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살고 싶지 않았던, 찬란한 젊음을 죽음으로 내던진 전혜린 작가. 아마도 뮌헨을 여행하며 그녀를 추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한국에 최초로 뮌헨의 낭만을 전했던 전혜린이 걸었던 슈바빙을 따라 걸어 볼까.
서른 한 살에 죽음으로 타오른 천재 작가
전혜린(1934-1965)
작가 전혜린은 1955년 독일 뮌헨으로 유학을 떠난다. 뮌헨에서 결혼해 딸도 낳았는데 생활이 넉넉하지 못해 번역, 수필 원고료 등으로 생계를 이어나갔다. 1965년 1월 10일 아침, 서른한 살이라는 나이에 자택에서 시신으로 발견됐. 사인은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자살인지 타살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전혜린의 주옥 같은 작품들
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
1958년부터 7년간 작성한 일기를 엮은 책. 고뇌하는 지식인의 성찰이 담겨 있는 저서. 시대를 고민했던 선구적 지식인의 지적인 성찰과 깊고 심오한 내면 세계를 그려냈다.
목마른 계절
유럽에 대한 향수와 풍부한 자의식 등에 관한 총 30여 편의 수필이 수록되어 있다. 마치 정다운 친구의 편지를 읽는 듯 가볍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 하지만 그 행간에는 그 특유의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혜린의 자서전적 에세이집으로, 자신의 일상 주변의 소재들을 다뤘다. 고독, 열정, 슬픔 등의 감정들이 에세이 곳곳에 짙게 배어 있다.
전혜린의 마음의 고향
슈바빙
전혜린이 공부했던 뮌헨대학 인문대 건물을 지나 슈바빙 거리로 나서면 카페 거리가 펼쳐지는데 전혜린의 단골로 알려진 ‘카페 제로제’가 있다. ‘뮌헨의 몽마르트’라 불리는 슈바빙의 영국 정원 또한 즐겨 찾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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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린의 단골 카페
제로제
전혜린의 말을 빌리자면 고전적인 방식을 고집하는 곳. 중년의 주인장 물라 아저씨가 손수 잡은 소와 돼지를 그의 아내가 직접 요리해 손님들에게 선보인다. 단골 손님들을 일일이 기억해 먼저 주문을 넣지 않아도 알아서 손님 취향에 맞는 맥주를 내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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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의 휴식처
영국 정원
공원 면적이 무려 3.7㎢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 1789년 카를테오도르가 시민을 위해 영국 스타일 공원을 만들었다. 공원 내에서 산책과 일광욕은 물론 서핑까지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단, 장비를 대여하는 곳은 따로 없으니 장비가 없는 여행객들은 보는 것으로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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