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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한국이라고?" 해외 같은 국내 여행지 5

당분간 해외여행을 갈 수 없게 되면서 많은 사람이 국내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나 역시 다르지 않아서, 매주 주말 어디로 갈까 고민하는 중.

찾아보면 어찌 그리 예쁜 곳이 많은지! 특히 이곳이 해외인지, 한국인지 의심되는 곳들이 더러 있었다. 올해 남은 주말이 30번 정도밖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정도로.

도대체 그런 곳이 어디인지 궁금할 분들을 위해, (나만 알고 싶었던) 이국적인 느낌 물씬 풍기는 국내 여행지를 슬쩍 소개해드린다.

트리플을 이용하는 여러분은, 여행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니까. 😎

#1. 전라남도

신안 - 증도

한국의 나트랑이라고 소개하고 싶은 신안의 증도. 세계에서 가장 품질이 좋다는 천일염의 고장이기도 하다. (히말라야 소금, 게랑드 소금보다 좋다는데 안 알려졌다고.) 신안 증도 해변에 놓인 파라솔을 보고 있노라면, 여기가 스페인인지 베트남인지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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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바다처럼 얕은 바닷가에서 한참을 놀다가, 파라솔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고 모히또 한 잔 마시면 여기가 바로 휴양지! 밤에는 하늘을 가득 수놓은 별도 구경할 수 있다. 해변뿐 아니라 염전도 상당히 생경한 풍경이다. 태평염전에서 파는 소금 아이스크림은 그늘 없는 염전에서 최고로 반가운 존재다. 방문객 코스 외의 염전 작업장은 일반인 출입 자제 지역이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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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충청남도

태안 - 신두리 해안사구

진짜로 나만 알고 싶었던 신두리 해안사구. 국내에서 가장 넓다는 태안의 신두리 해안사구는 프랑스 보르도의 듄드필라 사구와 아이슬란드의 초원을 합쳐놓은 것 같은, 이국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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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푸른 초원 위의 그림 같은 집이 뜬금없이 나오고, 그 초원 위에서 세월아 네월아 되새김질을 하는 소도 시선을 잡아끈다. 사구는 보존을 위해 출입이 금지되어 직접 올라가 볼 수는 없지만, 바닷가에 드넓게 펼쳐진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해외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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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 - 하조대 해수욕장

여름의 하조대 해수욕장은 서핑을 즐기는 인파로 가득해 동남아 해변의 감성을 물씬 풍긴다. 서핑을 즐기지 않는 여행자라도 하조대 전망대 부근의 해변에서 이국적인 무드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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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해변은 프랑스 북부 브르타뉴의 해변을 떠오르게 한다. 바다의 빛깔도 너무나 맑고 깊어서 파도만 하염없이 바라보아도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곳을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름 노을 때문. 유럽에서 숱하게 보아왔던 바로 그 핑크빛 노을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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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강원도

강릉 - 대관령 양떼 목장

양을 제대로 보려면 사실 아이슬란드가 진리다. (전체 인구보다 양이 더 많다...) 하지만 대관령의 양떼 목장도 그에 못지않은 매력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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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치는 구릉과 그 위에 점점이 박혀있는 양 떼를 보고 있으면, 진부하지만 한국의 스위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양들에게 풀을 먹여주는 체험도 가능하니 즐거움이 더해진다. 여름에는 양 떼를 보고 겨울에는 삿포로처럼 눈밭을 즐길 수 있어 사계절 내내 매력적. 대관령 부근에 다양한 양떼 목장이 있으니 취향껏 골라서 방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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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강원도

삼척 - 한재밑 해수욕장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가장 좋아했지만 더 이상 갈 수 없는 삼척의 한재밑 해수욕장이다. 유명한 맹방 해수욕장 부근의 미니 해변으로, 삼척 사람들만 알고 간다는 귀한 보석 같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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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와 새하얀 모래사장은 수년간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봄부터 가을까지 시간이 허락하는 한 주말마다 그곳을 찾았다. 하지만 작년에 화력발전소가 들어오게 되면서 그 아름다움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사진으로만 남아있지만, 그래도 이 아름다운 해변을 알려드린다. 위에서 소개한 소중한 여행지 네 곳이 무자비한 개발로 사라지지 않고, 오래오래 남아있기를 바라면서.

To be continued...

제나융 작가의 사진 찍기 기술을 알려주는 <국내 여행지, 해외처럼 사진 찍는 법>이 2주 뒤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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