라는 사실. 교과서의 사진이나 방송의 자료화면으로 보던 역사적 장소를 두 눈으로 직접 보는 기분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알아두면 좋아요!
전철역에서 매표소(입구)까지 약 7-10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 거리상으로는 S-bahn 역이 좀 더 가깝지만 U-bahn 역에서 내려 찾아가는 길의 이정표가 더 보기 편하다.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입장이 제한될 수 있다.
출처 visitberlin.de/en/search?keys=Olympiastadion
베를린 명소 베스트 모아보기
- 브란덴부르크 문관광명소베를린(운터 덴 린덴)
- 국가의회 의사당관광명소베를린(운터 덴 린덴)
- TV 타워관광명소베를린(운터 덴 린덴)
- 베를린 장벽 기념관관광명소베를린(장벽 공원 주변)
- 체크포인트 찰리관광명소베를린(크로이츠베르그)
- 홀로코스트 추모비관광명소베를린(운터 덴 린덴)
- 페르가몬 박물관관광명소베를린(운터 덴 린덴)
- 젠다르멘 광장관광명소베를린(운터 덴 린덴)
- 쿨투어브라우어라이관광명소베를린(장벽 공원 주변)
- 베를린 올림피아 스타디온관광명소베를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