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굵직한 볼거리가 수두룩한 교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이름이 기억나지 않은 교토의 골목일 경우가 매우 흔하다. 그만큼 교토는 유명한 여행지 이상으로 예쁜 골목들이 많다. 골목을 거니는 것만으로 교토에 대한 기억이 머릿속으로, 그리고 카메라 속으로 스미는 예쁜 골목 6곳을 소개한다.
키요미즈데라에서 기온으로 이어지는 언덕길. 돌계단과 완만한 경사로가 드문드문 이어지며 양쪽으로 전통적인 가옥들이 줄지어있다. 기념품 숍, 식당, 카페, 미술관 등으로 이루어졌으니 여유롭게 걸으며 시간을 보내길 추천. '삼년 언덕'이라는 뜻의 산넨자카는 언덕에서 구르면 3년 안에 죽는다거나 3년 동안 재수가 없다는 소문이 돌지만, 워낙 길 자체가 예쁘고 주변에 볼거리가 많아 넘어질 정도로 빨리 걸을 일은 없으니 걱정 말자. 교토에서 ‘예쁜 골목’을 꼽자면 거의 첫손에 꼽히는 곳이라 사람이 많은 것이 약간의 흠이라면 흠이다.
기온 일대의 골목으로 작은 강을 따라 좁게 형성되어 있다. 빨간 초롱으로 장식된 작은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으며 서울의 익선동과 살짝 비슷하다. 가게의 대부분은 바나 이자카야, 식당 등인데 간간이 게이코 및 마이코의 숙소나 연습실이 위치해 밤에는 예쁘게 차린 게이코나 마이코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남북으로 긴 골목이라 가게들은 동쪽과 서쪽에 들어섰는데, 특히 서쪽의 가게가 강이 바라보여 뷰가 좋다. 강변 쪽 테라스에 노천 테이블도 마련해 봄가을에 매우 활기차다.
기온은 과거 교토의 환락가가 있던 곳으로 교토의 옛 모습을 잘 간직한 예쁜 골목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하나미 코지 도리는 기온을 대표하는 골목으로 지금도 게이코나 마이코가 출연하는 옛 요정이나 공연장이 이 일대에 많이 포진하고 있다. 저녁나절 어둑어둑해지는 시간이면 얼굴을 하얗게 화장한 게이코 및 마이코가 출근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굳이 게이코에 집착하지 않더라도 거리 자체의 분위기가 워낙 예뻐 걷는 맛이 나는 곳이다.
산넨자카에서 야사카 신사 방향으로 가는 길에 자리한 매우 호젓한 골목길. 바닥에는 단정한 느낌의 돌바닥이 깔려있고 길 양옆으로 우아한 느낌의 교토의 옛 가옥이 줄지어 있다. 낮에도 예쁘지만 밤이 되면 가로등 불빛이 드문드문 이어져 매우 운치 있는 풍경이 연출된다. 양쪽에 늘어선 집들은 주로 찻집이나 식당, 요정, 료칸 등이다.
길 끝에 오층 탑의 단아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함께한다. 탑의 이름은 '야사카 탑'이며, 이 길은 과거 탑으로 향하는 참배로였다. 교토에서 가장 포토제닉한 길로 첫손에 꼽혀 언제 가도 전통 의상 입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산넨자카와 이어지는 길이므로 함께 방문하는 코스로 짜는 것도 좋다. 적어도 산넨자카를 걷다가 저 끝에 오층 탑이 보이는 길로 접어들지 않고 다른 길로 새지 말 것!
가미가모 신사에서 동쪽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 수로에 맑은 물이 흐르고 그 옆으로 매우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느낌의 돌담집들이 반긴다. 대부분 사람들이 거주 중이며 교토시가 전통 건조물 보존 지구로 선정해 관리한다. 아름다운 거리 풍경을 위해 전선 지중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시야에 전깃줄이 걸리지 않는 것도 특징 중 하나. 걷거나 자전거 타기도 좋은 길이므로, 자전거를 좋아한다면 가미가모 신사 근처 자전거 대여소를 이용하자.
- 산넨자카 니넨자카관광명소오사카(교토 전체)
- 폰토초관광명소오사카(교토 전체)
- 하나미 코지 도리관광명소오사카(교토 기온)
- 이시베 코지관광명소오사카(교토 전체)
- 야사카 도리관광명소오사카(교토 기온)
- 가미가모 혼도리관광명소오사카(교토 전체)
에디터 정숙영 작가
1n년째 여행작가. <무작정 따라하기 도쿄>, <무작정 따라하기 이탈리아>, <금토일 해외여행> 등을 썼다.
인스타그램 @mickey_nox_35